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부대 수사에 대한 간단한 입장 정리


유모차와 임산부도!

약속한 대로, 유모차 부대 수사에 대한 입장 정리 글을 올립니다. 좀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고 봤지만... 아니더군요. 논쟁이 될 만한 사안이 아니었음에도 논쟁을 만들어내는 경찰청장 어청수 나으리가 존경스러울 지경입니다.



1. '유모차 부대 수사'와 '유모차를 물대포 앞으로 밀고간 것'은 별개의 사안입니다.
  • 유모차 부대는,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커뮤니티의 '위법성' 대한 경찰의 수사입니다.
  • 유모차를 물대포 앞으로 밀고간 것은, 밀고 간 사람의 행위에 대한 '윤리적 문제'입니다.
유모차를 끌고간 사람이 유모차 부대 커뮤니티(이하, 커뮤니티)의 회원이었건 아니건, 조직의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개인의 행동과 커뮤니티가 직접 연관될 수 없습니다. 휴가를 나온 전경이 살인을 저질러도, 그건 전경 개인의 문제지 전경 전체의 문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무 수행중 폭력 행위는 개인적으로 저질렀다고 해도 당연히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왜 이 별개의 사안이 결부되어 '유모차 부대 수사의 부당성'과 '물대포 앞으로 밀고간 일(이하, 사건)'이 하나로 뭉뚱그려지게 되었을까요? ... 바로,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의 질의와, 그에 대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발언, 그리고 이 발언들을 보도한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_-;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집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일' 자체를 문제시 삼았고, 이에 대해 어청수 청장은 '아동학대죄의 적용'을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경찰은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며, 그 핑계로 '유모차를 물대포앞으로 밀고간 일'을 하나로 사례로 제시했고, 그 이후 많은 언론들은 '물대포를 가로 막은 유모차 부대'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커뮤니티는 그 사건에 직/간접으로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범래 의원이 거론하고 있는 것은 '집회에 아이를 데려오는 일' 전부를 말합니다. 어청수 청장의 발언은 '그 행위 전체에 아동학대죄 적용을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의 몇가지가 바로 잡혀야 합니다.
  • 커뮤니티와 사건은 직접 관련성이 없습니다.
  • 사건에 대한 비난이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 하고 싶다면, 최소한 커뮤니티에 대한 문제 제기와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분리해서 말해야 합니다. 따라서 다음의 주장은 기각됩니다. (최소한 저는 정당한 주장으로 다뤄줄 생각이 없습니다.)

  1. 사건의 어머니는 잘못 = 커뮤니티의 잘못 = 커뮤니티 수사는 정당
  2. 사건의 어머니는 잘못 = 커뮤니티의 잘못 = 촛불집회는 잘못
  3. 사건의 어머니는 잘못 = 촛불집회 아동 동반은 아동 학대
  4. 사건의 어머니는 정당 = 커뮤니티는 정당 = 커뮤니티 수사는 잘못

 

2. 집회에 아동을 데리고 나가는 것은 아동 학대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 -_-;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선, 문명화된 국가 어디에서도, 아동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동학대죄를 적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 애시당초, 고려부터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이를 사나운 개가 우글거리는 개장 안으로 밀어넣는, 명백히 결과가 예정된 상황이었다면 모르지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 아이를 내보내는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예전에 아이 손가락을 잘라 보험금을 타내려던 사례는 있었습니다.). 거꾸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아이가 노출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부모의 '학대'로 몰고갈 수는 없습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조사했던 해외 촛불 집회(Candle lighting ceremony)나 이상돈 교수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대중이 다수 참여한 집회였을 경우, 대부분 아이들도 항상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집회 참석자들이 개념 없거나, 이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할 확률이 1%도 없어서 아이들도 함께 참석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3. 유모차 부대 커뮤니티에 대한 수사는 정당한가?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 사법적인 판단을 재판관도 아닌 제가 내릴 수는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하지만 지난 촛불 자동차 연합에 대한 수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커뮤니티에 대한 수사도 과잉 수사입니다. 물대포 저지 사건은 개인적으로 일어난 일이며, 커뮤니티 멤버들은 그동안 촛불 집회 과정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에서 안전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들이 위험한 곳에 있었다면 다른 시민들이 최우선적으로 그들을 보호하려 했을 것임은 명백합니다. 결국 그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촛불집회 과정에서 차도로 걸어간 적이 있었다는 사실인데... 그렇게 되면,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 전부를 수사해야만 합니다(...실은 이러고 싶은 것일지도).

