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진중권 선생님 제자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중앙대 문화연구학과 학생이었습니다. ... 솔직히 말하면 제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쪽팔린 것이, 배운 것의 반이라도 소화하고 있는지 제 스스로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ㅡㅡ;; 그렇지만 지난 몇년간, 진 선생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제 삶에 있어서 하나의 행운이었습니다. 그것만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많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예종 사건을 비롯, 중앙대, 홍대에서 계속 강의가 취소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글쎄요.. 그 강의를 취소하시는 분들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몇안되는 들을만한 강의를 빼앗기는 상황에 처한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런데도 어떤 매체는, 진 선생님의 강의 능력이나 수업의 질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우습지도 않은 지적이긴 하지만... 수업을 들었던 학생의 입장에서, 진 선생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지난 몇년의 기억을 돌이켜 적어보려고 합니다.
▲ 작년 5월쯤, 진중권 선생님
질문을 좋아하는 선생님
학부 수업이나 특강을 들으셨던 분들은 좀 의아해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진중권 선생님은 질문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아마 대학원 수업의 특징 때문에 그럴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세미나 형식으로 이뤄졌고, 학생들의 발제와 토론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가운데 진 선생님의 역할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시는 것. 학생들의 발제나 비평글에서 논리적 헛점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직접 지적하기 보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시는 편이었습니다.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해요?" "글의 이 부분과 이 부분은 좀 안맞지 않아요?" 등등.
그것도 직접 얘기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토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끼어들어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맡으셨달까요. 물론 답답하면 직접 설명해주시기도 하지만.. :) 가급적 토론 과정 속에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쪽을 선호하셨어요.
무서웠던 선생님
칭찬과 혼냄이 명확했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잘된 글이나 제대로 이해한 발제문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이셨습니다. 반면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억지 주장을 펴거나.. 다시 말해 날림으로 발제문을 작성한 흔적이 보이면... 좀 무섭다- 싶을 정도로 혼내셨습니다. 그런 일이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
저 같이 생각없는 학생-_-이 끼어들어 랄랄라~ 하면서 억지로 분위기 풀어놓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요.
사실 이런 모습은 100분 토론 같은 곳에서 자주 보여주시는 모습이긴 한데요... 상대가 비논리적인 주장을 늘어놓으면 어이없어 하시는 그 모습, 기억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도 그때는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 워낙 강딴이 있으신 분이라, 정말 화내면 많이 무섭답니다.
논리가 확실했던 선생님
우리끼리 토론해서 얻어가는 것들도 많았지만, 토론이 끝날 때쯤 선생님이 정리해주는 내용을 보면 수업 전체가 명확하게 이해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내용이 풍부해서, 한번 수업에 정리되고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 꽤 많았답니다. 이것저것, 글쓰기 공부도 많이 되었구요.
예를 들어, 위 그림은 <공학적 글쓰기>란 주제로 수업 들었던 내용을 마인드 맵으로 정리했던 내용입니다. (저는 수업 내용을 마인드 맵으로 정리했습니다.) 당시 텍스트는 푸코의 <말과 사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내용이, 딱 한 시간에 쏟아져 나온 내용들입니다.
