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한 여자는 귀엽다. 남자들은 여성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싶은 로망이 있고, 그래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라고 요약될 수 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물론, 글에 담긴 내용은 요약으로만 다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가슴 아픔이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응?)
그런데 글을 읽다가, 막상 제가 어떤 누군가-에게 반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어리버리한 사람이 -_-? 없었네? 란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증명! 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사실 제가 누군가에게 반했던 때는, 딱 2가지로 요약됩니다. -_-;; 하나는, 같이 이야기하고 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람이었을 때- 그리고 다른 하나는, 뭔가 좀 엉뚱한 도움을 받았을 때.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래와 같은 경우? - 대학 1학년때 - 미팅하고 난 다음, 다같이 놀러간 술집-_-에서, 돈 모아 계산 마치고 나가니... 다들 없더군요. 그런데, 그때 한 친구가 제 가방을 들고 기다려주고 있었습니다.... 반했습니다. -_-*
- 대학 2학년때 - 가끔 만나고 영화보던 친구랑 같이 지하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얼굴 보더니, 안경에 뭐 묻었다면서 안경을 벗겨서는 티셔츠로 닦아-_-줍니다. .... 반했습니다. -_-*
- 대학 3학년때 - 같은 동아리 친구 하나가,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구워온 토스트를 가벼옵니다. 빵에 잼이랑 버터랑 발라서는 먹으라고 내밉니다. .... 반했습니다. -_-*
- 대학 4학년때 - 선거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이렇게하고 저렇게하면 어떨까...라고 빼곡하게 적어온 문서를 내밉니다. ... 반했습니다. -_-*
- 대학 5학년때(응?) - 집회에 나갔다가, 최루탄이 터지던 때...--; 제가 담당한 후배 손 붙잡고 뛰어다니고 있는데, 이날 처음 지랄탄 먹어본 후배가 길거리에 주저앉아 토할듯 컥컥 댑니다. 괜찮냐고 물어보니, 얼굴 한번 보더니, 씩 웃으면- 괜찮다고 합니다. ... 반했습니다. -_-*
- 몇년전... 집 보러 알아다니고 있을때... 같이 다녀주던 클럽 후배가 있었습니다. 맘에 드는 곳이 보이지 않아, 너무 늦게까지 끌고다녀서.. 미안해서 먼저 가라고..-_-;; 하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저랑 실랑이하다가 -_-;; 뭐라고 소리를 빽- 지르더니- 제 손을 붙잡고 끌고 갑니다. -_-; .... 반했습니다. -_-*
생각해보니... 저, 정말 별 것 아닌 것들... 그런 것에 반하는 사람이었네요 :) 풀크툼이라고 하나요? 어느 순간, 무엇인가에 꽂혀버리는 한 순간. 하지만 알고보면, 뭔가 따뜻함이 있었던 친구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어,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나던 친구들. 뭐, 당연하겠지만... 모두 즐거운 기억만은 아닙니다. :) 쓸쓸하고- 슬픈, 그런 끝이 훨씬 더 많았으니까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고마운 기억.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모두, 파이팅 하세요. 연애는 알고보면, 기술이 아니랍니다. 남자라고 다 어리버리한(귀여운?)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구요. 연애는 결국 우연과 마법과 다정함의 연속. 거기에 질투와 오해, 외로움의 고난이 두배 이상 업!되는 고난이도의 게임... 결국 필요한 것은, 용기를 가지고 확률을 높이는 방법뿐. 그러니까... 사랑하고 말겠다는 온기로 (응?) 따뜻하게 몸을 덥히는 지혜가 필요할 뿐(...뭔가 이상한 결론).
....자, 이제 남은 것은.... 제가 용기를 가지는 것 뿐입니다(응?).
그러다가 사랑하게 된 것일까. 나의 어설픔에 당당히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를, 그만 사랑하게 된 것일까. 이쁘게 꾸밀줄도 모르고, 그저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하나만을 달랑 입고 다니는 그녀를, 잘 부르진 못하지만 민들레처럼을 가장 좋아한다던 그녀를, 하지만 해방술잔은 정말 멋있게 부를 수 있다던 그녀를, 키가 작아 항상 콤플렉스가 있는 그녀를, 난 그만, 사랑하게 된 것일까.
- 언젠가 썼던 짧은 소설에서- 코스테님의 연애를 잘 하는 여자를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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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8/09/19 15:50 | 오후의 잔디밭 | 트랙백 | 덧글(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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