그래도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구요? 오케이. 그럼 좋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비롯, 수많은 블로거들과... 당시 참석했던 국회의원, 변호사, 의사, 스님,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들... 모조리 조지십시오. 그럼 됩니다. 법의 정신이 '이명박 정권을 지키는 것'에 있다면, 기꺼이 잡혀가겠습니다.


4. 유모차를 물대포 앞으로 몰고간 어머니의 행동은 정당한가?

판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소지는 있다고 인정합니다. 애시당초 당일 상황(링크)에서 경찰이 가장 먼저 비난했던 것도 그 지점입니다. 그렇지만 일다-에 올라온 글처럼, "먼저 유모차에 소화기를 쏴댔던 경찰"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그 어머니가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가정하고 행동에 옮겼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그 어머니에게는, 그때 그 자리에서, 그런 '결단'을 내릴만한 분노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벌써 잊으신 분들 많겠지만, 당일 상황은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날 대책위가 청와대 항의방문을 하다가 모두 연행되는 사태가 일어났던 날입니다.

그때 일어났던 일은 「Kyo님의 6월 26일 상활 정리」포스팅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연행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경복궁역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사람들도 모두 잡아갔습니다. 그 상황을 유모차 부대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91명이 연행되었습니다. 물대포도 직사에 가깝게 뿌려지고 있던 날입니다.

눈 앞에 사람들이 쓰러지고 다치고 연행되는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 어머니가 지켜보고 있었던 것도,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뒤로 빠져있지만, 앞의 사람들은 계속 쓰러지고 다치고 잡혀갑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촛불 집회에서, 저는 그런 사람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전경들이 뛰어드는 골목에 평화시위를 외치며 누워버렸던 '눕자 행동단;을, 구속을 각오하고 명박산성을 넘어가겠다던 목사님을, 파란 색소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똘똘 뭉쳐 거리를 지키고 있던 평화행동단을. 혼자서 물대포를 막아섰던 아저씨를. 눈 앞에 곤봉과 방패가 날아오는 데도 잡고 있던 카메라와 비디오를 놓치 못하고 있던 사람들을 ... 그리고 정말, 무서워 덜덜 떨면서도 의리 때문에 도망가지 않고 있었던 몇몇 학생들을.

....감정적이 되어버렸네요. 조금 오버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 날 그 자리에 나가봤던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감정이니까요. 이쯤에서 그냥 정리하겠습니다. 비난 받을 소지는 있지만, 나는 이해한다- 정도로 일단은 입장을 정리합니다.


5. 이번 수사를 통해 경찰이 노리는 것 - 촛불 커뮤니티의 괴멸

경찰은 법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수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최근 경찰과 국정원은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그래서 조사하기 쉽고 때리기 좋은, 방어하는 방법들을 잘 모르는 평범한 시민들을 상대로 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실적 올려서 인사고과 점수 따자'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겠지만, 결과적으론 '촛불 집회'로 탄생한 촛불 커뮤니티들을 괴멸시키려는 계획입니다.

한마디로- 앞으로 문제가 생길만한 애들 미리 조지고 보자는 거죠... 장기적으론 지자체/국회의원/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칠 세력들을 미리 제거하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앞으로, 촛불 커뮤니티들이 뭉쳐서 단단한 네트워크가 되면, 현재 기득권 세력에겐 그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을 테니까요.

다른 한편으론, 알아서 기게 협박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패배와 공포감을 심어주고, 공포의 내면화를 통해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그것에 성공한 사회는 별로 없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나 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 언정, 강한 누름은 강한 반발을 불러와서 무너지게 됐던 것을.