게다가 자료를 꽤 좋아하셨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주장을 하기 위해선 분명히 근거를 들어야만 한다는 거죠. 원전을 읽는 것도 꽤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그러니까 자신의 미학 책을 읽고 정리된 것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여러 철학자들의 책을 직접 읽고 생각해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덕분에 현대 미학에 있어서 중요한 책들은 거의 다 읽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열려 있었던 선생님
무엇보다, 진중권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열려있던 분이셨습니다. 학생들이 초대하는 행사에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빠지시는 분이 아니었다고 할까요. 덕분에 수업과 더불어, 수업이 끝나고 뒷풀이 시간도 꽤나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바쁜 분이기는 하셨지만....-_-;;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단순히 가르쳐주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많이 얻어가려고 하셨습니다. (응?) 항상 수집하고 공부하고 배우는 타입이랄까요. 물론 기말 페이퍼-같은 것을 다 쓰지도 않은 상태에서 내거나 그러면 무지무지 혼나기도 합니다만...-_-;;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열정적이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스타일의 사람입니다. 사람이 살아있어요. 아들 이야기를 할때는 영락없는 팔푼이 아빠 같고,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할 때는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 그러니까, 생각보다 꽤 감성적인 분이에요...;; 안 믿으실 분들이 많겠지만-
하아- 그건 그렇고, 어서 빨리 여러가지 일들이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나가서 서명운동을 할 수도 없고... 뭐랄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은, 좀 치사하고 비겁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다들 "우연의 일치"라고, 오해라고 하지만, 그 놈의 "우연의 일치"는 참, 정말정말 자주 일어나네요... :)
아래는 2년전 찍었던, 저희가 열어드렸던 진중권 선생님 생일 파티때의 영상입니다. 이렇게 공개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렇게라도, 진 선생님이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 도와드릴 일을 고민해 봐야 겠네요.





덧글
힘내라 심형래 바보 심형래 그대가 진정한 노력자이고 머리와 혀 세치로 노는이와는 다르다는걸 보여 주시길..
지독한 자기 주의자 - 보수가 싫은 난데 그대도 싫움 -
가르치는 이로서는 어떤지 모른다 정말 잘 가르치기에 존경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싫다는 이야기 이다.
차라리 그정도의 독설가이면 정치권의 입으로 나서면 좋겠네요.
에잇 ! 정치인들.....
논리에서 밀리면 논쟁 자체를 욕하는 전형적인 인물이시네요.
http://news.egloos.com/1619173
그나저나, 논리적으로 밀리면 듣보잡이라고 한적이 언제 있던가요? 증거를 제시해 주세요. :)
2009/08/29 22:5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또 아무리 민주주의가 발달되고 보장이 된다해도 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대중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통제됨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 않는가? 여기서 개인의 생각이 아무리 훌륭해도 사회를 부정하는 단계에서 교육을 한다면 사회로부터 저항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의 사립학교란 행정이나 법률의 해석과 달리 불특정 다수의 학교가 교육인적자원의 인가에 따라 간섭을 받는 공공기관의 범주에 있기 때문에 국가의 교육이념을 가볍게 여기고 정치성 비판이 날카로울때는 이미 비판한 바의 댓가를 무차별적으로 받는 것 아니겠는가?
세치의 혀도 때로는 히틀러 같은 위력을 발휘할지니 누가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수많은 사람이 휴거를 믿었다해서 휴거가 일어나지 않았듯이 언젠가는 휴거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절대적 보장이 있는가?
여기서 조용히 생각해 봅시다.
전두환이를 그렇게 질타한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고 한 게 무엇이었나. 과연 부정부패를 척결하기위해 4.19를 일으켰던 세대가 정권을 잡고 한 게 무엇이었나. 이 말은 전두환을 옹호할려는 말이 아니라 기존의 사회를 너무 냉혹하게 비판한다면 다른 대안이 있느냐이다.
진중권이가 신임을 얻은 이유는 여러 요인 중에 기존 사회의 기층을 다른 사람들보다 능숙하게 비판한 결과일 것이고, 배척을 받는 것 또한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양측이 더불어 살아갈 방법의 제시가 부적절한 결과이지 않겠는가?
거듭 생각해 보라!
분석과 비판이 아무리 정확하고 그 과정이 어렵다해도 그에 대한 합리적인 이론적 결과를 실천하는 것보다는 쉬운 것 아니겠는가? 실천할 사람의 입장에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함에는 고도의 지혜와 인내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말이 있다.
"중환자를 치료할 때 가벼운 증세부터 치료를 하지 않고, 급하고 중한 증세부터 치료하면 반은 살고 반은 죽는다."
더 이상 이런 분들이 활동하지 못하게 막는군요~
헌데, 그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은 이런 분을 지켜드리지도 못하면서, 그저 토닥여(?) 주기만 하려할 뿐이라... 정말정말 실망이 큽니다!
이게 이 나라 국민들 수준이었다니...
