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위터를 보니, 아고라에서 이번에 경찰에서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일 CCTV 영상이, 조작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침 제게 4월 22일 촬영한 봉하마을 사진들이 있기에, 이 사진들을 근거로 제기된 조작설이 사실일지 검토해 봤습니다.







결론은, 조작이라고 보기 어렵다입니다. 하- 사실 제가 답변할 일은 아닙니다만... (경찰 나으리들, 제발 국민의 신뢰 좀 되찾아 주시죠?)
우선, 아고라에서 제기된 사진들을 검토하고, 그에 대해 다른 해설..을 하는 식으로 써보겠습니다. 아고라에서 제기된 의혹은 노무현 대통령 사저 앞, 노 대통령 생가 복원 공사장에 있는 먼지막이 천에 뚫린 구멍-을 근거로, 서거 당일 당연히 있어야 했을 구멍이 CCTV 화면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예전에 찍었던 CCTV 화면을 짜집기해서 공개한 거다-라는 주장입니다.
우선 아고라에서 제기한 사진입니다.


이 두 장의 사진은 같은 곳에서 찍은 것이 아닙니다. 아래 사진을 살펴봐 주세요.

오른쪽 상단에 봉하마을 관련 표지판이 있는 것이 보이실거고, 중앙 좌측에 공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각각 사진 1-1과 사진 1-2에 등장하는 표지들입니다. 그리고 사진 1-1 왼쪽 먼지막이 천에는 구멍이 뚫려있지 않은 것도 보이실 겁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제기한 다른 사진들입니다.


아고라에서 제기된 의문의 핵심을 담고 있는 사진입니다. 저 지점에서 봤을때 온통 구멍이 뚫려있었고, 노통이 풀을 뽑은 장소가 바로 온통 구멍이 뚫려있는 장소 앞은데, 왜 CCTV 화면에 구멍이 뚫린 천이 보이지 않는가-하는 것입니다. 이 의문에 대해 제가 제기할 수 있는 반론은 이렇습니다.
...위치를 잘못 알고 있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봐주세요.

CCTV 나오는 경비실의 위치와, 풀을 뽑은 지점이 첫번째로 나무가 심어져있는 장소임을 감안할 때,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풀을 뽑은 장소는 위와 같다고 여겨집니다. 아고라에서 제기한 지점보다 더 위쪽이죠. 저 지점을 지나면 경비원 초소에 있는 CCTV로는 촬영이 어렵습니다. 저 위치에서 먼지막이 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쩝. 이런 모습입니다. 바람막이 구멍이 안뚫려있습니다.4월 22일 이후 더 뚫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CCTV가 조작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성급한 주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아래는 당시 현장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클릭하시면 대부분 크게 보입니다.)

