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논쟁에서는 예의를 지켜라




흘깃 보니, 지난 주말 남친/남편 떡밥으로 이글루스가 시끌시끌하다. 정호찬님의 블로그 글에 달린 답글 때문에 누군가가 심한 댓글을 달았고, 그에 반박하다 결국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건을 두고 고소당한 분의 남친이 글을 올렸고, 그 글을 보고 또 고소한 분의 남편이 글을 올렸다.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장은 이렇게 정리되는 듯 하다.

  • 처음 답글 단 사람도 심했지만, 그에 대해 댓글 단 사람은 더 심했다.
  • 하지만 고소 만능주의는 위험하다.
  • 그런데 왜 개인적인 문제 이오공감까지 올려서 시끄럽게 만드냐능?


처음 남친-의 글이 올라왔을 때 자세하게 읽지 않고 지나갔는데, 남편-분의 글이 또 올라왔기에, 겁도 없이 떡밥 덥썩 물게 되었다.


그런데 왜 고소하게 됐을까?

고소하게 된 심정, 이해는 간다. 아마 "어린 것 같은데 말은 싸가지 없게 하고, 사과 따위는 커녕 귀담아 들은채도 안하는 것 같으니"까... 그랬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런데, 그렇지만... 그래도, 고소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그냥, 똥 밟아서 재수 없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젤 좋은데...

만약 내가 친구였다면, 나는 고소를 취소하라고 권했을 것이다. 일단 사안이 너무 경미한데다, 이러다 법원에서 기소가 각하되면 그것도 또 망신이 되버린다. 무엇보다, 정말 신경쓸만한 일이 아니다. 안그래도 힘든 세상, 그것 말고도 신경 쓸 것이 어디 한 두가지인가.... 이런다고 변할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낫다.

...어차피 안 될 사람이라면, 알아서 자멸하게 되어있다. (응?)

"Guardian Angel of Abused Dolls" [v.2]

남편과 남친, 그리고 갤러리 효과


그것과 별개로, 고송당한 사람의 남친이 쓴 글, 나빴다. 본인 말 대로 "어제 글을 쓴 가장 큰 목적은 사안에 대한 제 3자의 반응을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 우리가 파블로프의 개인가? -_-^ 반응이나 확인 당하게.... 나그젠님의 말대로, 여론 몰이 하려는, 다시 말해 누구를 좋게 보이고/ 누구를 나쁘게 보이려는 지가 너무 눈에 보여서, 참 그랬다.

개인적 사안에서,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이 글을 쓰게 되면 이게 문제가 된다. -_-; 자신의 친구(또는 지인, 가족, 관계자)를 두둔하고, 그 상대방을 일단 욕할 수 밖에 없는 글이 나올 수 밖에 없다. ... 애시당초 주변인이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럴 목적으로 쓰는 거니까. .. 하지만 그 주변인은, 그 사건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지지 않는다.

...결국, 내 친구는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를 바닥에 무조건 깔고 댓글 토론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선동하려고 쓴 글이지 이야기하려고 쓴 글이 아니니까. ... 이런 문제, 남편의 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리고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갤러리 효과. 타인을 통한 대리 심판, 또는 정당성에 대한 확인.

전에 썼던 글(링크)에도 적었지만, 갤러리 효과는 한국에서 그리 보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남편과 남친 모두 그런 갤러리 효과를 기대하고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해도 될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는 거다....;;;

남들이 보기엔 충분히 하찮은 일을 가지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논리적 비약까지 가진 상태에서 공론화 시키려는 것은, 좀 치사해 보여서 많이 그렇다. 인상이 찌푸려지게 된다.

