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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7 08:42

신세대, 혁명을 시작하라 #1 문화연구



* 이 글은 10년도 전에 씌여졌던, 게다가 수업시간 페이퍼-_-로 제출되었던 글입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쪽팔리고 부끄럽기 짝이 없군요...-_-;;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몇 부분으로 나눠서 올리긴 하겠습니다. 

20대론(?)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아이디어나 떠오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참- 대책없는 글이라서...;; 그냥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신세대는 74~79년생을 지칭합니다. 그러니까, 서태지 이후에서 IMF 이전까지, YS 정권 밑에서 20대를 맞았던 세대라고나 할까요.)


신세대, 혁명을 시작하라!


1.들/어/가/며


"......공산주의의 유령이 사라졌다는 풍문이 떠돌더니 이제 신세대라는 괴상한 유령이, 아니 마녀들이 떠돈다는 풍문이 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신세대의 공도 신세대의 탓도 아니다. 그들은 단지 새로운 시대에 등장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혼돈이 오면 쉽게 유령을, 마녀를 만든다. 자기들의 위기를 전가할 적당한 대상물을 찾아내기 위해. 그건 무척 위험한 일이다. 신세대는 유령이나 마녀가 아니다......위기는 가능성에 다름아니다. 혼돈이 질서를 형성한다......"

( 주인석, [상상, 넘나들며 감싸안는 힘], 계간 상상, 1993년 가을, p9)


몇년 전 부터 우리는, 지독히도 아픈 사랑니 때문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것은 신세대라는 이름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붙여진 이름 때문에 생긴 사랑니였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막상 우리는 사랑니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퉁퉁부어 있는데, 사람들은 이빨을 고쳐줄 생각은 안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냥 옆에서 자기들끼리만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어떤 이는 와서 이 치통은 이렇게 저렇게 발생한 거다, 라고 말만 하고 가고, 어떤 이는 바보같이 치통에 걸렸다고 욕만 하고 가고, 어떤 이는 와서 치통에는 이 약이 좋다며 약 광고만 실컷 하고 갔다. 우리는 아파서 눈물이 나고 있는데, 다들 와서는 자기들 이야기만 실컷 하고 가는 것이다.

그러다 미메시스란 아이들이 화가 나서 선언을 했다. 우린 이 이빨을 빼야겠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라고. 그런데, 불행히도, 그들은 이빨을 어떻게 빼야하는 지를 몰랐다. 많은 아이들이 그들의 뒤를 이어 이빨을 빼려고 했지만, 우리는 이빨을 뽑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너무 어려웠다.

Mimetismo - Remedios varo (1960)
미메시스 -레메디오스 바로
메이소나이트에 유채 47 x 49


왜 신세대인가

왜 신세대인가. 무엇이 신세대인가. 그리고 왜 나는 이제와서 다시 신세대론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93년 하반기부터 신세대 담론은 우리에게 깊숙히 침투해 들어왔다. 그것은 분명 미메시스 그룹의 "신세대 : 네 멋대로 해라"라는 책의 출간을 계기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갑작스런 담론의 침공에 우리들은 어쩔줄 몰라했다.

어떤 친구는 자신은 신세대라며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니기도 했고, 어떤 친구들은 신세대를 거부하며 그런 건 있지도 않다고 중얼거렸다. 나도 때로는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고, 그들의 얘기로 나의 행위에 변명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논쟁의 중심에 있지 못했다.

막상 대상은 우리이고 사람들은 우리를 가지고 씹는데,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들이 만든 장단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을 뿐이다. 당연하다. 우리는 어렸던 것이다!

우리는 아직 그들을 상대할 만큼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흔들렸고, 그것이 재미없게 되버리자, 신세대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결론조차 없이, 그들 멋대로 그 담론(?)은 중지되었고, 그들은 떠나갔다. 이제 남은 건 우리들 뿐이다. 치통에 걸려 아파하는 우리들뿐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다시 신세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것은 나를 찾기 위한 몸짓이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갈기갈기 찢어버린 나의 모습을, 그래서 그들에게 멋대로 끌려만 가는 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다. 신세대라 불리웠던, 그리고 그들에게 멋대로 X세대로 다시 포장되어 버린, 불쌍한 우리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것 역시 '이빨 뽑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실패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도한다. 어차피 ... 이빨을 뽑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을테니까.

덧글

  • 근데 2009/08/07 10:41 # 삭제

    직업이 모에요?
    블로그하면서 먹고사나
  • 자그니 2009/08/07 12:49 #

    직업 글쟁이. 근데... 이 블로그에선 동일 IP로 닉 바꿔서 글 달면, 하나 빼고 모두 삭제하는 규칙이 있는 것은, 알고 계시나요? :)
  • 격세지감 2009/08/07 11:22 #

    신시대가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 마저도 본인들의 틀속에서 만들어 내는 행위는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386세대의 표현 방법이 데모 또는 시위 였다면, 신시대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터..
    자신들이 했던 행동을 그 뒷세대들이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것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신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을 이용한다고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정정당당하게 본인들의 의견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마치 신세대의 의견인것 마냥 꾸며서 시위현장으로 몰아넣는 행위는 그 과거 386 세대들과 일부에서 말하는 명박산성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그 누구와 뭐가 다른거죠?
  • 자그니 2009/08/07 12:49 #

    ...20대때 제가 썼던 글입니다.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네요.
  • 격세지감 2009/08/07 12:58 #

    누군가에게 답을 기대하고 물음으로 마친것은 아니었구요..

    제 짧은 생각으로 글을 읽었을때 해석되는 형태로 나름의 의견을 표현한것이에요.

    요새 너무 20대를 나무라며 그들의 행동을 도구삼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눈에 뵈서 그

    들 부류라고 생각한겁니다.

    오해 했다면 사과드립니다.
  • 滿月 2009/08/07 16:13 #

    어느 시대나 젊은이는 까라고 있는 것 같군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남은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자그니 2009/08/10 14:27 #

    솔직히 올릴만한 글이 아니라 갈등 중입니다...ㅜㅜ
  • 소쿠리 2009/08/07 16:20 #

    격세지감님의 댓글을 보니 본래 글의 취지를 조금 오해하고 계신듯 하네요.
    젊음의 특권은 주류 사회에 도전하고 시대의 모순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데모나 시위도 될 수 있고, 온라인 서명이 될 수도 있겠지요. 격세지감님께서 너무 까칠하게 원글에 반응하고 계시는 건 아닌가 다소 걱정스럽네요... 10여년전에 쓴 글인데 왠지 트집잡는 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 일런지요...
  • 자그니 2009/08/10 14:27 #

    ....:) 그냥, 서로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 베리배드씽 2009/08/09 21:39 #

    연재소설 같아요. 다음 내용 기대되네요. 어떤 작가 말대로,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거의 최초로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의식이 생긴 것 같아 고무적(?) 이에요. 현 정권 하에 젊은 날을 보낸 세대에게는 이게 지워지지 않을 집단체험이 되겠죠.
  • 자그니 2009/08/10 14:27 #

    기대는 안하시는 것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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