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쭉- 적고 있는 글은, 10여년전에 썼던 제 나름의 20대론, 신세대론입니다. 이 글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신세대론에 대한 검토, 다른 하나는 설문조사를 통해본 신세대들의 모습, 다른 하나는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는 신세대들의 모습, 그리고 거기에서 뽑아낸 신세대들의 가치관과, 실천(?)에 대한 제안입니다.
사실 신세대론은 기성 언론이 20대를 재단하기 위해, 다시 말해 학생운동에 열심이었던 이전 20대(민주화 또는 386 세대)와 갈라치기를 위해 만들어진 혐의가 짙습니다. 니네는 이제 학생운동하지 말고 소비나 해라-라는 거죠. 그렇지만 동시에, 신세대-라고 불렸던 70년대 생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의해 만들어진 담론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다르긴 달랐거든요. 그러니까 1990년대는 70년대생들에 의해 기존에 존재했던 권위적 질서가 많이 깨지던 시절입니다. 386이 권위주의를 엎기 위해 싸웠다면, 그걸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이고 깨던 것은 신세대들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문화적 질서가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됐든, 386과 신세대는 자신의 시대를, 또는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의 아젠다를 끌어안고 만들어내던 세대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신세대들에겐 그게 좀 얄팍하긴 하고, 또 소비문화에 침몰당하긴 했지만... 최소한 같은 세대의 롤모델은 같은 세대에서 찾을 수 있었고, 다른 세대가 눈치를 봤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386과 신세대는 정치와 문화-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흐름을 만들어갔던 세대들입니다. 반면 지금의 88만원 세대라는 호칭은, 어찌보면 꽤 쓸쓸한 이름입니다. 50년대에 태어나 70년대에 20대를 맞이했던, 전후세대와 차라리 비슷한 모습이랄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오로지 생존- 또는 먹고 살기위해 삶을 저당잡히고 있는 것은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지난 세대도 그 시절을 거저 먹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생각하고, 얘기하고, 고민하고, 그러다 결국 움직이고, 노래하고, 글을 썼지요. 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쓰고 또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그 시대의 문화고, 희망이며,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글도, 그 많은 글들중 정말 쓰잘데기 없었던 글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쓰고 또 썼습니다. 우리가 누군지, 또는 내가 누군지, 정말 알고 싶었거든요. 우리 입으로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봤자 20대 후반에는 다들 "내가 뭘하면 좋은지 모르겠어" 병에 걸리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카렌님이 그 무렵 난 80년생이야! 하고 치고나왔을때, 우리들도 이제 다 죽었구나- 이제 진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는 구나-하고 다들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IMF는 호환 마마 보다도 무서웠던 것이라... 그나저나 요즘 들리는 이야기는, 이거나 저거나, 많이 답답하네요.
어차피 20대 욕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다들 무기력하게 휘둘리는 기분이랄까요. 자기 세대를 긍정하는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없는 것 같아서- 그 사이에 90년대 촛불 세대..는 벌써 치고 올라오고 있구요. (세대가 이런 대립구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냥 편의상 이렇게 구도를 만들어 봅니다.)
...실은 그래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글을 올리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때는 이런 머저리 같은 글이라도 쓰면서 생각하고 움직였습니다. 아마 지금 세대는 그냥 써도 아랫 글보단 훨씬 잘 쓸 수 있을 거에요. ...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하나씩 써보시면 어떨까-하구요. 생각하고 얘기하던 것들을 쓰고 모이고 움직이는 순간, 뭔가 쿵-하고 움직이기 시작하거든요.
앞으로도 올릴 신세대 글들, 여럿 남았습니다. 마음껏 비웃어 주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못썼습니다. -_-; 대신 비웃는 마음으로, 하나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메시스가 했던 것처럼, 정치에 관심 없냐고 비웃는 사람들에게 "그건 인민복의 미학이다"라고 호되게 갈겨줄 수 있는 글 하나를. 20대 개독론을 넘어 20대가 20대를 긍정할 수 있는 마음을-
나는, 거절한다
블리치에서 오리히메가 기술을 쓸 때 내뱉는 대사지요. 어쩌면 이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20대의 힘이 아닐까요. 세상이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하는 노란색 안전선들, 그 안에만 있으면 안전하다고 속삭이는 많은 유혹들, 그것들 앞에서, 나는, 거절한다고 내뱉을 수 있는 힘.