우리가 촛불 집회에 나섰던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것저것 많겠지만, 결국 우리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싸웠습니다. 무릇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운동 들의 이유가 그것입니다. 사익-자신들과 정치력 지지 세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부에 맞서서, 시민 모두의 공동체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어머니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누릴 이익을, 학생들은 자신들이 미래에 누려야할 이익을, 블로거들과 시민들은 시민사회 공동체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습니다. 지켜야할 이익이 분명한 이상 그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이건 한낱 학생운동권에 불과했던 이들과의 싸움이 아닙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경찰은 그로 인해 발생할 부작용을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겁니다.

■ 더 읽어볼 만한 글들

* 며칠 잠을 거의 못잤더니 머릿 속이 하얘서, 간단한 입장만 정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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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8/09/28 04:32 | 이의제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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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모차 부대에 대한 입장정리 글에 담긴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다가, 예전 'ietoy' 사건이 떠올랐다. 그때 사건의 당사자는 '자신이 예전에 쓰던 도메인을 가져다가 악성 프로그램을 뿌리는 ... more

Commented by 카도 at 2008/09/28 07:33
잘 읽었습니다. 제아무리 시민들이 열심히 논리를 들이대어도 상대가 주먹구구식으로 나오는데야 속수무책이네요. 원리원칙이 없다고 비난하면 오히려 '그래 나 원리원칙 없어' 하며 더 배째고 나오는 듯하고, 정말 무서워요...

이번 유모차부대 사건에 대해 기사나 입장 따위를 별로 읽어보지 않은 제 입장에선 깊이 생각할 것 없이 아주 간단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는데, 촛불집회 참가자들 중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자들을 찍어다가 언플을 하고 있다는 거였죠.
그 옛날 시위의 상징으로 화염병 빨갱이를 내세웠던 것처럼 이번 촛불집회의 상징 또한 부정적으로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촛불집회에 참가했거나 동조했던 그 많은 사람들이 그 기억을 긍정적으로 간직한다면 다음 선거때 곤란해질 것은 뻔하고, 되도록 먹물을 칠해두려는 수작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네요...
게다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법'이라니 ㅡㅡ;;; 정부, 그 외 줄줄이 참 권력의 단물을 빨며 세상 편하게들 사시는 듯...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29
저도 이런 정부의 수사를, 담론 투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반갑네요 :)
Commented by 실비단안개 at 2008/09/28 09:18
논할 값어치가 없는 문제지요.
그런데 꾸준히 문제로 삼고 나오니 참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0
어청수 청장께는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응?)
Commented by Ring at 2008/09/28 11:34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정말 여럿 고생하네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1
실은.. 이렇게 허약한 제도를 만든, 우리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eternium at 2008/09/28 11:42
그래도 이런 글들이 많이 나와줘야.....어떻게든,끈질기게 촛불집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간직하고 말 것입니다.저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1
예, 저도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at 2008/09/28 12:15
똥줄타나보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1
타는 것이 보이면 119에 신고를.
Commented by 익명의제보자 at 2008/09/28 12:21
1문단의 1 2 3 4 는 다들 동의하는 것 아니었나요?
4문단의 어머니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에 대한 행동을 '어디 내 애한테도 쏴봐라' 로 취한 것은 광의의 아동 학대로도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요.

최소한, 그거 '정당하다' 고 말하긴 힘들지 않나요? 물론 수사의 방향을 병맛으로 잡은 저 아동학대죄까지야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2
제 대답은 글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저도 정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베리배드씽 at 2008/09/28 12:34
유모차 부대에 대해서는 '모성'라는 다소 예민한 문제를 이슈로 활용할 수 있어서 계속걸고 넘어지는 것 같아요. 정황을 잘 모르는 경우 주변에서 어머니들을 비난하는 것을 종종 봤어요. 이런 식으로 개인의 윤리적 판단과 관련한 사안을 그 집단의 성격 자체를 호도하는 데 이용한다는 것이 두렵네요. 촛불집회가 앞으로의 방향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의미를 획득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Commented by ydhoney at 2008/09/28 14:15
그 집단의 성격때문에 개인의 윤리적 판단을 배제하는것이 현 유모차 부대 옹호자들의 입장같습니다만?
Commented by ydhoney at 2008/09/28 14:21
그리고 그 반대편(유모차 좀 그렇지 않느냐)의 경우, 집단의 성격이 어떻던 말던 상황이 어찌되었건간에 그것과 별개로 유모차 자체는 문제가 있지 않은가 라는 이야기를 하는것이구요. - 이걸 가지고 "그럼 경찰이 잘했다는거냐" 라던지 "그럼 이번 고소건이 잘 되었다는거냐?" 라던지 심지어는 "그럼 촛불이 잘못했다고?" 라고 하는식으로 연계해버리는 분들이 논리적으로 착오를 일으키는것 같습니다. 그냥 아닌건 아니다 라는 이야기에 왜 다른걸 함께 묶는지 말이지요. 항상 이야기하지만 이 두가지 사안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3
찬찬히 지켜보면서, 만들어가야 겠지요.. :)
Commented by 피노 at 2008/09/28 12:38
저는 사실 이전에 유모차 부대를 어떤 영화에 나오는 장면으로 예로 든 사람이나 하는 사람들도 그 글이 너무 과격할 지언정 딱 이정도를 생각하고 글을 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닐라나요. 흐음.