중앙에 먼지막이 천들이 어떤 상태로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때는 문재인 변호사가 탄 차량이 사저를 나와서 막 지나간 후였습니다.
슬픈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부주의한 의혹 제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말고도 신경쓸 일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요? 경찰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의혹 제기는 보다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부주의한 의혹제기는, 오히려 다른 중요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가로막아 버리고, 그것을 보이지 않게 만들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덧글
2. 지금까지 밝혀진 자료로는 5월 12일 이후에 추가로 바람 구멍이 뚫렸다고 합니다.
3. 다음 아고라 글에 아래쪽에 보면 3D사진으로 구체화한 사진이 있는데 거기대로라면 사진 4에서 노출이 되는 거리에 있더군요.
사긴이 되시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700389&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hop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를 다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귀하께서 추정하시는 풀을 뽑은 위치는 잘못되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시고 다시 판단해 보셨으면 합니다.
뒤의 사저의 꺽인 각도를 봤을 때 하나는 멀리서 또하나는 가까운데서 위를 보며 찍었지만
사저의 지붕의 꺾인각의 좌우 대칭을 봤을 때 같은 곳이고, 또하나 천막의 뚤린 구멍의
위치를 보면 아래 사진의 오른쪽부터 첫번째 역삼각형모양으로 세개 뚤린것 그리고
그 왼쪽으로 두간 건너뛰어서 큰 구멍, 그리고 다음순으로 오른쪽 사선모양 왼쪽 사선모양으로
정확히 일치합니다.
님의 그렇게 우기고 싶은 것이겠죠...
한 사진에는 표지판이, 다른 한 사진에는 현수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로 꽤 떨어져 있는 이 사물들이,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에 서로 다르게 포함될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진 4의 경우 cctv의 특성상 거리가 짧아 보이게 되어 초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보이는거구요. 참 어수선한 세상이네요. cctv 조작이니.. 경찰에 대한 믿음이 땅아래로 기어들어가네요..
위에 권성현님이 링크 거신게 더 신빙성있는데요??...
날짜와 시간이 나오지 않는 CCTV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냥 폼으로 설치한 것일까요???
그것도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한 CCTV가요???
그리고 몇시에 노 전 대통령님이 경호관과 함께 나가시고 몇시에 어떻게 하시고...
이런게 CCTV에 시간이 기록되어 있으니까 알 수 있는 것이지
만약 아예 시간이 나오지 않는 CCTV였다면 그것조차 알 수 없었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시간이 나오지 않는 CCTV는 장난감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설마 진짜 그런 것을 설치했다면 그것이야 말로
무언가 의도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 위아래 사진을 보면 창문의 우치나 문의 위치 옆쪽에 동그란 환풍구(?)등을 봤을때
각은 각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다만 하나는 멀리서 찍은 것이고 , 아래 1-2는 가까운곳에서 찍었기 때문에 올려다 보이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즉 위의 두 사진은 원근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일직선상에서 찍은 위치가 맞습니다.
위의 사진의핵심은 건물을 바라볼때 꺽인점을 기준으로 좌우의 보이는 길이에 따라서
어느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는지를 보면 확실합니다. 1-1,1-2처럼 다른곳에서 사진을 찍을때
위의 사진1 및 사진1-2처럼 같은 각도의 사진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의문사가 정확한 용어겠죠.....
그리고 하나둘 나타나는 CCTV조작 의혹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네요...
이명박 정권이 어떤정권인지 모르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겠죠 설마?
아니면 맹목적인 믿음일까요?
위의 내용을 보시고 CCTV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사진상에 있는 위치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사진이 찍힌 날짜와 사진을 찍는 사람의 위치, 방향 사물과의 거리등을
다각적으로 봐야 할듯 한데 위의 사진들은 언제 찍은거지도 없고
각 사진마다 전부 다른 구도와 각도에서 찍힌거라 판단하기 너무 어려운데요????
좀더 면밀히 반박해 보시죠???
애시당초 저 사진에서 사진을 찍었다-라고 얘기된 장소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장소가 아닙니다. 저 위치에서는 사다리를 써도 저 장면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결과가 궁금하네요....
반론제기는 좋으나 좀더 자세히 조사해보시고 하심이 어떠실지?^*^
그러니 이 블로그까지 들어왔겠죠. ^^
하지만 cctv조작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그니님이 오히려 정확하게 판독하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사진1을 찍은 위치가 그 길건너편 쯤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야 노란천막과 먼지막이 한 앵글에 다 잡힐 수 있을 듯...
사저 지붕의 겹쳐진 각도를 봐도 알 수 있구요.
사진1은 지붕이 많이 겹쳐진 걸로 봐서 좌측에서 촬영한 것이고
사진1-2는 겹쳐짐이 없는 걸로 봐서 정면에서 촬영한 거 같군요.
요즘은 워낙 줌이 잘 되서 꼭 앞에서 찍은 거 처럼 보이잖아요.
지그니님! 다른 의견에 너무 상심마시고,, 힘! 힘!!
님의 사진은 더 정확한 문제제기에 도움이 되긴하겠습니다.
아고라의 글을 다시 한번 보심이 어떨는지요?
1. 같은 곳'을' 찍었다는 말이, 같은 곳'에서' 찍었다는 말로 바뀌어 논리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오류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연합뉴스 사진 기자는 님보다 실력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님은 각도상 불가능하다고 하시지만, 어찌되었건 망원렌즈를 써서 같은 곳'을' 찍은 것은 프레임 상단 피사체(노전대통령 사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잘 걸쳐찍었네요.