[v.3]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잊지마

이글루스에 돌아다니는 수꼴들을 보면서도 픽-웃고 마는 것은, 그들이 실제론 일명 '보수 진영'에 팀킬이나 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옹호한다고 믿는 것을 스스로 바보스러운/경멸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만다.(솔직히 그런 사실 알려주긴 싫지만... :)

실은, 갤러리 효과의 이면에 감춰진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잘 보이진 않겠지만, 댓글을 다는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읽는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서 당신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만다. 그 보이지 않는 관객들이 논쟁의 실질적 승패를 좌우하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와 논쟁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론 보이지 않는 관객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 감정은 논리보다 언제나 앞선다. 그게 바로 블로그, 또는 웹에서 이뤄지는 논쟁이다. 꽤, 슬픈 듯 여겨지지만. 그 침묵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이미 논쟁에서 반은 지고 들어가는 거다.

가급적 언제라도 점잖은 태도, 유머, 근거자료제시-를 잊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단 블로그에서 논쟁을 시작한 이상, 당신이 설득해야할 사람은 글을 읽어주는 독자라는 자명한 사실을- 굳이 언급해야만 할까? 그러니까, 블로그 논쟁에서는 예의를 지켜라. 그러건 말건 블로거 맘대로이긴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 정도는 생각해 보라구.


... 오늘의 자기 전에 하고 싶은 말.


* 그나저나2, 2차 입법전쟁이 시작된 마당에 엉뚱한 떡밥은 그만 물어야 하는데요...OTZ

* 다른 분들의 요청 받아들여, 해당글을 직접 언급한 부분은 수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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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9/03/02 05:59 | 블로그 연구 | 트랙백(3) | 덧글(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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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4blog at 2009/03/02 07:54

제목 : 블로그, 9가지 논쟁의 기술
블로고스피어가 그 덩치를 키워가면서 발생하는 피치못할 문제점들이 오락실의 두더지 대가리 마냥 고개를 듭니다. 매번 '당신이 옳소, 니가 똑바로 해라, ㅈㄹ 죽고잡냐?' 식의 싸움을 보고 있자면 인터넷 실명제나 블로그 윤리강령 등의 이야기에 곁눈질을 하게 됩니다. 뭐 그렇다고 찬성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누구도 지리산 뱀사골 계곡의 맑은 물처럼 깨끗한 이상향적인 블로고스피어를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기대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하지만 최근 ......more

Tracked from 지민아빠의 해처리 at 2009/03/02 12:55

제목 : 블로그로 대화하는 자세 - 댓글,트랙백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도 참 다양합니다. 그리고 어느면에서 비슷합니다. 참고글: 댓글러들의 패턴 분석 - 트론하임의 은둔자 블로그를 하면서 자신의 글에 많은 다른사람들의 의견을 듣습니다. 오류를 지적해 주시는분, 다른의견을 피력해 주시는분, 기분 나쁘다며 일방적으로 매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의견들은 대부분 댓글을 달아주시고, 트랙백으로 걸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화(또는 소통)하는 과정에서......more

Tracked from ♣Be Given To.. at 2009/03/03 18:35

제목 : 논쟁적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다음 블로거 뉴스의 기자수가 산술적으로는 11만명을 넘었다. 하루에도 다양한 장르에 수 백편의 글들이 쏟아지고 정치,시사,연예 분야등은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 상위를 차지하며 많은 인기 블로거들의 경합장......more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9/03/02 06:55
그 남친분 참 재미있네요^^
Commented by 자연풍선생 at 2009/03/02 07:44
남편분도 참 재미있었죠.-ㅅ-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48
이제는 다시 쿨 타임-이 된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j준 at 2009/03/02 07:54
갤러리 효과라...공감 100% 네요.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0
트랙백 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at 2009/03/02 08: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1
그래서 제3자 끼어들때는 아주 조심스러워야 하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Commented by 감성미디어 at 2009/03/02 08:37
정말 블로그스피어에선 예의란 가끔 생각나는 고향 친구같은 건가요?

