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가인권위에서 6월 28일 촛불집회 관련, 증언을 하려다가 헛탕치고(...인권위원장과 약간의 실랑이도 있었네요.), 고재열 기자님과 YTN 고참 기수들의 성명서 발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듣다보니까, YTN 노조원들의 '공영방송 사수투쟁'과 관련해, 수십명에게 징계 및 고소고발이 이뤄졌다는 군요. 그래서 어제부터 YTN의 젊은 사원들이 단식에 들어가고, 오늘은 두 명의 여직원이 탈진으로 실려갔다고 합니다.
씁쓸한 마음에 성명서 발표장면을 보고 있는데... 응? 왠지 낯익은 얼굴이 앞에 나와 성명서를 낭독하기 시작합니다. YTN 공채 5기 김명우 앵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만히 보고 있는데, 맞습니다. 예, 제 대학 같은 과 동기 -_-;;; 명우 였습니다. YTN에 들어간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이쿠, 나이 많이 먹었더군요... :) 명우랑은 같은 과 같은 학회이긴 했지만, 많이 친했던 사이는 아닙니다. 자그니는 대학을 오래오래 다닌 반면, 명우는 1학년 마치고 바로 군대 갔다 와서 8학기만에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격도 좋고 건강했지만, 뭐랄까, 자기 관리를 잘하는 타입이었달까요. 저같이 설렁설렁 살아가는 타입이랑은 달라서... :) 복학 후에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도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 명우는 이런 쪽에 별로 관심 없는 애였는 데... 평범하게 살아가던 시민들마저 하나 둘, 거리로 나서야 하는 현실에, 정말 많이 씁쓸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그냥 저냥 살아가기도 어려운 일이라, 결국 보통 사람들이 조끼를 입고 단식을 하고 머리띠를 매야만 합니다.
그냥 길가다 마주쳤다면 반갑게 인사하고 이것저것 물어봤겠지만, 이런 자리에서 만나니 괜시리 말이 궁해집니다. 그냥 가벼운 안부를 묻다가 헤어지는 인사를 나눴습니다.
- 어때? 괜찮냐? - ... 솔직히, 이거 힘들다. :) - ... 그래도 계속 응원하고 있어. - 응,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줘.
응,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할테니까- 너도, YTN도, 기죽지 말아줘.
지금처럼 단호하게, 끝까지 '진짜 언론'이 되어가줘.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겁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응,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할테니까, 너도, YTN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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