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9일),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시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그날 시사회가 많이 엉망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9시에 시작한다던 레드카펫 행사가 10시반에야 열린데다, 하필이면 비가 많이 오던 날이라서... 이럴때 매끄럽게 진행을 하는 것이 진짜 실력일텐데, 주최측의 대응은 영-아니었거든요. '위기 관리'에 대해 별로 훈련받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그와는 별개로... 출연 배우들이 욕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저는 그날, 남주인공인 샤이아 라보프나 마이클 베이 감독을 보면서, 그래도 사람이 괜찮네-하고 생각했었거든요.
▲ 시사회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세 사람, 메간 폭스, 마이클 베이 감독, 샤이아 라보프
솔직히 저도 배우들 등장하기 전까지, 숱하게 욕...-_-;을 쏟아놓고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우산도 안들고 간데다, 우비도 없었거든요...-_-; 뒤에서 주성치님이 우산을 받쳐주시긴 했지만, 건장한 남자 둘이 한 우산에 들어갈리 만무. 겨우 카메라나 비 안맞게 조심하는 정도였지요.
그러다 10시반을 넘긴 시간... 드디어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ㅜ_ㅜ (아 정말 이때까지 '메간 폭스가 뭐라고!'를 속으로 수백번은 외치고 있었을 겁니다.)
(많이 없어진)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샤이아....(나도 모르게 '인'을 붙일 뻔 했습니다.) 신기했을 거에요. 이렇게 비맞으면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게. 그리고 또 신기했을 거에요. ... 자신들이 서 있는 장소에도 비바람이 들이치고 있다는 게. (이날 정말 사회를 본 유상무씨는 안습 + 최고였습니다. ... 정말 진행하면서도 어이가 없었을 듯.)
...그리고, 샤이아란 '사람'을 보게된 것은, 바로 그때였습니다.
저는 무대라서 우산 안쓰려고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렇죠, 남자는 뽀대-_-입니다.
▲ 우산을 접으면서 유상무 씨에게 다가갑니다.
저 왼손의 붕대, 보이시나요? 샤이아는 촬영 과정에서 손을 크게 다쳤다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도 영화 속에서, 왜 계속 샤이아가 손에 붕대를 감고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이유가 있었더군요...-_-;
▲ 그리고는, 그 우산을 쓰라고 건넵니다...
저는 여기에서 한번 쿵- 했달까요. 예, 저, 됨됨이가 된 사람, 되게 좋아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작은 몸짓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일부나마 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무대 위의 샤이아는 왠지, 아직 대학 초년생 같은 느낌은 남자였지만... 이 장면에서, 한번이나마 쿵- 했던 것은 앞으로도 잘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 이때 잠시, 유상무씨는 우산을 쓸 수 있었지요...
▲ 뭐 결국, 둘 다 비맞으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긴 했지만.. :)
...솔직히 저때, 유상무씨 마음 생각하면, 참 복잡한 감정이었을 것 같아요. :) 왔으니 반갑긴 한데, 그동안 기다리게 생각하면 또 얄밉고....
▲ 나중에 마이클 베이 감독도, 올라오자마자 유상무씨 옷에 묻은 물기를 먼저 털어주더군요.
이날 베이 감독은 수차례 우산을 쓰지 않으려고 했으나... 메간 폭스의 강력한 요청(?)으로 다시 우산 쓰기를 계속 반복했다는...
▲ 비가 너무 많이 와요...ㅡ_ㅡ;; 라고 말하는 듯한 메간 폭스.
▲ 이날 마이클 베이 감독은, 샤이아의 옷매무새까지 챙겨주는 다정함을 발휘하기도.
▲ 그렇지만 샤이아 바로 거부.. "제가 알아서 할께요-"라는 표정.
이 장면 은근히 재밌었다는...
▲ 이날, 메간이 샤이아에게 살짝 뽀뽀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요..
▲ 마이클 베이 감독은, 배우들 보다도 더 스타일이 좋더군요...-_-;;
저도 영화는 결국, 앞부분은 못보고 평화로운 일상-_-장면 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한번 가서 봐야겠지만... 다시 봐도, 그리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좋았어요. (예, 저는 허모 기자님과는 다르게, 싸구려 취향입니다. 트랜스포머 1도 굉장히 재밌게 봤거든요. 반면 록키 5 같은 영화는 그냥 밋밋하게 보고...)
...에? 공짜표 받지 않았냐구요? ... 그러니까, 그건 그거고... 그냥 아이맥스로 다시 볼 예정이라서요.. :) 그나저나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 웨이브가 통신 위성-_- 정도의 역할밖에 못한다는 사실엔 충격 받았지만...ㅜ_ㅜ (어렸을때 집에 콘보이랑 사운드 웨이브 로봇이 있었는데, 전 항상 사운드 웨이브...를 더 가지고 놀았습니다. 변신하면 워크맨이랑 똑같이 생겼어요! 가슴에 테이프로 변신하는 로봇도 들어가요! )
이번 시사회 행사, 분명 주최측이 크게 잘못한 것은 맞습니다. 정말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이랑 제작진이랑 재밌게 놀 기회도 못만들어줄 거면, 추위에 떨지는 않게 해주셔야지요... 그렇지만, 그 비난이 꼭 배우들에게까지 돌아가야 할까...는, 잘 모르겠습니다. 와전되는 이야기도 많고.... 저는 그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그날, 샤이아 괜찮게 본 사람은, 저 밖에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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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자그니 | 2009/06/11 15:33 | 보고 듣고 느끼다 | 트랙백(4) | 핑백(2) | 덧글(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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