어쩜 다들 댓글을 쉽게 다는지... 오프에선 감히 하지도 못할 말들을 배설하는 분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정말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해요.
출처:블로그 논쟁에서는 예의를 지켜라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1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변해가겠지요.. :)
Commented at 2009/03/02 09: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2
생각했다고 다 말하지는 말라-라는 말도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화씨180 at 2009/03/02 09:27
예의를 그렇게 따지시면서 자극적인 사진과 조소로 섞인
이 글 자체에 대한 문제는 생각을 안하시나요?
Commented by ... at 2009/03/02 10:21
본문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2
.... 논점과 어긋나신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탐진강 at 2009/03/02 09:31
블로고스피어에 예의 없는 분들이 있는 듯 합니다.
일반 블로거나 파워블로거나 상관없이 예의없는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사는 곳에서는 최소한 예의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지킬 것은 지키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2
예, 지킬 것은 지키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03/02 09: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2
에.. 그, 그런 일도 있었나요?
Commented at 2009/03/02 10: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3
요즘 그 메뚜기떼가 자주 쓸고다닌다고 하더라구요.. :)
Commented by -A2- at 2009/03/02 10:25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와 같이 정말 예의없는 블로거들이 많죠.
뭐 블로거도 결국 사람이니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예의없는 블로거도 많아지는듯 하네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3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Commented by ssanzi at 2009/03/02 10:31
세상에 별 사람 있는게 하루이틀 일이던가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3
어제오늘일도 아닌 건, 확실합니다. :)
Commented by SoulbomB at 2009/03/02 10:42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막나가게 하는데 큰 계기를 만들어주지요.

블로그 뿐만이 아니고 온라인은 다 마찬가지인 듯.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3
실은 안보일리가 없는데 말이죠... :)
Commented by 착선 at 2009/03/02 10:58
흥미로운 사건이였죠. 기왕 알게 된거, 법적 판결이 어떻게 나오는지까지 책임있게 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4
전 일단 개인간의 문제라, 두 분이 현명하게 해결하길 바랄 뿐입니다.
Commented by tranGster at 2009/03/02 12:36
저 논쟁 처음 본지가 꽤 오래 전인데;;;; 아직도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었군요.
;;;;;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4
갑작스런 남친 등장 쇼크 때문에...
Commented by 소금이 at 2009/03/02 13:23
저같으면 고소를 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자기가 피해를 보았으면서도 귀찮다고 피한다는 식은 자기변명밖에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소라는 법적인 방법이든, 아니면 다른 방식이든 문제해결을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취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겠지요. 인터넷은 법적 예외구역의 성역이 아닌 현실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3/02 16:19
가능한 방법이긴 한데,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시끄럽게 짖는 개를 진정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그냥 무시한다든가, 먹이를 줘서 달랜다든가, 된장을 발라서 삶는다든가. 모두 다 가능하지만 세 번째 방법을 두고 현명하다고 말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Commented by 로가디아 at 2009/03/02 19:36
된장을 발라서 삶는 과정이 중요한거겟죠. 합법적인 도축허가를 받아서 하느냐. 무허가로 하느냐 차이입니다.
Commented by 루카스 at 2009/03/02 19:46
ㄴ저의 생각은 삶는 과정보단 과연 개를 삶는 것이 짖는 것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소를 함으로써 사건은 해결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과연 '상대측은 물론 고소하는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해결방법일 것인가?' 라는거죠.

짖는 개에 다시 비유하자면 개가 짖는다고 무작정 삶아버리는게 좋은 것일지 아니면 개에게 짖는 훈련을 시키는게 좋은 것일지에 대한 선택인거죠.(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유입니다. 사람을 훈련시킨다는 뜻이 아니라)

(이 사안에서 짖는 개를 삶는 과정은 고소과정에 비유되는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로가디아 at 2009/03/02 19:48
저와는 좀 생각이 다른것 같습니다만..아무튼 좋은 의견잘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대처방법이 있는거겟지요.....어쨋든 예의바른 표현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면 서로 기분이 좋습니다~
Commented by if at 2009/03/03 00:45
동의합니다. 피해를 당한 사람이 참을 만하다고 판단했으면 참는 거고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느꼈다면 고소를 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걸 옆에서 심한 처사니 어쩌니 참견할 필요는 없죠.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7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함부로 법에 호소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블로그에는 한 개인의 정체성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게 될 것인가-의 문제도 있구요.

