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밤, 대책위는 문화제를 끝냈지만, 광화문 앞쪽에는 그와는 상관없이 몇몇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고, 분위기는 그냥저냥 평온한 분위기. 한 아저씨는 폴리스 라인을 치우면서도 그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10시반쯤 되었을까. 경찰이 해산 방송을 하기에, 이제 진압이 들어오려다보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 지면서 경찰들이 뛰어간다. 갑작스럽게, 한 시민을 연행하려고 하고 있었다.
뛰어서 쫓아가봤더니, 청계광장쪽에서 모여있던 예비군들이랑 한데 뒤엉켜 있었다. 예비군들은 뭔 영문인지 모르지만 갑작스럽게 뛰쳐든 경찰들을 말리고 있는 상황이고, 몇몇 화난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경찰들이 오는데 피하지 않고 버티자고 외치고 있던 아저씨를, 경찰이 잡는다고 달려든 거였다.
촛불집회가 길어지니 사람들의 피곤이 쌓여간다. 모이는 사람은 그리 줄지 않았지만 밤 늦게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은 많이 줄었다. 줄어든 사람들을 경찰은, 이제 손쉽게 인도로 밀어버린다. 그냥 그쯤에서 끝내면 괜찮겠는데, 이젠 대놓고 잡으려고 시도를 한다. 쇠파이프를 들고 있는 사람이 없으니, 버티자고 선동하는 사람이라도 잡아넣어야 속이 풀리겠나 보다.
당분간 쉬어야 한다- 오래 가려면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굳이 무리해서 싸움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부가 끝까지 귀막고 틀어앉아 있는다면, 결국 그 분노는 누가 부추기지 않아도 폭발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쉬는 거지 물러난 것이 아니다. ... 그렇지만, 사람들 서 있는 인도에다 대고 다들리게 '아까 채증한 사람들은 다 체포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찰을 보니, 황당하긴 하더라. 정말 어이가 없더라.
* 저 아수라장인 와중에도 채증한다고 카메라들고 있던 경찰 한 명 -_-;;; 너도 대단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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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8/06/16 02:15 | 동영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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