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 비가 와. 시끄러운 소리가 창문을 두드려. 그러니? 네가 있는 곳도 그러니?
어슴프레 눈 뜨고 일어나, 어젯밤 벗어둔 옷을 세탁기에 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를 빨아서 이곳저곳을 훔쳤어. 그 짧은 순간에, 네 생각이 났어. 아- 참 많은 생각이 났어.
나는 말야, 요즘, 오래 전에 잊어버리고는 까맣게 잊어버린 물건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 기분이야. 제자리를 잃어버린 모든 것들은 슬프고도 불쌍해. 그리고 나는 이제야, 먼 길을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아.
나는 하나하나 변하고 있어. 너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시간동안, 너의 마음을 모른 척한 그 시간동안, 나는 많이도 돌고 돌아서 다시 여기까지 왔어. 그리고 먼지가 뽀얗게 앉았음이 분명한 기억들을 둘둘 말아서는 빗 속으로 던져 보냈어.
나는 여전히 하루하루 흔들려 갈 거야. 작은 추억에도 휘청거리고, 무심한 말투에도 상처받고,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는 많은 것들에 베일 거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나는 나이면 만족해. 나는 나답게 살거야, 그것도 내 힘으로-
...나는 이제, 우는 소리를 낼 수 있는 나이는 지나버렸어.
* 블로그 글을 RSS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RSS로 구독하기

# by 자그니 | 2008/07/19 05:04 | 연애사진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