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o님의 글을 읽다가, 지금의 한국 사회와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내용을 보충해 볼까합니다. 이 글은 한국에서 그나마 싸게 책을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Clio님이 요약하신 글과 마찬가지로, 책을 싸게 사는 방법에 대한 글이 아니라 책을 구입하는데 너무 많은 돈을 쓰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실은 제가 책값에 돈이 너무 들어가서...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ㅜ_ㅜ 작년에 책값으로 225만원 정도를 썼거든요. 그나마 저는, 책을 사면 1년 안에 거의 다 읽는 편이니 다행이라고 할까요.)
1. 사고싶은 책의 목록을 만들라.
신문/잡지의 서평을 읽으면서(한겨레 신문에서 일주일에 한번 배달되는 북섹션인 18도를 가장 신뢰합니다.)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작성합니다. ... 정확히는, 인터넷 서점의 리스트에 담아둡니다. 이렇게 담아두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① 나중에라도 읽고 싶었던 책의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② 그 책을 정말 읽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충동적으로 끌린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은 나중에 '반드시' 다시 기억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책은, 나중에 다시 리스트를 흝어보면서 이걸 왜 사고 싶어했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2. 꼭 사고 싶은 책은 나왔을 때 바로 사라.
특히 사진집이나 비싼책-에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정말 좋은, 그전부터 사고 싶었던 책이라면(예를 들어 이번에 재판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집) 나오자마자 주저없이 지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책들은 처음 나왔을 때는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할인 쿠폰도 주고, 특별 적립금도 적립되는 편입니다. 이것저것 혜택이 있는 반면 1년이 지나도 가격이 잘 안떨어지고, 나중에는 책을 아예 구입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외 국은 하드커버와 소프트커버가 따로 나오고, 가격도 서로 다르니 나중에 책을 사는 것이 싸겠지만.. 한국에선 좋은 책은 나왔을 때 바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지도로 보는 세계사' 처음에 할인쿠폰 있을때 못샀다가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습니다..ㅜㅜ).
3. 서평을 참고하되, 신뢰할 수 있는 서평자의 블로그를 찾아라
제 책 구입에 블로거들의 서평은 매우 중요한 지침서입니다. 하지만 서평을 읽고 샀다가 후회했던 책과 그렇지 않았던 책이 뚜렷이 갈리는 것을 보고, 신뢰할 수 있는 서평자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시 말해, 제 기준은 한겨레의 북섹션과 제가 신뢰하는(또는 취향이 같은) 블로거들의 서평입니다. 동시에 나와 맞지 않는 블로거들을 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많이 알고 있다고, 책을 읽은지 오래 되었다고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의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를 줄 아는, 친구같은 블로그들을 많이 알아두세요.
4. 가벼운 내용의 책들은 전자책/ 책 내용 요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자 기 계발서나 재테크 관련 서적들은, 전자책이나 책 내용 요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적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책들은 나온지 얼마 지나면 가격(할인률)도 폭락하는 편이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굳이 사읽기를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요즘 전자책은 각 인터넷 서점에서도 대부분 지원해 주지만, 저는 북토피아를 주로 이용합니다. 이북을 사면 쿠폰을 지원해줘서, 실제 할인률이 더 높은 편입니다. (파이어폭스와 맥에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책요약은 네오넷 코리아의 북집을 주로 이용하지만, 각 신문사/카드 회사/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 포탈(파란, 하나포스)등에서도 도서 요약본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5. 도서 축제, 출판사 특판을 활용하라
서울에서는 가을, 홍대 근처에서 와우 북 페스티발이 라는 책 잔치를 엽니다. 보통 인터넷 서점에서도 잘 할인되지 않는 인문/사회과학 서적들을 이 기간에는 10~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단, 1년에 한 번 입니다. :) 그 밖에 좋아하는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시면, 가끔 특판 판매 안내 메일이 날아옵니다. 20~30% 정도의 할인 가격이고, 대부분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들은 자신의 취향에도 잘 맞는 편입니다. ;)
6. 지역/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라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각 지역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도서관이 있습니다. 서울 지역에는 정독도서관, 송파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 강서도서관, 도봉도서관의 핵심 지역 도서관이 있습니다(다른 구도 모두 도서관이 있지만, 제가 알기론 이 다섯곳이 집중 지원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간도 꽤 빨리 들어오고, 책 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서울지역 시민이면 주민등록증과 사진 두장을 가지고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누구나 대출증을 만들 수 있으며, 오후 10시까지 운영(2007년 2월부터) 하기에 직장인들도 이용하기에 편리합니다.
7. 읽을 책을 사고, 읽은 책은 널리 나누라
예, 홍익인간 정신입니다. :) 첫번째 적은 이유가 읽을 책을 걸러내기 위함임은 다 아시겠고... 읽은 다음에는, 책을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계속 둘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하고, 그렇지 않은 책은 나누는 것이 서로를 위해 도움이 됩니다.
...예, 조만간 책 잔치 하겠습니다. (으헝- ㅜ_ㅜ)
그럼, 설날 이후 책 잔치에서 뵙겠습니다~
Clio님의 「책벌레들을 위한 책 값 절약법」글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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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7/02/09 12:33 |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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