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묵혀두었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사실 다시 시작..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것이, 대학 다닐때 일본어 초급 강습에서 F학점만 4번 받아 졸업을 못할 지경이었던 사람이라... (내가 학교 다닐땐 제 2외국어가 교양 필수였다.)
렛츠리뷰에서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인다"-라는 책을 보고 리뷰를 신청했던 것도 그때문이다. 내 만만한 -_- 일본어 실력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제목을 바꿔야 할 듯 하다.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를 알면 도쿄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십몇년전에 나와 히트쳤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같은 형식의 어휘책이다. 아니 '만화 천자문'류의 책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려나. 이런 류의 책들의 특징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장 속에 외국어 단어를 배치함으로써, 외국어 단어를 좀더 쉽게 익히고, 맥락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된다는 것. ... 단점은, 다들 알다시피, 단어 몇 개 더 안다고 외국어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이 책은 일본어를 공부한다기 보다는 일본문화를 이해하는데, 특히 도쿄 여행에 더 도움이 될 책이다. 일단 이 책을 읽으려면 일본글자는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선 어떤 말이 자주 쓰이는지, 어디가 유명한지, 그들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 유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블로그글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일본 글자 모르면 단어를 읽기 어렵다. 그렇지만 현재 일본의 살아있는 단어를 접하는데는 좋다. 마치 문화 아이콘 사전처럼, 많이 등장하지만 잘 모르는 단어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 쉽게 소개해 준다. 그리고 그 단어들의 유래를 통해 일본, 특히 도쿄라는 곳의 모습을 친근하게 접하게 된다.
아쉬운 점은, 단어-만 소개해주기 보다는 '문장으로' 소개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것. 처음에는 단어만 쓰더라도, 뒤의 반 정도는 일본어 문장을 섞어서 작성되었다면, 일본어 공부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사실 일본어가 어려운 것은 단어보다는 동사-쪽에 있을테니까.
...일본어 공부하려고 싶은 사람에겐 비추. 대신 일본문화에 관심있거나, 일본여행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추천한다.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읽는 동기 부여를 확실하게 해주니 많은 도움이 될듯.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인다 김현근 지음 / 21세기북스(북이십일)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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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8/05/08 15:33 | 허접! 뭐든지 리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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