내가 피해받은 것 같다? 고소! ..의 테크트리를 타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귀찮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낭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9/03/02 14:40
입법전쟁이라고 하신 표현은 좀 그렇지만... 아무튼 저도 요즘 엉뚱한 떡밥에 물려 정신이 없네요. ㅎㅎ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7
가짜조커 떡밥, 잘 보았습니다. :) ... 아, 티켓 무비인가요...;;
Commented at 2009/03/02 15: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3/02 16:21
스스로 어른이라고 대접받고 싶어하지만 전혀 어른답지 않은 사람들이었죠.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8
어른이 되는 건 나이를 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Commented by 사이동생 at 2009/03/02 16:25
경인운하도 시작한다던데 이런 떡밥 자제효.....효....효......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8
나도 경인운하는 정말....;;
Commented by Earthy at 2009/03/02 23:55
남친이라는 사람 쓴 글에도 리플 단 거지만...

그렇게나 억울하면, 무고죄로 맞고소 할 일이지,
이글루스에서 그런 글 쓸 필요가 없었던 거죠. 음.

애초에 법적인 문제로 안 가고 서로 잘 해결되면 좋을 일이지만,
안 되면 차라리 법적 대응을 해야지 왜 그런 글을...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0:59
법으로 해결할 만한 사안은 아닙니다. 법이 절대 선도 아니고, 결국 자기 머리를 판사에게 맡겨버리는 꼴 밖엔 되지 않는 걸요... 다들 그런 것들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갤러리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at 2009/03/04 12:54
남친 분 글 읽고 남편 분 글을 읽었습니다만,
남친 분 글에는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더군요.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얻는 갤러리 효과를 노렸다...라고 보면
너무 괘씸하죠.
Commented by if at 2009/03/03 00:54
"애 죽일 사람"이라느니 "당신을 엄마로 둔 자식이 불쌍"하다느니 하는 말들을 어떻게 그냥 넘길 법한 수준으로 여기는지 이곳 이글루스 사람들의 상식 수준이 의심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당사자인 두 사람보다 그런 저주에 가까운 언설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덮고 넘어가려는 다른 이글루스 사용자들 모습에 더욱 놀랐습니다. 반응이 대부분 그런 식이더군요.

