아이팟 나노가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MP3 Player 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라는 제닉스님 글을 읽다가 아까 빽군, 그리고 용수와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본다.

그러니까, 몇일전부터 아이팟 나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 포탈사이트의 뉴스에서도, 친구와의 메신저 대화에서도, 커뮤니티의 사진 게시판에서도, 그리고 같이 퇴근하는 지하철에서도.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의문이 드는 것은, 1) 아이팟 나노가 그렇게 대단한가? 2) 아이팟 나노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으려나? 였다.

▲ 첫번째 mp3 플레이어였던 아이리버 IFP100, 이 넘 덕분에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데 맛을 들였다.


사실 처음 아이팟이 나왔을때 아이팟 때문에 맥을 구입할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었으며, 수년간 수차례나 애플스토어와 쇼핑몰에서 아이팟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하기를 반복했었다. 그리고 코엑스를 갈때마다, 일본에서도,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맥 매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아이팟 셔플이 다량으로 풀리고, 주변에 아이팟 유저가 늘어나면서, 그리고 그들의 사용소감을 듣기 시작하면서 아이팟은 아예 고려대상 -_-도 되지 않는 물건이 되고 말았다. 오리지날 mp3와 아이튠 스토어에서 산 음악이 아니면 듣지 못하는 비호환성에, 라디오가 나오기를 해, 녹음이 되기를 해, 말 그대로 음악 듣기를 제외하면 영 쓸 곳이 없는 물건인데다, 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다른 컴퓨터에 동기화 시킬경우 내용이 초기화 -_-;;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악하며(솔직히 이 내용은 아직까지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내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 두번때 mp3였던 아이리버 iHP100, 생각보다 꽤 쓸만했으나, 하드가 왠지 불안불안하고 기스가 잘났다 -_-;


그리고 나온 아이팟 나노. 훨씬 얇아지고, 기능은 다 있고, 배터리 시간도 오래가게 되었다고 하는데, 남들이 다 지름신이 내리셨도다- 하는데, 내가 보기엔 지름신은 왠 지름신. 개뿔이 지름신- 심지어는 애플-_-에서 내놨다고 하면 사람들이 자동반사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내가 mp3를 쓰는 것은 음악을 듣고 / 카세트 테이프 녹음을 하고 / 가끔 밤늦게 퇴근하면서 피곤할때 라디오 들으며 쉬고 / 필요할때 보이스 레코더로 이용한다-는 정도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아이팟은 '소리바다등에서 다운받은 mp3를 받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하나도 지원해 주지 못한다. ... 물론 처음에 나온 아이팟은 이런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들을 뛰어넘을 몇가지 장점이 있었다. 첫째는 누가 뭐래도 디자인, 그리고 애플 아이팟을 쓴다는 뽀대, 등등.

▲ PMP 아이스테이션, 이 넘을 이용해서 음악을 줄기차게 듣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PMP로 음악을 듣는 것은 그 휴대성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진이 빠지는 -_- 일이다.


하지만 몇달전 아이팟 셔플을 중앙일보 사이트에서 영어신문을 구매하면 공짜로 -_- 끼워주는 이벤트를 목격한 이후, 아이팟에 대한, 어찌보면 맹목적이었던 욕망은 싸그리 거세되어버렸다. -_-;; 게다가 나는 워크맨 세대여서 그런지 영 휠에 적응을 못하겠더라.

그리고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아이팟 나노에 대한 몇몇 사람들의 반사적인 열광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_-; 솔직히 말해서, 아이팟 나노는 '하.나.도' 새롭지가 않다. 이건 혁신이 아니라 그냥 개량이다. 아이팟 나노의 최고 강점은 '값'이다. 단순히 싸다-가 아니라 정말 싸다. 분명히 개량된 성능과 디자인에 값도 훨씬 싸다! 가 아이팟 나노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다.

▲ 현재 사용중인 코원 아이오디오5. 부팅이 느린 것이 젤 맘에 안들긴 하지만 -_-; 멜론 서비스 지원에 안되는게 거의 없는, U10의 유혹을 이겨내고 버틸만한 놈이다.


하지만 아이팟이 라이프 스타일이 되지 못한 한국의 상황에서, 과연 아이팟 나노가 먹힐까? 값만 싸다고 사람들이 살까? ... 물론 디자인이 정말로 멋지다-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이젠 별로 맛이 안난다.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때같은 느낌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에게 울궈먹기 그만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을 지경. 게다가 이건 조금 다른 얘기지만, 애플사의 제품이 '값이 싸다'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이 왜 배신처럼 느껴지는 걸까 -_-;;

...'라이프 스타일'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팟은, 그저 기능은 없으면서 싸고 조금 예쁜 mp3 플레이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럴 바에는 돈을 조금 들이더라도 내가 쓰는 용도에 맞는, 음악도 듣고 녹음도 할 수 있는, 좀더 괜찮은 물건을 사고 말 것이다. ... 최소한,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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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5/09/10 01:56 |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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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5/09/10 10:35
현재 아이팟 셔플을 쓰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라고는 가격에 비해 많은 용량과 깔끔한 디자인. 그것 뿐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실망.
현재 mp3듣는 것 외에 다른 기능이 필요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른 기능이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바꿉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5/09/11 23:11
셀키네스님 / 저도 셔플서 부터는 이상하게 정이 안가서- -_-a
Commented by tinuviel at 2005/09/15 10:00
iTunes만으로도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3년 넘게 쓰고 있지만 아직도 매력적인... +ㅁ+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5/09/15 16:20
당근/ 앗, 그래? 난 아이튠스도 조금 무거워서 잘 안쓰게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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