... 쪽 팔린 글을 올리면서, 단 하나 가져보는 소원이자... 쪽 팔린 글에 대한 변명이었습니다.
사실 신세대론은 기성 언론이 20대를 재단하기 위해, 다시 말해 학생운동에 열심이었던 이전 20대(민주화 또는 386 세대)와 갈라치기를 위해 만들어진 혐의가 짙습니다. 니네는 이제 학생운동하지 말고 소비나 해라-라는 거죠. 그렇지만 동시에, 신세대-라고 불렸던 70년대 생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의해 만들어진 담론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다르긴 달랐거든요. 그러니까 1990년대는 70년대생들에 의해 기존에 존재했던 권위적 질서가 많이 깨지던 시절입니다. 386이 권위주의를 엎기 위해 싸웠다면, 그걸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이고 깨던 것은 신세대들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문화적 질서가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됐든, 386과 신세대는 자신의 시대를, 또는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의 아젠다를 끌어안고 만들어내던 세대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신세대들에겐 그게 좀 얄팍하긴 하고, 또 소비문화에 침몰당하긴 했지만... 최소한 같은 세대의 롤모델은 같은 세대에서 찾을 수 있었고, 다른 세대가 눈치를 봤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386과 신세대는 정치와 문화-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흐름을 만들어갔던 세대들입니다. 반면 지금의 88만원 세대라는 호칭은, 어찌보면 꽤 쓸쓸한 이름입니다. 50년대에 태어나 70년대에 20대를 맞이했던, 전후세대와 차라리 비슷한 모습이랄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오로지 생존- 또는 먹고 살기위해 삶을 저당잡히고 있는 것은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지난 세대도 그 시절을 거저 먹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생각하고, 얘기하고, 고민하고, 그러다 결국 움직이고, 노래하고, 글을 썼지요. 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쓰고 또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그 시대의 문화고, 희망이며,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글도, 그 많은 글들중 정말 쓰잘데기 없었던 글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쓰고 또 썼습니다. 우리가 누군지, 또는 내가 누군지, 정말 알고 싶었거든요. 우리 입으로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봤자 20대 후반에는 다들 "내가 뭘하면 좋은지 모르겠어" 병에 걸리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카렌님이 그 무렵 난 80년생이야! 하고 치고나왔을때, 우리들도 이제 다 죽었구나- 이제 진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는 구나-하고 다들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IMF는 호환 마마 보다도 무서웠던 것이라... 그나저나 요즘 들리는 이야기는, 이거나 저거나, 많이 답답하네요.
어차피 20대 욕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다들 무기력하게 휘둘리는 기분이랄까요. 자기 세대를 긍정하는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없는 것 같아서- 그 사이에 90년대 촛불 세대..는 벌써 치고 올라오고 있구요. (세대가 이런 대립구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냥 편의상 이렇게 구도를 만들어 봅니다.)
...실은 그래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글을 올리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때는 이런 머저리 같은 글이라도 쓰면서 생각하고 움직였습니다. 아마 지금 세대는 그냥 써도 아랫 글보단 훨씬 잘 쓸 수 있을 거에요. ...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하나씩 써보시면 어떨까-하구요. 생각하고 얘기하던 것들을 쓰고 모이고 움직이는 순간, 뭔가 쿵-하고 움직이기 시작하거든요.
앞으로도 올릴 신세대 글들, 여럿 남았습니다. 마음껏 비웃어 주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못썼습니다. -_-; 대신 비웃는 마음으로, 하나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메시스가 했던 것처럼, 정치에 관심 없냐고 비웃는 사람들에게 "그건 인민복의 미학이다"라고 호되게 갈겨줄 수 있는 글 하나를. 20대 개독론을 넘어 20대가 20대를 긍정할 수 있는 마음을-
나는, 거절한다
블리치에서 오리히메가 기술을 쓸 때 내뱉는 대사지요. 어쩌면 이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20대의 힘이 아닐까요. 세상이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하는 노란색 안전선들, 그 안에만 있으면 안전하다고 속삭이는 많은 유혹들, 그것들 앞에서, 나는, 거절한다고 내뱉을 수 있는 힘.
... 쪽 팔린 글을 올리면서, 단 하나 가져보는 소원이자... 쪽 팔린 글에 대한 변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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