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이팟 비디오을 사용할 때, 가장 난감한 일은 곡을 선택하는 일이었습니다. 한글이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CD 200장이 넘는 곡을 집어넣고 있었는데, 막상 듣고 싶은 곡을 찾을 때의 난감함이란. 결국 재생목록으로 미리 골라놓은 곡들만 듣게 되더군요.
이번 아이팟 터치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아이팟 터치에서는 한글 입력이 되지 않는 난감함이 더 커졌습니다. 아이팟 보다 커진 화면, 동영상을 보기 위한 부가 기능들과 더불어 가장 내세우는 장점이 와이-파이 기능인데, 한글 입력이 안되는 인터넷 환경이면 불편함이 엄청납니다. HSDPA나 와이브로도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웹 검색을 하려 와이파이가 되는 곳까지 찾아가려면 급하게 검색할 내용이 있거나 자기 블로그에 달린 덧글들 체크하고 싶을 때인데, 한글이 안되면 좀 난감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가격도 아시아 국가중에서 가장 비싼 편이고, 텍스트 뷰어가 따로 지원되는 것 같지 않으니 한글파일 읽기도 난감하고, 아이튠 스토어도 지원해 주지 않고, 용량도 지나치게 작은 데다 동영상은 변환을 해야지만 볼 수 있습니다(신형 컴퓨터가 아니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한국에선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기능때문에 가격은 32만8천원(8기가), 43만4천원(16기가)을 받습니다. 그 가격에 2년이 지나면 AS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추가됩니다(아이팟의 AS 정책은 아이팟을 소모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뭔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가격이면 4.3인치 LCD가 달리고 용량도 훨씬 많은 PMP를 구입하고도 돈이 남습니다. ... 물론 아이팟 터치가 무게가 가볍고, 뽀대가 더 나긴 하지만.
제일 화나는 것은, 그런 질문에 "모든 것은 본사가 결정할 뿐"이라며 뒷 짐 지고 있는 애플 코리아의 자세입니다. 단순히 셀러(소매업자)라고 해도 이런 자세를 취하진 않습니다. ... 아무리 아이팟이 살 사람은 뭐라해도 사고, 안 살 사람은 뭐라해도 안사는 기계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있는 기능은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파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요. 자기 제품 사놓고 그 기능 활용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골머리 싸매야 하는 것은, 결코 제대로된 모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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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7/09/28 14:42 |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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