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옛날 컴퓨터들


앨범을 뒤적거리는데, 제 둘째 동생 -_-과 함께 찍힌, 그동안 제가 사용했던 컴퓨터들이 줄줄이 보이네요. 본 김에 한번 컴퓨터 관련(?) 사진만 모아서 정리해 봅니다.

사실 컴퓨터를 안쓸때만 해도 제 삶은 평안했습니다. 취미는 통기타...-_-;;; 뒤 책장에 꼽힌 문고판 소설들과 문학과 비평등의 문학잡지들이 보이시나요? 오른쪽에 있는 것은 대우 뮤직센터. 무려 성경책과 기도서도 보이는 군요. -_-;;

이때도 컴퓨터를 쓰긴 썼는데...  금성 FC 30이던가.. 그 컴퓨터를 들 수 있겠지만, 학원에서 몇 번 만져본게 다였으니.. 썼다고 하기는 뭐하겠네요. 오히려 주산-_- 학원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던듯.


실질적인 첫번째 컴퓨터는 대우 IQ 2000 이었습니다. 이 컴퓨터로 주로 게임과 베이직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뭐, 짜봤자 스네이크 게임, 노래방 프로그램, 문제풀이 프로그램...같은 거였지만. 사진의 MSX2는 고3때 중고로 다시 구입한 제품. 사진에는 디스크드라이브가 보이는데, 원래 쓰던 컴퓨터에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었답니다. 대신 테이프 레코더...-_-;;를 사용했지요. ... 정말 게임 하나 로드하다가 중간에 끊겨서 날려먹었을때의 서러움이란. (롬팩 만세!)

저때는 거의 게임기와 동급 취급을 받았기에, 조이스틱은 항상 필수였습니다. 책상 위에 TV가 놓여있는 이유는, 당시 유행하던 TV 과외를 보기 위해서...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용으로 항상 쓰였다죠...) 저때 제 동생은, 십중 팔구 마성전설2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책장에는 락카 -_-와 마이컴 잡지, 게임월드가 주르륵 꽂혀있습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북두신권 켄시로 피겨도 있네요. 실은 저 밑에는 르네상스-라는 잡지와 미르-라는 잡지도 한가득 꽂혀있답니다...

이번엔 제 얼굴이 나왔네요...-_-;; 파자마 바람입니다. 두번째 쓰던 컴퓨터는 용산에서 구입한 애플2 호환 기종. 저래뵈도 CP/M 카드까지 깔려있었답니다. 스캔받은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플레이중인 게임은 울티마 3입니다. 저때가 저랑 제 친구가 울티마5를 홍콩에서(?) 카피해다가 세운상가에 풀기도 할때... 였네요. 쓰잘데기 없이 기계어까지 -_- 익히던 시절(왜 그랬을까나..). 2D 디스켓 한 장에 1100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컴퓨터의 주된 용도는 게임과 워드-였던 것 같습니다. 프린트샵이란 프로그램으로 달력, 써클 홍보지, 크리스마스 카드... 모두 프린트 해대며 만들었거든요. 프린터는 엡손의 9핀 프린터. 가격은 아마 29만원쯤 준듯...쩝. 울티마 3, 4와 마인트앤 매직, 바즈 테일에 미쳐 살던때이기도 하네요...
 


그 다음에 썼던 컴퓨터는, 대만에서 만들어진 IBM  호환기종. 쉽게 말해서 XT...죠. CPU는 특이하게 8086인 녀석을 썼었습니다. 게다가 무려 20M 하드 디스크를 달았답니다. 저때만 해도, 친구들에게 하드디스크의 개념을 일일이 설명해줘야 했다는.... 저기 보이는 키보드가 알프스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만한 키감을 가진 키보드는 없었던듯.

저때부터 피씨 통신을 시작했습니다. 안믿으시겠지만, 전화 한통화에 몇분이건 상관없이 무조건 20원...이었던 시절이기도 하구요. 사운드 카드는 없었고, 흑백 허큘리스 카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로 했던 게임은 야구 게임이랑 가라테카? ... 하지만 실은 삼국지 전용 기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피씨통신하고 게임하고, 이 두가지 용도로 주로 이용됐었죠. 가끔 닥터 하로-인가 하는 프로그램 이용해서 그림도 그리고...

