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9월 1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6월 28일 프레스센터 앞에서 벌어진 촛불집회 진압상황 관련, 제가 찍은 동영상 원본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뭐- 그날 찍은 동영상을 모두 드렸으니, 알아서 판단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날 상황이 왜 계속 문제가 될까-해서 물어봤더니, 그 날, 정말 많이 다쳤더군요. 저는 그 날 상황을 세부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었는데, 고재열 기자님의 글을 보니 시민들은 500여명(대책위 주장), 전의경은 400여명(경찰 주장)이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인권위 조사관분 말로는 최소 300여명 이상은 다쳤을 거라고. 현재 시민들의 과격행동으로 인해 경찰이 많이 다쳤다-는 주장과 경찰측의 도발로 시민들의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국가인권위 사무실에 있는 다양성의 탑이 날 사건에 대한 경찰측 주장은 이렇습니다. 이날 '차벽이 무너질뻔한 상황'이어서 평소보다 빨리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 시민들이 '밧줄을 묶어놔서' 경찰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으며, 그로 인해 후속부대가 빨리 도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발대로 나간 부대가 시민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를 목격한 전의경들이 흥분해서 과격한 진압을 하게 됐다고. 반면 시민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이 날 일부 소대가 무리하게 시민들 앞으로 뛰어들어왔고, 그들이 먼저 시민들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뒷쪽의 텅 비어버린 공간에 시민들이 다시 진입해서 포위하게 되었다고. 실제 제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런 포위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 날 자세한 상황은, 아래 이스트라님의 글을 참고해 주세요. http://issue.tistory.com/entry/628-폭력으로-진압하다-포위당했던-전경-부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에게 조사(?)를 받으면서, 제가 주로 답했던 것은 당일 상황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듣고 있다보니 조금 황당하더군요. 뭐랄까- 제가 경찰측 주장을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경찰측의 해명이 상당히 무리가 있었습니다. - 경찰측은 당일, 시민들이 방해해서 후속 부대가 나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밧줄을 엮어놔서 넘어져 다친 전의경도 상당수라고 합니다.
: 당일 진압 당시 묶여진 진로 방해를 위해 묶여진 밧줄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차량을 당기던 사람들이 쓰던 밧줄은 있지만, 이는 차량의 창문쪽에 높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진압 당시 경찰의 진입구 쪽에는 시민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 경찰 포위장면을 보고 전의경이 흥분해서 구출하러 뛰어가다가, 과잉진압했다고 합니다.
: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후속부대는 제 동영상에 의하면, 포위된지 2-3분정도 후에 서울시 의회 건물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포위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다음이었고, 그 거리에서 포위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후속부대는 포위상황이 어느 정도 끝난 다음에야 뛰어왔습니다. - 둘러쌓여 포위된 상황은 2-3분 정도입니다. 제 판단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원형을 이루며 포위된 상황은 그 정도 시간입니다.
이 날 경찰은 상식 이하의 진압 작전을 폈습니다. 과격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술적으로 있어선 안될 작전이 진행됐다는 겁니다. 당일 프레스센터 앞에 있었던 인원은 경찰측 추산 800명, 실제론 1만명...(서울시 의회부터 서울시청앞까지 채워질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런 인원을 상대로 30여명을 투입한다는 것은 상식이하입니다. -_-; 게다가 경찰 진입 초기에 겁에 질려 급격히 흩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가는 시민들 바로 코앞까지 일직선으로 달려갔다는 것은, 솔직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거기에 시민들과 부딪히자마자 방패과 곤봉을 휘두르며 도발을 했습니다. ... 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전술의 미숙이라면 대장이 징계를 받아야 하고, 전의경의 자체적 판단이었다면... 영창감입니다. -_-; 이날 '고의적 작전'이었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경찰의 (고의적/비고의적) 엄청난 작전 실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시민과 전의경 양쪽에서 굉장히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당일 상황에 대해, 고재열 기자가 계속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자료가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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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8/09/19 13:11 | 이의제기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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