뭐, 모르진 않았었지만... 흠~ 참...
하다못해 인터넷에서라도 반향을 일으키면 엄청난 여론몰이가 될 수 있을텐데...
아무도 나서는 이 없고, 아무도 관심갖지 않으니... 이를 어이해야할까요?
물론, 저 쪽 년놈들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작중임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런 방책도 뚫지 못하는 젊은이들이라니... 시민, 국민들이라니...
제길~ 세상에서 가장~ 심한 욕설을 뱉으며... 청와대로 폭탄짊어지고 뛰어들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청와대 폭탄 보다는 우선 서명운동이라도 한줄 해주심이...;;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수있겠지만..
안타까운 것은 나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의견이 얼마나 나의 가치관과 부합하는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얼마나 진정한 나를 반영할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자신의 말을 했으면 좋겠는데..
인터넷 공간에서 기대하기에는 너무 심한 기대인가... -_-;;
가끔씩.. 댓글중 모자이크 처리가 필요한 글들이 보이네.. 안타까움..
나는 진중권 교수님의 학문적 활동이 정치적인 개입을 받게되는 상황이 어이없음..
또 한가지는.. 사실 핵심은 '인물이 좋아'가 아니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인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가봐....
'나는 진중권의 태도가 마음에 안들어'라는 댓글을 달다니.. -_-
지금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어'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외면하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비판한다는 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거죠.
우리 나라 대학에서는 졸업 후에 어떤 수업이나 교수에 대해 인상적인 기억을 갖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껄껄.
정말 배워갈거 많은분같은데..
근데 재오형아는 뭐임.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생각이 다른것 뿐인데...
모두 자신들이 최대한 갖출 수 있는 '논리'를 피며 비평들만 하는군요.
아니, 각 포털에서 볼 수 있는 저급한 글들과 다르지 않게 보이네요.
진중권님을 지지하는 분들도, 반대하는 분들도 조금 더 서로에게 침착하고 절제 된 모습을 보이는것이 각 사람의 생각에 대한 '논리'가 될 것입니다.
이 나라의 위쪽에서는 그저 양계장을 운영하고 싶어 합니다.
싸움닭 기질이 있는 닭은 일찍부터 싹을 자르려 하지요.출처:내가 기억하는 진중권 선생님
하지만 예전에 심형례감독의 디워 작품을 평가할때
진중권씨가 영화평론 할때 디워는 최악의 영화라고 평가할때
진중권씨의 비웃는 듯한 얼굴에서 이 사람은 역시 아니다 라고 생각된다.
심형례감독이 공을 들인 영화에서 좋은점도 있고 비평도 있는 것은 모든영화에서 존재한다.
하지만 진중권 감독은 무조건적인 비평
시간강사한테 교수래 ㅋㅋ
어이없어 ㅋ
박학다식하지도 현명하지도 그렇다고 예의있지도..않다고 생각하는데..
글 쓴이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군요..
저는 이번 일 진중권씨 개인으로써는 안된 마음이 있지만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교수는 자기의 생각과 의견을 갖되 편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봤던 진중권씨는 그의 생각이 옳든 그르든 편협했습니다.
타인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는 편협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 같아요.
그런 사람이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진중권씨를 볼 때마다 늘 싫었습니다.
'편협'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늘어놓는 님의 정신상태가 더 문제 있어 보입니다.
님의 글을 다시 읽어보시죠. 자신이 뭔말을 써놓은 것인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군요.
대학에서 강의를 주지않았다는 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위로는 커녕, 님처럼 인격사살을 위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어 놓는 부류가 있지요.
님아..아직도 얼마나 많은 강의들이 시간떼우기로 구태의연하게 진행되고 있는것인지 아시나요..?
진중권씨가 그동안 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지식을 나눠줄수 있었다는것 감지덕지 인줄 아세요.
관련학교들 무엇이 진정 학생들을 위하는것인지도 모르고 복을 스스로 차버렸으니..학생들을 주입식교육에 물든 로보트로 만들어 사회에 내보낼 생각인건지.. 참 한심스럽습니다.
