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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권 들어, 집회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최루탄 발사'가 사라졌다는 것, 폴리스 라인이 등장했다는 것, 여경이 집회 현장에 등장했다는 것, 이 세가지였다. 최루탄이 사라졌던 이유는 명확하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최루탄은 시위대 뿐만 아니라 근처의 일반 시민들에게도 큰 고통을 야기한다.
... 그런데, 그 잃어버린 10년이 돌아왔다. 경찰이 지난 6월 29일, 최루액 분사기를 집회장에 배치했다고 한다.
최루액은 시위가 있는 공간을 준전시 상황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만약 지난 6월 10일 촛불집회에서 최루탄이 터졌다고 생각해 보라. 90년대 경찰이 가장 많이 받던 항의중 하나도 최루탄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경찰이 준비했다는 최루액 근접분사기는 그래서 위험하다. 지랄탄이나 소형 최루탄 발사기와는 비교되지 않겠지만, 과도한 폭력 진압과 그에 대한 시민들의 맞대응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예전 시위 현장에서 최루액 근접분사기는 수포제-라고 불렸다. 최루액을 맞은 사람의 피부에 물집이 잡히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그런데 그 최루액을 다시 준비해서, 과연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정부는 지금, 자신들의 계속되는 강경대응 방침이 시민들을 흥분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 걸까.
게다가 지금의 촛불집회 현장은 노동자, 학생, 직장인, 아이들, 기자들, 블로거들... 심지어 외국인까지 서로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한데 뒤섞여 있다. 거기에 흥분한 전경들이 시위대를 어떻게 폭행하는지, 우리는 지난 토요일밤의 시위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지치고 화난 전경들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최루액을 준비시킨 그 머리가 정말 궁금해질 지경이다.
...정말, 시민들과 전쟁이라도 할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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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8/06/30 01:36 | 이의제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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