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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8 09:49

'취존중'으로 알아보는 대화의 기술 도닥도닥 인생백과사전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란 말이 있습니다. 일명 '취존중'. 보통 마이너리티 문화나,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남에게 싫은 소리 들을 때 하는 말입니다. 사실 '취존중'이란 말은 '당신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듣기 싫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내가 좋아서 좋아하는 것일 뿐이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왜 당신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냐는.

다른 의미로 얘기하자면, '다름을 인정해달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맞아요.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르지요. 살아온 환경, 개인적 경험, 독특한 습관... 그러니 서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것을, 일일이 왜 좋아하는지 설명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럴때 쓰는 말이 바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다.

예를 들어 내가 BL을 좋아하는 남자이건 아니건(모님 패러디...), 롱부츠에 패티쉬가 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가젯 오타쿠이건 아니건, 예술 영화를 싫어하건 말건, 소녀시대보다 카라를 더 좋아하건 말건... 그걸 일일이 누군가에게 설명해야만 한다면, 얼마나 피곤할까요. 아니, 애시당초 연애하는 사람들한테 '너 그런 애랑 왜 연애하냐?'라고 묻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잖아요.

Happy Talk Like a Pirate Day!

부정적 언사에 대한 대답, 취존중

앞서 살펴봤듯, 취존중은 상대방의 '부정적 언사'에 대한 대답입니다. 부정적 언사에 대한 대답인만큼, 그 말은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취존중'은 다시 한번, 대화의 단절을 낳는 발언인 것만큼은 맞습니다. 그런데요, 그렇다고 해서 꼭 취존중이 부정당해야만 할까요?

물론 취향은 바뀌고, 모든 것을 취향이란 말로 끊어버리는 것은 어떨 때는 좀 못되게 느껴지기도 해요. 왜냐구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끊어버리니까요. ... 하지만 취존중이란 말이 나오기 전에,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갈 수 있는 비밀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 그러니까, 취존중이 무례하게 여겨지는 것은, 내가 하고픈 말을, 내가 당신과 계속 얘기하고 싶은 욕심을 끊어 버리는 것에 있으니까요.

여기서 취존중이란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만드는 방법은 딱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당신과 취향이 다른 사람과는 애시당초 얘기하지 않는 것이고... (이에 대해서는 래리킹이 자신의 책 '대화의 법칙'에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어요. "당신이 관심을 갖는 이야기에 상대방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예의를 다하면서 대화를 관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 ... 굳이 지겨운 대화를 이어나갈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장 간단한 비결인데...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것입니다.

Happy International Talk Like a Pirate Day

그는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그 자체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BL를 좋아하는 어떤 남자가 있다고 합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남자가 BL 같은 것을 왜 좋아해요?"

...뭔가 부정적인 질문입니다. 이럴 경우 상대방은 '취존중'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죠. 그렇지만 누군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BL 좋아하세요? 요즘 어떤 작품이 읽을만 한가요?"

랄랄라. 물론 질문을 하는 사람이 BL을 정말 정말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상대를 잘못 찾은 것이니 애시당초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취존중'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대신, 당신은 흥미진진한 BL 세계(?)에 대해 하나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그냥 좋아하는 것에 대해 '변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싫을 뿐인 겁니다. 다름에 대한 존중은 그냥 말로서 존중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들어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자신에 대해 말하고 싶어합니다. 당신이 그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가 이야기할 만한 것을 물어봐 주세요.

그가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그 다음엔 당신에게 물을 겁니다(관계의 황금률).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물론, 맘에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만 말입니다. ^^



* 쓴귤님의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를 읽다가 씁니다.



덧글

  • 2009/03/18 10: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그니 2009/03/18 10:40 #

    밤에 졸면서 쓴 글은 항상 그렇답니다. :) 고맙습니다. 수정했어요~
  • 쓴귤 2009/03/18 11:36 #

    다 부정하는건 아니죠. 남발될 때, 혹은 자기만 떠들고 남 얘기는 안 듣는, 이를테면 모 떡밥처럼. 그럴 땐 의문을 던져보게 된다는거죠^^

    글 잘 읽었습니다. :)
  • 자그니 2009/03/19 14:34 #

    저도 쓴 글님 글 잘 읽었습니다. :) ... 실은 쓴귤님이 링크한 모 글때문에 한번 끄적여 본 글이랍니다.
  • 별나라전갈 2009/03/18 15:38 #

    잘 봤습니다. 당신이 그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가 이야기할 만한 것을 물어보라. 명쾌하네요 ^^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 자그니 2009/03/19 14:34 #

    ...저도 기억하고 있어야할 문제입니다- :) ... .그래요, 저도..ㅜㅜ
  • 묘웅 2009/03/18 17:04 #

    글 잘읽었습니다. 사회를 살아감에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중하나가 아닐까 하네요.^_^
  • 자그니 2009/03/19 14:34 #

    그래도..마음이 있어야 기술도 나오지 않을까요? :)
  • 연주 2009/03/21 01:30 #

    '변명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적당한 말만 골라 하게 되죠. ^^;
    BL 같은 건 엥간해선 아무렇지도 않은 답이 나오기 어렵.... ㄷㄷㄷ
  • 자그니 2009/03/21 07:20 #

    아니, 저기 BL은 그냥 컨셉입니다 컨셉... 전 BL 이 뭔지도 모른답니다..(변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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