저는 저 자신이 절대로 인터넷상에서 저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글 두 편이 이오공감에 올라오고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나눌 기회를 얻는 일이 소모적이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 티켓무비(이름 맞나요?)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 사안만 중요하고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걸로 묻어버리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권 존중과 민주주의 기반을 다지는 일은 실제 삶의 현장에서도 중요한 일이잖아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09:05
사과를 요청하는 것과 고소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미 고소가 된 마당에 뭐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현명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칼로 갈라쳐가며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서로의 관계속에서 일어난 문제를 일일이 법에 의지하면서 해결하는 것이나, 갤러리를 동원해 해결하려는 것이나, 어느 쪽도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살다보면 참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나에게 나쁘게 느껴진다고, 내가 보기 싫다고, 나에게 불편하다고.... 그것을 법에 의지해 치우려고 든다면.... 제겐, 끔찍한 세상처럼 여겨진답니다....
Commented by if at 2009/03/03 10:32
말이 지나쳤다고,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다른 네티즌들이 나섰더라면 고소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갤러리'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또 사과 요청이 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대였다면, 사과 요청을 하면서 대화가 오고 가는 가운데 더 심한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요? 당시로 봐선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말버릇은 쉽게 안 고쳐지거든요. 아이 엄마라는 그 분과 일이 터지기 전에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더 있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언어폭력 자체도 나쁘지만, 그것을 방관하는 구경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과격하고 공격적인 말에 무감각해져 있는지, 현실 세계에서는 절대로 얼굴 맞대고 할 수 없는 말을 인터넷에서 얼마나 쉽게 내뱉고 지내는지, 하루빨리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요구하신 예의보다는 그런 예의가 먼저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먼저 언어폭력을 방조하지 않고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만 악플과 명예훼손 방지를 빙자한 악법이 끼어드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적극적인 뜻에서 위 사건에서 발생한 언어폭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10:59
말이 지나쳤다고 한 사람이야 있었지요. :) 제가 확인할때, 당시 고소당하신 분의 댓글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여럿이 달라붙어 지적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겠지요. 그 밖에 다른 추측은 어차피 추측이니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폭력이 좋지 않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법이 끼어들어 해결할 문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법에 의지해 언어폭력을 해결하려는 자세는, 말하시는 그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악법이 등장해야할 이유를 강화시켜주게 됩니다. 단호한 태도가 법의 권위에 의지하는 모습이라면, 그것은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음에 대한 고백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if at 2009/03/04 12:19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혹은 어떤 노력을 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그걸 여기서 따져 물을 건 못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여기까지 나오니 묻게 되네요. 법에 의존하는 일을 제가 최우선으로 삼을 대응책이라고 말씀드린 게 아닌데, '법에만 의존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시네요. 제가 줄곧 주장했던 것은 관중들의 책임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우리 능력이 딸린다는 걸 고백'하는 일을 피하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게 유일한 대책인가요? 제가 볼 때는 그 고백 하는 게 마땅합니다. 실제로 무능하니까요. 인신공격이 벌어지더라도 지금 한국 인터넷에서는 아무도 안 나섭니다. 괜히 끼어들었다가 구정물 뒤집어 쓸까봐 꺼리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어차피 남 일인데 하고 마는 사람도 있고, 거의가 그렇죠. 특히 블로그 이웃이나 몇 차례 말을 주고 받은 사람이 아니라 생판 모르는 남일 때는 더욱 무관심합니다.

이 상황이 저절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글쎄요, 제 생각에는 이대로 두면 비슷한 사건이 늘면 늘었지 줄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더욱이 자그니 님처럼, 피해를 당한 사람이 스스로 그 피해를 구제받으려고 최후 수단인 법에 호소한 것뿐인데, 그 자체를 두고 '옹졸한 사람' 취급하는 비판 글을 올리는 관중들이 있으니, 언어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이유가 없죠.

한때 유행한 말이 있죠. '두 번 죽이지 말라'라고 말입니다. 관중이 개입했어야 할 시점은 피해 발생 당시입니다. 공중에 미치는 해악을 따져 봐도, 누구나 다 볼 수 있게 써 놓은 인신공격성 댓글 쪽이 훨씬 더 크지요. 개인이 누굴 고소했건 말건 그건 이미 개인 차원에서 발생했고 해결할 일이지, 그 고소 건으로 인해 공중이 피해를 입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이미 옆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때가 아니란 말이지요.

다만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 있다면, 개인에게 어떤 모욕이라도 참고 인터넷에 적응하라는 요구를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모욕하지 않으면서도 의견에 반대하는 연습을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자는 주장이, 자그니 님처럼 영향력 크신 분에게서 나오면 더 좋겠고요. 그런 바람에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4 14:10
저는 단호한 태도를 '안되면 법에라도 의지하려는 태도'로 이해했습니다. 제 이해가 틀린 것이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인신공격-을 당했다고 법에 의지하려는 태도는, 기본적으로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신공격이 거짓사실을 들먹이거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해졌다면 모를까, 그냥 욕 한번 들었다고 법에 의지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소송 만능주의에 빠졌다고 다르게 변명할 말이 없게 됩니다.