이런식이니 우리나라에서는 소신있는 인재가 클 수 없는 겁니다.
저는 진중권씨나 그런 분들이 너무 닮아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의견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을 개나 소~라고 표현하는 수준이라면 알만합니다.
물어뜯는 부류?ㅋㅋㅋ
아래 햇님글 한번 보세요. 누가 물어뜯는 글을 쓰는 부류인지요?
소신은 있지만 인재는 아니라면 교수라는 자리가 버거운 거 아닐까요?
제가 보는 진중권씨는 소신은 있지만 인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
그리고 밑에 ddd님.
진중권씨가 교수가 아니라 일반인이었다면
그냥 개인적 의견이 강한 사람이구나 했을 겁니다.
그런데 교수라는 직업과 진중권씨의 성향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니지 않나..생각해 싫었을 뿐입니다.
진중권씨를 좋아하는 학생과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과 사람들도 있지요.
다수의 행복?
햇님과 ddd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행복하겠지만
저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진중권씨가 교수가 아닌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편협의 의미를 아시겠습니까?
특히나 자신과 성향이 다른사람에게는 이렇게 직선적이고 날카롭게 혀를 사용해서
자신과 성향이 같은 사람에게 쾌감을 주는 재주가 있는 분이지요
이미 본인이 사과한일을 가지고 더이상 왈가왈가 할 것이 아닌듯 싶습니다.
중요한것은 그 일에 대해서는 이미 본인이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는 것이예요.
'사과'도 아무나 할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이상한 댓글들이 폭주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네요.
뭐, 암튼...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시면 알려주시기를. 함께 하고 싶네요.
누구에게 배웠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사람들 충동하는 것 배우지 말게...
학문이란 충동이 아니라
갈등과 충돌을 평화스럽게 하는 것이네
바른 학문을 가르치는자들이
대학에 많이 있기를 바라네.
하지만 왜 자꾸 강의가 취소되느냐...
우리 모두 왜인지 알고 있죠
더러워서 말을 안할뿐
댓글 중....'예의'를 찾고 '편협'을 찾는 분들이 절대 가지고 있지 못할.. 사회에 대한 관심, 약자,소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지를 가지고 계신 분이죠.
좋은 글 잙 일고 갑니다.
2009/08/31 01:0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09/08/31 01:3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5미터도, 10미터도 넘을 거 같은 아주 깊은 샘이 있었습니다.
사시사철 아무리 가물어도 거기 샘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오뉴월 땡볕에서 노닐다 두레박으로 퍼올려 등에 퍼부으면 마치 심장이 얼어붙은 듯 차가웠지요.
여름날 그 샘은 냉장고가 되어, 김치통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더러는 수박도, 참외도 내려가 있었답니다.
그 모든 걸 두고라도 그 물맛은 현대에 와선 그 어디에서도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70년대를 지나면서 모두가 샘을 막고 거기에 파이프를 박아 두 팔로 마구 누르는 펌프를 달거나, 전기 모터를 연결하고 객지 사람들처럼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았는데 아버지(친구의 아버지)는 한사코 두레박에 도르래 단 모양을 고집하셨답니다.
제가 객지에서 몸이 부서져 요동하기 어려운 시절의 어느 날에 아버님은 저세상으로 가셨지요.
친구네도 고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한 지 아마 10년 세월은 됐을 겁니다.
친구 집에서 주전자로, 양동이로 물 길어다가 독에 채워놓고 목을 추기거나, 끼니를 만드는 귀한 물로만 썼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가까운데 다른 샘이 있어 허드렛일에 쓸 땐 거기 물 썼답니다.
그 깊은 물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물맛이 지금은 30년도 훨씬 지나버린 추억 속의 꿀맛이네요.
선생님 글맛이 너무도 깊기에 제 잃어버린 추억에서 아주 소중했던 삶의 현장을 들추어 주네요.
