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KTX 부산여행 이야기


지난 주, 동생들이 모두 독일이다 미국이다- 출장을 떠나고 나니, 어머님이 우리도 어디 가자! 라고 -_-;;; 계속 중얼중얼 대시더군요. 저야 '돈 없어요~', '시간 없어요~' 이러면서 계속 거절하고 있었는데, 이 중얼거림이 사흘정도 계속되니, 안가면 큰일날 것 같아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일본! 을 주장하고 계시는데... 아니 당장 내일 출발하는 일본여행 알아보기가 그리 쉬운가요...ㅜ_ㅜ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가까스로 합의한 것이 KTX 를 이용한 부산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거 그냥 KTX타고 왕복하는 것보다 싸요!' 라는... '싼 여행상품'이란 정보에 솔깃하셨다는... (예, 저희 가문은 대대로 귀가 좀 얇습니다. 저만 빼면..)

그래서 바로 전날 예약하고, 다음날(8월 20일) 출발! 예약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했습니다. 가격은 1인당 7만 7천원(추가비용 없음). 출발 시간은 오전 7시반 서울역.


기차 여행의 로망은, 누가 뭐래도 간식...(응?)




7시반에 출발해, 10시 50분 못되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지정 출구로 이동, 버스 탑승후, 기사 아저씨에게 간단한 소개를 듣고, 부산 근교의 용궁사로 떠납니다.

 
용궁사에 도착해서 식사후 관광. 저희가 택한 음식은 메밀 냉면. 어차피 음식점이 두군데 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5000(원여행객은 4500원). 맛대 성능비는 적당한 편입니다.


용궁사 입구에는 십이지장상이 사람들을 맞이해 줍니다. 닭띠라서 닭상(?)앞에서 기념촬영하신 어어님.


용궁사 최고 인기 득남불. 배를 만지면 애가 들어선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용궁사에 특히 이런 부처님상들이 많더군요. 학업성취불, 뭐 기타 등등..


바닷가에서 바라본 용궁사의 모습. 꽤 크지만, 불교 신자가 아닌 분들은 가볍게 한번 둘러보시면 끝일듯. 일본의 작은 절-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해운대에 도착!!! (오후 1시반)

해변가에 즐비한 파라솔들.... 하지만 날씨가 선선해지고, 방학도 끝나고, 평일이라, 생각만큼 많은 분들이 있진 않았습니다.



해운대에선 수족관 구경을 했습니다. 달리 딱히 구경할만한 것이 있는 동네는 아니라서.. :) 수족관은 크긴 한데, 왠지 상어만 인상에 남네요. 입장료는 버스에서 구입하시면 만원. 실은 수족관보다는 밖의 3D 입체영화 어트랙션이 더 재밌습니다. 버스에서 구입한 수족관 입장관 제시하시면 3000원.

해운대 관광을 마치고 나면, 3시쯤 근처 동백섬으로 이동합니다. 동백섬에 조성된 산책코스와, 아셈 국제 회의장(?)을 둘러보는 코스. 사진은 산책코스에서 바라본 해운대. 깨끗해서 편안하게 산책하긴 좋은 곳이더군요.

이 곳이 그 국제회의장... 크게 둘러볼 것은 없습니다.

내려오면서 셀카 사진 한장. .. 이거 빼면 제가 시체입니다. -_-v


동백섬이 있는 곳이 수영만이던가요? 이 근처는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더군요. 왠지 상하이를 보는 기분. 대신 건물 근처에 나무가 너무 없어서 조금 이상했다는.


동백섬 관광이 끝나고,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해서 회를 먹었습니다. 15000원? 회 싫어하시는 분들은 근처에서 다른 것 드셔도 됩니다. 자유 석식이라서... :) 리필이 가능해서, 두번 정도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회를 먹었네요. 주변 분들이 술 나눠주셔서 술 한잔 하면서 도란도란 수다도 좀 떨고.


위에서 내려다본 자갈치 시장의 모습. 어머님은 예전엔, 횟집에서 창문 열면 바로 바다였다고... 그 횟집들이 다 사라진것 같다고 좀 아쉬워 하시더군요. ... 그런데 대략 몇십년(?) 전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한 이십년 됐을라나요... 아버지랑 데이트하시던 이야기니...
 