인간관계는 결국 황금률, 그러니까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라는 규칙이 적용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사람의 삶은 한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이 한 말은 결국 언젠가는 자신이 책임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타인의 냉대이건, 어떤 소문이나 대접이건 간에요. ... 제가 순진한가요? :)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capcold님이 말하는 것처럼 일종의 복근-이고, 악설에 강해지는 것입니다. 누구나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말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내가 말할 자유를 지키기 위해 타인이 말할 자유를 인정하는 것이며, 작은 일에는 작게, 큰 일에는 크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때 갤러리들도 진지하게 우리 말을 들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글쓴이가 멋대로 대접하는데 갤러리들이 진지하게 대접하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으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임을 물을 것은 우선 글을 쓴 사람이 타인을 어떻게 대접했는가-이지 갤러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갤러리들에게 손석희 같은 사회자의 역할을 맡길 수도 없으며,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애시당초 논의의 주체가 아니라 '갤러리'인 까닭입니다. 그래도 그래주는 사람이 나와준다면 고맙지만요...

아직 블로그 문화는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온갖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 와중에 천천히, 어떻게 글 쓰는 것이 더 나은 지를 찾아나가게 될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Commented by PERO at 2009/03/03 17:14
이글루스 화면에 떠서 우연히 들어와봤는데...
뭔가 이런 일들이 많군요...
물론 이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만, 제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을
들어본 적이 있기에^^;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19:33
알고보면.. 일상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인걸요.. :)
Commented by 산삼 at 2009/03/03 17:20
그 여자분, 실제로도 한 성격 하시는 분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행도 그렇구요.
뭐 그렇게 말한 사람들은 알아서 스스로가 말하는 것을 돌려받게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19:34
원래 어떤 성격인지는... 토론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린렌 at 2009/03/04 04:22
자그니 님 말대로!! 저언혀~어떤 성격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평소의 행실과 연관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ㅇㅇ
누군가는 온라인에서는 매우 사악한 마초 역할을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쏘쉬크 도시남자가 됩니다.
그러나! 일치가 된다니 얼마나 분석하기 편합니까
말도안돼 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네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4 14:13
토론 자체에서 토론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는 문제 삼지 않습니다. 논쟁 당사자에 대한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분석은 개인의 나름이지만, 그것은 감정의 문제에 속합니다. 그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영역이요.
Commented by at 2009/03/03 17:24
가만히나 있음 중간이라도 간다죠^^
멀리서 봤을때도 두 분 다 잘한 것은 없었어욤
문제는 불씨가 커진 이유가 그 남친 분이 도화선이 되었다는거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19:34
...꺼진 불 다시 잠시 살렸던 거죠....
Commented at 2009/03/03 19: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3 19:36
오타 지적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러버소울 at 2009/03/04 07:32
인터넷하면서 욕한번 안들은 사람 찾기가 힘든 세상에
고소를 할거면 그냥 조용히 고소하고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해결보면 될일을

동네사람들 ~~ 내 아내가 욕먹었소~ 고소할꺼요!

하고 징징대는건 무슨...
이오공감 위에 떡 올라와있는거보고 이게 뭐야? 했네

이글루저들이 자기들이 욕설을 안 들어보고 욕설을 그냥 넘길법한 수준으로
생각하는것도 아니고, 이미 그런 욕설을 인터넷에서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마음인거지

비약도 참 이런 비약이 없다. ㅋ 상식 수준이 의심스럽다니..
Commented by if at 2009/03/04 12:02
고소했다고 먼저 글을 올린 게 아니라 고소 당한 쪽에서 먼저 고소당했다고 글을 올렸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소한 쪽에서는 그 글에 대한 대응으로 글을 올린 거였고요. 앞뒤 판단 정확하게 하고 말합시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4 14:13
지금은 지워졌는데 , 그 전에 발단이 된 글이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러버소울 at 2009/03/04 18:34
"그냥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해결보면 될일" 을
고소당하고 징징거리면서 글쓴쪽이나(이쪽은 밸리에 올렸는지 안올렸는지 몰라도)
대응해서 고소한다고 이오공감 대문에 떡 걸어서 지지받아보려고 하는쪽이나...
똑같네요.