독에 물을 채워놓고 그 물을 귀하게 쓰며 지냈던 그 시절은 정말이지 아득하게 잊었는데 덧글 쓰는 중에 문득 떠오릅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진중권'은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모진 눈보라 겨우내 몰아쳤다손 치더래도 그 살얼음을 비집고 나와 끝내 제 속살을 터뜨리는 매화를 아시지요?
만백성의 가슴에 아주 깊은 샘물처럼 그가 자리하고 있는데, 어느 파렴치한이 거기에 오줌을 갈겨 무공해 자연친화 된 영혼을 더럽히려는지요?
이 파렴치한의 그것은 언젠가는 작두에 싹둑 잘리고 말 것입니다.
날씨 좋습니다.
그럼 즐겁고 늘 건강히 지내십시오.
또 이런 좋은 글들로 뵙네요. 아마 뒷 세대들에게 좋은 강의가 돌아갈 겁니다.
필요한 곳이 학교만 있는 것도 아닐테구요...
그보다 더 어려운 대다수 일반 비정규직 교수들을 위해 힘내길 바라며,
그 친구들의 우정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라 2년 이상 강의한 박사학위 미소지 시간강사들의 대량 해고로 강사가 바뀌거나 예정된 수업이 폐강되는 등 ...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전국에서 해임된 시간강사는 5000~1만여명에 이른다."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904008010 )
서울신문의 의견과는 다르게,
진중권 교수님의 강의 취소 등에 대해선 명확한 이유가 나와있지 않습니다. 홍대에선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중대는 겸임교수 부자격자 이유를 들었으나 과거 수년간 계속 겸임교수로 일할 수 있었던 것과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사유가 이렇습니다.
저도 그 신문 기사에 근거없이 실명을 거론한게 맘에 안들었습니다.
제 글은 적들의 공격에 대한 예방백신이었다고 생각해주세요 ^^
이해할 수 있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점도 있구요 ^^
진중권씨를 논하기 이전에 한국대학교와 정치에 대하여 논쟁을 벌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 인물로 몰아가는 것은 군사독재의 잔재이자, 상부와 하부구조를 나누는 논리.
학자와 운동가와 차이도 분명해야 하지만,
학문이 대학교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진지한 진단이 필요할듯.
미학, 철학등은 인문학에서 빠져서는 않되는 분야이고,
철학이 명철하게 사유하는 방법을 ㄱ가르치는 학문이면, 미학은 아름다움을 학문적으로 다루는 학문인데, 이러한 학문들의 범위가 한국의 대학교와 함께 논의가 되어야 하질 않을까.
즉, 진중권씨(개인적으론 아무런 감정도 없음)의 행보가 언론과 이러한 전자매체를 통해서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자그니(누군지 모름)의 블러그글에 달린 댓글의 숫자는 서점을 찾는이의 발걸음보다도 많다는 현실이 각성되어야 하질 않을까.
수면위의 문제와 그 문제를 분석하고 논의하고 대안을 세우고자 하는 한국의 젊은이도 많은데, 그리고 묵묵히 깊이보면서 현재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 쉽게 공유하고 편하게 짧은 글로 동참시키고 참여를 유도하는 한국의 현실이 슬프질 않은가 말이다.
진정한 학자와 진정한 운동가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진중권씨는 의당 사회에서 존중을 받아야 할 것이고, 대학교와는 무관한 다른 차원에서 논쟁이 되어야 한다고 믿음.
한국에 수많은 학자들이 고민하고 쏫아낸 피와 땀의 결과가 싸구려 언론에 매도 당하는 것은 삼가헤주길 바람.
논리는 언어에서 언어는 사유에서 사유은 학문이 준 커다란 선물입니다.
자기의 언어로 자기만의 사유로 자기만의 생각과 표현이 가능한 그러한 사회(대학교포함)가 되길 노력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개인은 여기에 기여하는자가 됩니다. 종교에선 봉사라고도 하지요.
표면보다는 깊게 보고 분석하는 사유와 언어를 위하여,,,
논객에게는 논객의 도가 있는 법이야..
막말을 막 하는 이들을 우리는 망나니라 부르지..
막말이라는 도구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이들을 우리는 양아치라 부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