어쨌건 너무나도 비이성적인 상황이었고 모두가 흥분되고 과열된 상황이었죠. 그래서 도덕적으로 마땅히 비난받아야 했지만 그래도 이러면 안되는 거다 흥분을 가라앉히자.라고 말해야 하는게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무작정 네들은 인간 이하다라는 말에 전체적인 상황을 먼저봐야하는게 아니냐 등등 이런 식으로 서로 싸우는 건 결국 그들이 원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한 올바른 일을 벌이더라도 꼭 올바르게만 나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염두에 두지 않았던 너무나도 당연한 가치라고 생각되는 일조차도 배신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니깐요.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탓하고 때려서 병신 취급하는게 아니라 탓하고 때리더라도 왜 그것이 잘 못된 일인지 적절하게 설명해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면 최대한 배재하도록 해야겠구요. 여러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일들이라는건 항상 있어왔습니다.

차분하고, 특히 그날을 경험한 사람으로써 설명을 잘 해주신것 같습니다. 동감합니다.

Commented by 힘들군요 at 2008/09/28 20:03
저도 그분들 글 읽으면서 이정도 생각위에서 쓴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촛불집회든 다른 집회든 위험한 현장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아동학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것이 절대적인 명제이기때문에 다른 상황적 요소가 들어와도 가벼워질 수 없는 잘못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 입장에선 자꾸 상황얘기를 하는 그 글들이 모두 비논리적으로 보이겠죠.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4
동의합니다. :)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9/28 15:05
문제는 위험한 곳에 아동을 데려갔는가 아닌가가 아니고,

제대로 된 정체성 조차 확립되지 않아 자신의 의사를 주체적 결단으로 표출할 능력이 없는 행위 무능력자이자 보호 받아 마땅한 아동을, 정치적인 의사를 시위로써 표현하는 현장에 감정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용 했다는 점이 아동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지 아니하고 단지 소유물로써 사용하는 것이기에 문명화된 국가에서는 마땅히 비난 받을 점이 있다는 것이며 현대 사회에서 자유로히 사상을 강제 받지 않고 표현할 권리는 그 어느 숭고한 명분과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보장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수사가 합리적이고도 절차적으로 정의인지를 따지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촛불 시위쪽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면죄부를 주는 식의 태도로는 궁극적인 시민사회의 발전을 이룩하기도 어렵고, 바람직한 모습도 아닙니다.

이건 뭐 적을 욕하면서 적과 닮아가는 꼴에 다름 아니죠.

촛불시위의 대의와 반 이명박 정부의 기치에는 절실히 공감하고 지금도 그 생각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만, 솔직히 이번에 이글루스 분들이 유모차 시위대 관련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신데에 깊이 실망 했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4
사건과 커뮤니티는 별개의 사안임을 이미 글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 그 둘을 엮으시면 어청수가 됩니다...(응?)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9/28 23:54
저는 물대포 앞으로 유모차를 끌고 간 사소한 사건이 아니라, 아동을 동반한 시위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티 이하 그에 공감하는 이들이 가진 아동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의 시시비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00:06
1. 아이들을 볼모로 삼는 일은 허락될 수 없는 일입니다.