그리고 저녁 6시차로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도착시간은 10시쯤? 어머님은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고 하시더군요. 확실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자유여행보다는, 이렇게 버스타고 돌아다니시는 여행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몸이 많이 피곤하지 않아서 좋으신가 봅니다. ... 저는 하루 정도, 가볍게 이 생각 저 생각 안하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_- 올라오는 길에 도착한 서울역에서, 온 김에 장보고 가자는 어머님 덕분에 -_-;; 짐꾼 노릇을 해야하긴 했지만. 뭐... 생각해보면, 제가 어머님이랑 같이 살 수 있는 시간도 이제 대충 20년 정도... 이렇게 잘 돌아다닐 시간은 십몇년 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섭섭하긴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나이를 먹어 갑니다.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거겠지요. ... 기왕 나이를 먹어간다면, 좋은 추억, 재미난 추억 많이 만들면서 살고 싶은, 그런 마음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 올라오자마자, 다음엔 또 어디로 놀러갈까? 라고 궁리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_-;;;; 아무래도 어디 차밭있는 동네에 또 내려가게 될 것 같네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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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8/08/29 14:28 | 여행만담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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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CV君 at 2008/08/29 14:37
KTX 당일치기 여행이라~

그런데 7만 7천원이면 정말 싸군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49
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KTX 왕복 요금이 장난 아니더군요...--;
Commented by 카루 at 2008/08/29 15:14
오오 부산.... 가격과 시간도 괜찮고. 잘 다녀오셨네요. 부러워요~~
용궁사 나중에 부산갈 일 있으면 가봐야겠네요. 사진이 멋져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49
다녀오세요~ :) ...그렇지만 큰 기대는..ㅜㅜ
Commented by McHahm at 2008/08/29 15:32
저도 어머니 모시고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이런 여행이 좋겠네요. 그나저나 저희 모자는 보기만 하면 싸워서 여행이나 제대로 할지...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0
...아, 저도 평소엔... 1-2년 전까지만 해도...--;;;
Commented at 2008/08/29 16: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0
달마 귀국했다!! 안부 전했으~
Commented by 조프로 at 2008/08/29 19:22
자그니님은 효자..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0
시간이 남아도는 대학원생을 가장한 백수...--;;;
Commented by Juno at 2008/08/29 20:58
괜찮은 패키지네요. 그런데 저는 서울에 있지만, 제 고향이 부산이라...ㅡ.ㅜ 마지막 부분 읽다가 마음이 찡해집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1
아.. 이 기회에 전화라도...(응?)
Commented by 우발사마 at 2008/08/29 23:09
정말 본인만 귀가 안 얇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어머님은 여전하시네 ^^
나는 요즘 당일 버스 패키지 여행에 맛들였다우~ 것도 좋아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1
버스 패키지 여행? 그런 것도 있구나.. 사이트 주소 알려줘!!
Commented by 카렌 at 2008/08/30 01:05
오늘 너무 감사했어요 나중에 식사라도 한번 대접하고 싶어요
^-^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1
:) 카렌님이야 말로 고생하셨죠...
Commented by 리진 at 2008/08/30 02:30
밸리타고 왔습니다- 어머님 모시고 다니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D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2
그게 시간이 남아서...ㅜ_ㅜ
Commented by draco21 at 2008/08/30 05:57
지극한 효성이시네요. 어머님 행복하셨을겁니다. ^^: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30 11:52
......그러니까, 시간이 남아서요.......ㅜ_______ㅜ
Commented by ALICE at 2008/08/31 21:36
와....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Commented by u2 at 2008/09/01 00:55
자갈치에서 택시로 5분거리에 송도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송도나 근처 흰등대가 있는데--맞은편 영도에는 빨간등대--그쪽으로 가면 방파제 바로 옆에서
바다를 보며 회를 먹을 수 있습니다.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지요.

부산사람이라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지 않는 곳에 사는 이들은 부산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저로서는 해운대나 광안리만 찾는 타지사람들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여하튼 시간대비 부산구경은 양호하다 생각합니다.

좀더 자잘한 준비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오리지널 부산사람들의 추천이 필요할듯 합니다.
Commented by puppet at 2008/09/01 10:52
2박 3일간.. 광안리, 해운대, 동백섬.. 갔다온 저보다 더 많은 곳을 갔다오셨군요.. ㅋㅋ
Commented by 지나가던이윰 at 2008/09/01 20:55
우왕 중학교때 용궁사로 소풍갔었는데, 가고싶당 나도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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