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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를 나왔던 이세진군의 인터뷰를 봤다. 보다가 배후세력 부분에서 조금 아찔했다. 이 사람, 배후가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그러니까 이세진은, 촛불집회의 배후에는 북한이 있고, 이것은 광우병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는 인물들만 봐도 알수 있으며, 한총련등의 세력이 참가하는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 이세진군 인터뷰중_배후세력에 대한 부분 출처_http://blog.daum.net/newsbeat
.. 사실 이세진군이 제시하는 논리는 그 자신만의 논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프리즌의 김성욱 주필이 한 교회에서 'MBC, KBS 그들이 어떻게 허위보도를 했는가'에 나타난 내용과 동일한다. 실은 조중동이 배후에 깔고 계속 써먹는 논리이기도 하다.
이들의 논리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촛불 집회가 시작된 이유
- 촛불집회는 MBC PD수첩의 광우병 괴담 방송에서 시작되었다.
- PD수첩이 이런 보도를 한 이유는 민영화되기 싫어서다. ■ 촛불 집회의 배후 세력
- 이렇게 시작된 촛불집회의 배후에는 광우병 대책위가 있으며
- 광우병 대책위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친북주의자들이다.
...따라서, 민영화되기 싫어 꼼수를 부린 MBC의 선동에 시민들이 놀아났고, 놀아난 시민들의 배후에는 친북주의자들이 있다, 가 논리의 핵심이다. 그동안 경찰이나 조중동이 신나게 배후세력을 외치고, 순수한 촛불집회가 변질됐다고 주장하는 근거다(응?). 이 논리를 바탕으로 보수세력은 결집하고, 일반 시민과 배후 세력을 분리해야 한다고 믿으며, MBC와 KBS등의 공영방송을 손아귀에 반드시 넣겠다고 벼른다.
...그런데 이거,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똑같이 써먹던 논리다. -_-;; 한때 한총련의 배후에 사노맹이 있다는 소리까지 들먹였던 사람들. 어째 이 사람들은 몇십년이 지나도 '하나도' 변하는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결론은 버킹검-이랄까. 뭐가 들어가도 결과는 똑같이 조립되어 나오는 대단한 믿음이다.
이들이 보기에 이명박 정권이나 자신들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 -_-; 미국산 소는 안전하며, 수출이 중심인 한국 경제구조에서 한미FTA는 한국이 살아날 유일한 길인데 저들이 반대한다-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제대로 알리고', '배후세력을 척결하고', '인터넷만 컨트롤 할 수 있으면' 다시 정국은 안정화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그리고 그 논리를 충실히 이어받아, 이세진 학생은 혼자서 1인 시위를 하러 나갔다. 저러니 -_- 1인 시위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토론 한번 해보자-라고 청했을때 모두 거부했던 것도 이해가 된다. -_-;;; 이 학생은 시민들과의 토론에 응했던들, 백분토론에 나왔던 서강대녀와 다를 바 없는, 녹음기 돌아가는 소리밖에는 내지 못했을 것이다(근거를 댈 수 없으니, 우리 카페에는 나랑 같이 생각하는 사람 많이 있다- 우리 카페 와보시라-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 참 불쌍하더라.).
문제는,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다는 것. 결국 남의 말을 외워가며 하는 사람은 남의 뜻대로 살아가게 될 뿐이다. (..이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영웅 만들듯 대해주겠지만, 쓸모가 없어지면 헌신짝처럼 버려지게 될뿐. ...그러니까, 90년대에 박홍 이란 사람이 딱 그 모양 그 꼴이었다.
...만약 이세진 학생이, 자신의 활동이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이성적 판단'에서 나왔다고 믿는다면, 토론의 광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블로그를 만들고,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쓰기 바란다. 그리고 그 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친구도 얻고 적도 생길 것이다. 그 와중에 자신의 생각이 깨지기도 하고 단련되기도 할 것이다. ...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는 결국 '친미보수'라는 종교의 충실한 신도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어떡할까. 믿음은 결코 우리를 구원해 주지 않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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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8/06/25 13:27 | 이의제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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