2. 야외용 CCTV는 정확히 곡선 길을 잡고 있습니다.
3. 포토샵이 아니더라도 52초면 충분히 지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초당 30프레임 이하인데, 프레임당 작업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TV 광고쪽에서 일하는 사람 혹시 있으면 물어보세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4. CCTV 시간 관련해서, 문제는 경찰이 AVI 파일 변환하면서 (시간이)지워졌다고 발표한 데 있습니다. 영상에 조금이라도 식견이 있는 사람은 이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시간이 찍히지 않은 것으로 작업했거나, 아니면 지운 거죠. 근데 경찰 발표를 놓고 보면 지운 쪽에 더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5. 의혹들에 대해 '왜 ... 그랬겠냐?' '그럴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 한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깐 의혹 아니겠습니까?
전체적으로 님의 반론 중에서는 '바람막이 왼쪽 부분에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설득력이 빈약합니다. 오류로 시작했고, 댓글 반론들을 찬찬히 보면 님의 '경험'과 님의 '기술적 지식', 또한 님의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는 추측'에 의해 답을 하고 계십니다. 물론 변론을 하는데 레퍼런스가 중요하지만, 그 레퍼런스가 '가능', '불가능'라는 개인적 '견해'에서 나오는 거라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독재권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려 진실을 보도할 수 없던 시절에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공포와 치욕을 견디게 하는 힘이었다. 그러나 자유를 누리게 된 지금 언론은 탄압 때문이 아니라 이념 때문에 스스로를 훼손하고 있다.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좌우 갈등의 싸움터에서 어느 한 쪽에 가담함으로써 언론의 공공성이 위협 받고 있다. 좌우 갈등은 언론에 의해 더욱 확대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언론의 취약성 한꺼번에 터져
30여 년이나 계속된 군사독재 아래 생존하기 위해 침묵했던 대다수 언론인들은 자나깨나 언론의 자유를 갈망했지만, 자유의 바다를 바르게 헤엄치는 훈련을 받지는 못했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의식도 키우지 못했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자유를 누리게 된 언론의 상황은 이처럼 취약했다. 언론인은 곧 지사(志士)를 의미했던 옛 선배들의 직업정신도 이어지지 못한 상태였다.
군사정권이 끝나자 언론은 상업화를 향해 달리며 무한경쟁에 돌입했고, 좌우의 갈등과 정권교체가 거듭되는 동안 이념전의 선봉장이 되었다. 젊은 기자들까지 자사 이기주의에 안주했고, 자사의 성향에 따라 취재대상을 선택하는 관행에 빠지기도 했다. 직업정신은 이념과 선정주의 경쟁에 함몰되었다. 언론기관과 언론인들 사이에서 동업자로서의 연대감은 깨지고 보수냐 진보냐, 내 편이냐 적이냐는 구분을 하게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와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면서 언론의 취약성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신문 방송들이 취재경쟁에 열을 올리며 이성을 잃고 동분서주하는 동안 국민은 언론을 지켜보며 한탄하고 있었다. 한국일보가 노 전대통령 장례를 치른 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 전 대통령 자살 사건에서 가장 큰 책임은 언론에 있다는 대답이 나왔다.
2개의 복수 응답을 하게 한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언론(40.3%), 노 전 대통령과 가족 (38.2%), 이명박 대통령 (36.6%), 검찰 (31.8%) 등에 책임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나만 선택하게 한 질문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가족(31.6%), 이명박 대통령 (22.5%), 언론 (20%), 검찰 (10%) 순이었다.
이 충격적인 결과 앞에서 언론은 그 이유를 찾고 반성하기보다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고 있다. "보수지들이 노 전 대통령을 파렴치범으로 몰아 자살하게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리혐의가 드러나자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하라고 비난하던 진보지들이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진보지는 비판을 했지만 보수지들은 증오하고 저주하지 않았느냐" 등등 공방전이 시끄럽다. 보수지와 진보지의 전쟁은 언소주(언론소비주권국민캠페인)의 보수지 광고 불매운동이 뒤를 잇자 죽고 살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념에 앞서 직업정신 회복을
언론은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 좌파 신문, 우파 신문이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어느 한 쪽에 가담하여 싸운다면 누가 신문을 신뢰하겠는가. 정론지를 표방하는 신문의 사설이 격문(檄文)이나 삐라로 전락한다면 신문의 격을 누가 되살려 주겠는가. '정론지의 죽음'이라는 개탄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정권 교체를 이룬 가장 큰 힘은 전 정권에 대한 실망에서 나왔다. 보수에 대한 염증으로 진보정권이 탄생했고, 진보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보수정권이 탄생했다. 진정한 좌파언론이나 우파언론은 자기가 지지하는 세력이 잘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무조건 편을 들거나 상대를 헐뜯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걱정해야 할 언론이 이념전에 가담하여 진흙탕 싸움을 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언론은 이념에 앞서 직업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만이 언론의 살 길이다. 언론은 지금 군사독재시절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