책장에 주루륵 꽂혀있는 것은 당시 발행되던 컴퓨터 학습과 마이컴이란 잡지입니다.


그후 대학에 들어와서 486 DX 33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자취방...에서 이사가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 어수선하네요. 빅탑형 케이스를 산 덕분에, 저 케이스에 메인보드랑 CPU만 업그레이드 하면서 잘 썼습니다. 저때만 해도 하드디스크가 400메가 정도 되던 시절이네요... 저 컴퓨터는 486 DX-100, 펜티엄 75, 133에 이르기까지 함께하다 결국 고철로 버려졌습니다..(흑)

사운드 카드는 아마 옥소리-였던 것으로 기억. 프린터는 BJ10이라는 휴대용(?) 잉크젯. 위쪽 사진에 보이던 레코드 판이 어느새 씨디로 바뀌어서 있네요.. 발밑에 있던 잡지는 마이컴과 피씨사랑, 피씨라인. 동생이 하던 게임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앤 매직? 잘 모르겠습니다- 흠. 저는 대항해시대2와 삼국지 영걸전에 미쳐있던 시기라... 울티마 7도 아주 좋아했죠. 울티마 6는 미국에 직접 주문하기까지...-_-;;

사진은 여기까지 입니다. 더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다른 분들과 굉장히 비슷할, 그런 라이프라서요. :) 486 DX 100을 쓰면서 TI던가 사이릭스던가 호환칩을 처음 사용해본 이후, 저는 본의아닌 AMD 빠 -_-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썬더버드 1000+?...던가를 쓰다가, P2 266, P3 553?, 애슬론 1600+ 등등의 업그레이드를 거쳐서, 지금은 애슬론64 3000+ 에 만족(?)하며 몇년째 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프린터도, 스캐너도, 모니터도 많이 바뀌었네요. 특히 모니터의 변화는... 14인치-17인치-20인치 crt를 거쳐서 18인치, 20인치에서 24인치 LCD 모니터까지 진화해 왔습니다... 꽤 오랜 시간, 꽤 많은 컴퓨터 녀석들과 지낸 것 같지만... 게임하고, 글쓰고, 사람 만나고, 음악 듣는 일은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기도 하네요... :)

다른 분들의 컴퓨터 라이프는 어떨지, 조금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by 자그니 | 2008/02/18 01:54 |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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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2/18 08:08
8086이 XT의 정상적인 CPU 입니다....
그때 하드디스크라니.. 부르죠아 셨군요...
(저 때는 1메가당 1만원이 거의 공식가격이었죠...)

80년대에 제친구 집에가서 cga 칼러 모니터를 봤던때와 동일한 충격이.....ㅠ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8/02/18 08:51
AMD 빠가 되기 전까진 놀라울 정도로 콜렉션과 행태가 비슷했군. 그 당시 놀던 방식이 다 거기서 거긴가봐. 쓸데없이 니모닉도 없이 기계어를 코드로 외워서 프로그램짜던 것도 그렇고.
Commented by aa at 2008/02/18 09:00
텐더롤 롤 롤롤
텐더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2/18 17:03
닥슈나이더/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막상 저밖엔 쓰는 사람을 못봤어요...ㅜ_ㅜ

끼웅/ ㅋㅋㅋ.... 그, 그런거야? ...근데 너와 내 길은 이렇게 달라졌을까- :)

aa/ 롤롤롤~ 실은 이사하려고 집앞 마트에서 주워온 포장박스랍니다...
Commented by at 2008/02/19 17:25
연륜이 드러나는 포스팅이네요;;
Commented by 아퀴냥 at 2008/02/19 19:30
XT 8086. 옥소리.. 2D.. 캬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클리어마다 한꺼풀씩 벗겨지는 그림.. 테트릭스 게임DISC2장짜리. 캬하..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2/20 11:17
客/ 연륜까지요... :)

아퀴냥/ 그거 한장짜리 아니었나요? :) ... 두장이었다면...-__;;
Commented by painkilla at 2008/07/04 14:56
르네상스와 미르 - 우리 누나가 모으던건데...ㅋ 김진 작가의 붉은강인가가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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