여기에 대해서
다른 네티즌들이 사과하라고 다굴 놓아줘야 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이글루저들이 상식수준을 의심받아야 할 이유도 없는듯
이글루저 입장에서는 우스운 일이죠
Commented by 비약인 건 인정 at 2009/03/06 00:50
하지만 먼저 글을 올린 것은 고소당한 측이었고.
고소사실을 알린이후 그 남친이라는 분이 공감에 오르고 정작 본인의 직접적인 사과는 없자 "저 쪽의 남친이 나서는데 나라고 못할까"하고 이오공감에 올림.
결국 남친분은 의견을 받아들인 후 비공개하시고 (비공개해서 욕지거리를 하는지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 분은 하루만에 공감에서 내림.
사실 두 분다 태도적인 면에서 보이는 아쉬움은 있음.남친과 사건의 발단이 된 여친과, 약간 의도가 모호했던 아내분의 덧글과 남편분의 공감글 둘 다 잘했다는 느낌은 들지않지만, 절대 고소당한 분을 동정하지는 않음.그리고 아내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참지못해 공감에 올린 것은 역시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었음. 차라리 공감에 올릴 것이 아니라 공감으로 올리지 않거나 차라리 비공개로 오만 쌍욕을 다하든 그런 식으로 내적으로 풀었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정작 욕하신 당사자분께서는 사과 한 마디 없었음. 어리다고 눈 감을 게 아니라 책임의식 필요함.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면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 생길것. 사실 욕한 당사자가 그런 식으로 흥분한 것이 한두 번은 아님. 그리고 법을 아시는 남친이라면 함부로 제3자 운운하지 말아야 함. 대체 법공부를 한 건지 만 건지 발로라도 법 공부했다면 그런 태도가 나왔을까 싶음.
그리고 앞으로 웹상의 논쟁에서는 서로를 심판하려 들지말고, 싸우는 두 사람 뿐 아니라 그 외의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자각해야함.
괜한 혈기로 공감에서 인기 좀 얻기 위해서 적으신거라면 두분 다 성공했음.
그러나 두 분 다 동정심이나 딱히 안 됐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듯.
Commented by 다굴은 아닙니다만 at 2009/03/06 00:58
사과안하고있는 여자분도문제
공감에올라간이상 감놔라배추놔라 할수밖에없는건 당연한거지요
애초부터 글을올리지않았다면 이런글들도나오지않았겠지요
언젠가 이오공감에 종교로인한결혼문제로 고민하는분이 공감에올랐었습니다
그때달렸던덧글을 기억하시는지요
타인이기때문에 결국은전적인판단을맡길수는없는겁니다
그글에는 -헤어져라,마라-와같은논쟁뿐이었습니다
애초부터익명성이라는것자체가 믿음직스럽지않습니다 물론그렇게되면저도포함이겠지요
그러나익명들중에도 이런건좀올리지말았으면하고 생각하는글들도있습니다
왜냐면 스스로익명의위험성을 알고있거든요
Commented by 키세츠 at 2009/03/04 09:04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DC의 현피 사건들도 대개는 갤러리 효과를 동반한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댓글 싸움의 면모를 다시 한번 파악하게 되는군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4 14:14
...근데 현피의 경우, 정말 갤러리들이 더 나쁜 놈들이라는....
Commented by 원냥 at 2009/03/04 11:43
그 밥에 그 나물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3/04 14:14
국도 추가를...
Commented by ㅇㅇ at 2009/03/06 03:24
이글루스 뿐만 아니라 모든 인터넷 상에서 감정싸움이야 뭐 자주 일어나지만 그것이 상대비하나 심지어 욕설로 가게 될 경우엔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가장 좋은것은 감정적인 반응을 이성적인 반응으로 대응해 상대방을 자폭시키는것...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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