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2008/07/05 18:10

고재열 기자가 놓치고 있는 것 디지털 문화/트렌드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그들은 어떻게 파워 블로거가 되었나」라는 글을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그에 대한 딴지라기 보단, 뭔가 블로그에 대해 오해하고 있지 않은가, 놓치고 있는 점은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쓰는 글입니다.


▲ photo by minifig


블로그는 미디어가 아니다

우선 첫번째 질문, 과연 블로그는 미디어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로그는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공개된 글쓰기 툴입니다. 이 글에서 블로그의 유형을 모두 다룰 수는 없지만, 분명 서로 다른 역할과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로그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다만 다른 글쓰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블로그는 처음부터 타인을 염두에 둔,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사실입니다.

분명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성격 안에는 저널적인 속성, 미디어적인 속성도 녹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스미디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음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간과없이,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들여 생각하면, '취재'를 하지 않는 많은 블로그들의 존재가 뒤로 밀려버리게 됩니다.

미디어적인 역할을 하기보다 감성적 공동체의 역할을 하는 다수의 블로그가 있습니다. 정보 전달보다 그 안에서 이뤄지는 교류가 더 중요한 블로그도 역시 있습니다. 사야카님, 문성실님, 채다인님-등은 모두 그런 블로그 세계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연재 예정인 파워 블러거 열전은, 그런 블로그 자체에 대한 고민 없이, 다음 블로그 뉴스-만을 중심으로 고민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블로고스피어는 단일한 세계가 아닙니다. 올블로그나 프레스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등에는 각기 자신만의 작은 세계가 존재합니다. 그 세계가 많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 블로그 뉴스'만 중심이 되어서는, 결국 편향된(?) 파워 블로거 열전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미디어 몽구님의 '블로거들의 전범이 되고 싶다'라는 이야기나 박형준님의 ‘블로거 연합 언론을 만들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보고, 그 부분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그렇다면 파워 블로거 열전은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할까요? 먼저 (개인적으로 쓰다만) 논문의 내용을 잠시만 인용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와 같은 블로그의 기술적 특징은 한마디로 '정보교류를 통한 상호소통'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블로거들은 자신이 제작한 텍스트로 다른 블로거들과 정보를 나누고 소통한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발언하지만 그 내용은 글을 등록하는 순간부터 독자들에게 공개되며, 메타 블로그나 RSS 등의 공식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공유된다.

이는 블로그를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게 한다. 그것은 블로그라는 홈페이지 형식을 위해 만들어진, 처음부터 블로그 형식 자체에 내재해 있는 성격이다. 이 기술들을 바탕으로 블로그스피어에서 의사소통 형식의 특징이 도출되는데, 그것은 쌍방향적이고, 일대다의 소통을 지향하며,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구분되지 않고, 공개적인 토론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바로 '대화형 네트워크'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의 글이 공식 언론의 글보다 힘을 가지게 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입소문이 신문 기사보다 거 무섭다고 해야할까요? 블로거 개개인은 개인간의 정보 네트워크에서 정보가 정리/생성되는 자리에 위치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개인'으로서 신뢰하며, 그래서 '더 큰 신용'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결국 파워 블로거라는 것은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며(예를 들어 컴퓨터를 사고 싶으면 누구에게 물어봐~라고 할 때의 그 누구), 파워 블로거 열전은 이 영향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실제 영향력을 가진 블로거들을 취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은 결국 접속자수 + 링크수-가 되겠지만, 이걸 객관적으로 판단할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파워 블로그 열전을 기대하며

솔직히 제가 일만 잘풀렸어도, 올해 하려고 했던 프로젝트가 이거였습니다. ㅜ_ㅜ 제가 생각하는 파워블로거들의 기준을 정하고, 그들을 인터뷰해서 책을 구성하는 것.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기사를 보고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 글을 적게되었습니다.

최근에 보니 '블로그 히어로즈'라는, 미국 블로거들을 인터뷰한 책도 어제 나왔더군요(리뷰는 나중에-). 아무튼, 앞으로도 파워블로그 열전은 흥미롭게 지켜볼 작정입니다. 하지만 그 기사가 '오마이뉴스 프레임'에 갇힌, '다음 블로거 뉴스' 중심의 세계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미 고민하고 계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덧글

  • 웹초보 2008/07/05 19:58 # 삭제

    그렇군요.. 그 기사를 읽으면서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제대로 지적해 주셨네요. 다음 블로거 뉴스를 떠나 다양한 파워(?)를 구사하는 블로거들이 소개되면 좋겠네요.
  • 자그니 2008/07/08 01:50 #

    저도 그러기를 희망합니다.
  • 소인장주니 2008/07/05 20:29 # 삭제

    넹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작은인장 2008/07/05 21:00 # 삭제

    ㅋㅋㅋ
  • 자그니 2008/07/08 01:50 #

    인장님!! 의미심장한 웃음을...
  • 2008/07/06 02: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재열 2008/07/06 07:35 # 삭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보충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저도 딴지거는 것은 아니고...'오해'가 아니라 정확히는 '몰이해'겠죠. 제가 '블로고스피어'에 이제 막 데뷔한 차라, 아직 외국여행(다음블로거뉴스 외)을 제대로 못해봐서, 아직 식견이 짧습니다. 먼저 다음블로거뉴스 함 훑고 확장해보죠. 저랑 역할분담 해주신다면, 것두 좋구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미디어와 저널리즘에 대한 부분은,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데, 그 부분은 다음에 차차 이야기 하도록 하죠. 아무튼, 진지한 리액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자그니 2008/07/08 01:54 #

    한번 연락 드리겠습니다. :)
  • 2008/07/07 00: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그니 2008/07/08 01:54 #

    진지하게 고민중에 있답니다. :) 항상 뵈서 반가워요-
  • 석원 2008/07/12 12:24 #

    자그니님도 토론의 여지를 열어놓으시기는 했지만 '블로그가 미디어가 아니'라는 전제는 다소 성급해 보입니다.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케이블의 영화채널은 보도기능이 없으니 매체가 아니다"라는 이야기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물론 파월블로거의 영역을 다음뉴스블러거의 영역으로 한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신 부분은 십분 동감합니다!
  • 자그니 2008/07/12 14:56 #

    음, '미디어'-가 아닌 것은 아니구요.. :) .. 정확하게는 '매스미디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속성이 있다는 의미인데..;ㅁ;(저는 미디어와 매스미디어를 구분해서 씁니다.)

    보도 기능의 문제라기 보다는, 블로그와 매스미디어는 정보를 소화(?)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곧 계속 포스팅할께요 :)
  • 비트손 2008/07/31 14:09 # 삭제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부분에 대한 근시안적인 접근은 자칫 블로그를 역활이나 가능성을 제한 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자그님의 글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다양성이 인정되고 블로그의 특성에 맞게 분화되고 그런 개개인의 블로그나 블로거들이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소망하고 계신 인터뷰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책, 그래서 더욱 기대가 커지네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