2. 커뮤니티의 목적은 아이들을 동반한 시위행위-가 아니라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함께 있자 입니다.
Commented by Thiltz_健 at 2008/09/28 16:56
뭐, 아이에게 신선한 직접민주정치를 경험하게 해주려는 교육의 의도였다면 모르겠지만 ;

의사능력도 갖추지 못한 애가 얼마나 대단한 경험을 쌓았을지는 모르겠고,

저것도 어떻게 보면 친권남용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결론은, 애가 불쌍하군요.

물론, 저도 촛불시위 자체는 100 % 지지하는 입장입니다만 ;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5
그렇지만 그것이 범죄가 되진 않습니다. :)
Commented by 능소니 at 2008/09/28 17:38
차분히 설명을 참 잘해주셨네요.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부대 회원으로 함께 한 저로서는 반가운 글입니다.
저 위의 사진은, 전경에게 중간부분이 막혀 빠져나가지 못했을 당시의 사진 같은데...맞죠?
아이와 엄마를 헤어지게 하고 우는 엄마들과 아이들을 보며 앞에 막아섰던 전경도 함께 울었던 그날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므암 at 2008/09/28 17:57
역시 이 글을 통해서 알 수 있는것은, 유모차 부대는 자기 자식새끼를 앞세운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것.
Commented by 나야꼴통 at 2008/09/28 20:06
므암 의 글은 위의 사실들을 어떻게든 깔아뭉개 보자는 퍼포먼스에 불과 하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6
고민도 많고, 고생도 많으셨겠네요. 함께 해주셔서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
Commented by 미고자라드 at 2008/09/28 21:57
끊을건 확실히 끊어야합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서 물대포 앞에 끌고 나간건 분명히 잘못된겁니다. 그 아이의 의사를 무시한 행동이죠. 그 아이가 의사를 표현할 나이가 안 되었다 하더라도 그건 잘못된겁니다.

저 역시 자그니님처럼 촛불집회에 상당히 우호적인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잘못된걸 옹호해선 안 됩니다. 정의를 논하는자가 부정한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Commented by 건전유성 at 2008/09/28 22:24
문제는, 그렇다면, 그 물대포 앞에 끌고 나간 분들에 한정해서 수사하고 욕을 해야죠. 그리고 촛불집회 전체를 비난하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 경계해야 하고 말이죠.

체증 신나게 많이 했을 테고, 여기저기 그 어머니 분 얼굴도 많이 팔리셨는데, 왜 그 분만 딱 집어서 핀포인트로 수사하고 욕하지 못할까요? 신기한 일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7
...음, 그러니까... 사건에 연루된 분은 딱 한 분...이었다는 거죠. 그 이후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봐선, 커뮤니티나 촛불집회 참가자 내부에서 공감대는 이뤄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우솝 at 2008/09/28 22:00
수사를 차치하고, 아이들 힘들었겠네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8 22:37
사건에서요.. 아니면 커뮤니티의 활동에서요???
Commented by 김은애 at 2008/09/28 22:47
블로거 뉴스에 게재된 글이니 퍼가도 되겠지요? 제 블로그는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전체를 복사해서 올려야 읽는 것같아요. 제목과 출처만 올리면 잘 안 보시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으로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7
예, 잘 가져다 쓰셨기를.
Commented by 김팡고D at 2008/09/28 23:30
논할 값어치가 없는 문제지요.
그런데 꾸준히 문제로 삼고 나오니 참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7
문제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ㅜㅜ
Commented by 절망인터넷 at 2008/09/29 00:39
좋은글...그 어머니들은 언젠가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이야기해야 할 날이 올 겁니다. 이글루스의 악랄한 악플러들과 이명박의 언론탄압은 제가 보기에 너무나 똑같이 보입니다. 참...ㅉ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7
이명박이 쪼금 더 합니다. (응?)
Commented by silverstar at 2008/09/29 00:52
애들을 위험한 곳에 내몰아서 아동 학대라면

그 장소를 위험하게 만드는 주체가 누구인지 어청수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아님 원래 그냥 생각이 없는건가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8
뒷쪽 의견에 동의합니다. (응?)
Commented by 절망인터넷 at 2008/09/29 01:15
이글루스 조선일보 모기불통신의 유모차 어머니 “죽이기” 씨리즈

1. 유모차 부대 아주머니들은 지적능력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
http://mogibul.egloos.com/3913919

2. 유모차부대 어머니들은 아이를 인질로 삼았다. 따라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http://mogibul.egloos.com/3914021

3. 유모차 부대 어머니들은 겁이 많아서 자기 목숨을 걸기 싫으니까 아이들 목숨을 건 것이다.
http://mogibul.egloos.com/3915125

4. 유모차부대를 옹호하는 것들은 다 미친소같은 것들이다. 뇌에 MRI를 찍어봐야 한다.
http://mogibul.egloos.com/3917831

5. 유모차 부대 엄마는 아이를 분명히 방패로 썼다! 이걸 회피하는 시도는 모두 물타기다!
http://mogibul.egloos.com/3919208

6. 유모차부대 어머니들의 친권을 모조리 박탈해야 한다!!
http://mogibul.egloos.com/3919212
*위의 1번과 저새끼가 지금까지 한 모든 악랄한 궤변을 연결지으면 바로 저 뜻이 나옴.


모깃불통신의 구역질나는 변명들.

1. 자기를 비판하는 것들은 다 병신이다. 마치 국회를 보는 것만 같다.
http://mogibul.egloos.com/3919208

2. 자기를 비판하는 것들은 다 찌질이며 논점을 멋대로 치환하고 있다.
http://mogibul.egloos.com/3916194
http://mogibul.egloos.com/3916850

3. 자기는 단지 객관적 사실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뭔가를 규범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http://mogibul.egloos.com/3917715
*저 위에 분명히 어머니들에게 악질적인 비난을 퍼부으면서 저따위 변명을 하고 있다니..ㅉㅉ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8
아이쿠.
Commented by draco21 at 2008/09/29 03:00
부모에겐 평화가.. 아이에겐 행복이... 적어도 이것만을 원하고 나갔던 분들입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런 웃기지도 않는 논란에 껴야 하는건지.. 하는짓이 정말 빨갱이와 똑같아지고 있다는점에서 이정권에 대한 경악이 멈추질 않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8
조만간 어지간한 것에는 화도 안날 것 같아요...
Commented by ddddd at 2008/09/29 10:10
전쟁할 때도 애 데리고 앞장서주시길
Commented by 초하류 at 2008/09/29 11:35
촛불시위가 전쟁이냐.. ? 하긴 어청수 입장에선 전쟁이었겠지만..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9
경우가 다른 케이스입니다.
Commented by 이건 아닌데~!! at 2008/09/29 14:47
사건에 본질은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 아이가 그자리에 있었는가를 누군가가 말해보세요......
국민을 무시하는 부도덕한 정부 그들 때문이 아닌가요?
지금 m,b 혼자만이 돌격 앞으로 하고 있는꼴이 참으로 개탄 스럽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09
뒤로 돌격 앞으로...여서, 더 걱정이죠...
Commented by 능구렁이 at 2008/09/29 15:00
따로 볼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 됩니다.
시위의 의미야 어떠하든
그 생각없는 아줌마들이 자신의 아이를 경찰 물대포의 방패로 썼다는 사실이니까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10
커뮤니티와 사건은 관계가 없습니다. 함께 보기어렵습니다.
Commented by nadia at 2008/09/29 15:09
5월초에 저도 유모차에 아이 태워서 - 걷지 못하는 아이여서 - 광화문에 갔었어요 .
분위기는 참 좋았는데 (그때만해도).

사실 애초에 집회장을 위험한곳으로 만들고 있는 공권력의 무자비한 진압을 먼저 탓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29 18:10
촛불을 든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몰고가고 싶을테니까요.. 저들은...
Commented by 프랑켄 at 2008/09/30 09:33
유모차 부대가 나올 정도라면 평화적인 시위였단 증거였는데,,,,,,,무식하게 물대포 뿌린 경찰 쪽이 근본적 책임을 져야 할 듯 하네요. 물론 그 후에도 유모차를 끌고 나왔으니 그건 좀 비판받을 문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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