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Mp3 플레이어 + PMP + 휴대폰 + GPS + 웹서핑 + PDA"의 통합된 기능을 아이폰 한대로 쓸 수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진짜 강점은 이런 기능에 있지 않습니다. 진짜 강점은, 아이폰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아이폰은 단순한 휴대폰이 되기도 하고, 음악이나 영화 재생기에 머물기도 하고, PDA나 소형 노트북으로 변신하기도 한답니다.
당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강력한 도구, 아이폰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고 있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프로그램들 가운데, 시간 관리와 메모 관리를 위해 쓸만한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구글 캘린더와 찰떡 궁합, informant

아이폰에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달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능이 너무 미약해서, 시간 관리를 위해 사용하다가 오히려 시간을 빼앗기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애플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시간 관리 애플리케이션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최고는 바로, Informant 입니다.
Informant는 일정과 할일 목록, 두 가지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월별/주별/일별 캘린더를 제공하는 것에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그 주/ 그 달의 일정을 한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줍니다. 당연한 것 같은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들이 굉장히 많은 것을 볼 때,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informant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또 다른 장점은 일정과 할일 목록 모두를 구글 캘린더와 투드레두로 씽크해서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까지 휴대폰이나 PDA에서 스케쥴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전용 프로그램으로 백업해 놓은 내용들은 컴퓨터가 고장나면 날아가기 일쑤였죠. 그런 불편함이 웹서비스와의 씽크를 통해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할일 목록을 관리하는 것도 강력합니다. Informant는 프랭클린 코비식의 중요도에 따른 할일 목록 관리법과 GTD 라 불리는 할일 목록 관리법을 모두 지원해 줍니다. 전문적으로(?) 할일 목록을 관리하기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입맛에 맞는 할일 목록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렇게 관리된 할일 목록을 일정표에서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죠.
정식버전은 12.99달러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대신 free 버전도 제공하니(2주간의 일정만 관리 가능) 한번 미리 써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메모를 관리하고 싶을 때는, Awesome Note

일을 하다보면 항상 많은 것들을 기록해야만 합니다. 전화 기록 같은 간단한 것에서 시작해, 비지니스 미팅이나 고객 면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 쇼핑 목록등 한번 적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것이 메모입니다. 그렇다고 언제 어디서나 메모장을 휴대할 수도 없는 노릇. 그럴 때 아이폰은 편리한 비서가 되어줍니다.
그 가운데 Awesome Note는 가장 예쁘고 편리한 노트입니다. 말 그대로 메모를 하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사용법도 간단해서, 카테고리를 정하고 글을 쓰면 땡~입니다. 다른 메모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메모를 펼쳐놓고 보는 것도 가능하며, 다양하고 예쁜 배경 종이 역시 제공해 줍니다. 쇼핑 목록처럼 '목록'이나 '리스트' 형식으로 글을 적는 것도 가능하구요.
검색은 당연히 기본, 자신이 적어놓은 수많은 메모들을 단숨해 검색해서 보여줍니다. 자신이 적은 메모를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구글 문서도구와 연동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적은 글을 구글 문서로 보낸 다음, doc 파일로 전환해 바로 이메일로 보낼 수도 있고, 구글 문서에 있는 내용을 바로 불러와 Awesome 노트로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파워포인트나 PDF 파일은 지원하지 않는 점이네요. 정식 버전은 3.99 달러. 역시 써보실 수 있도록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행동과 감정을 기록해 볼까? Momo

시간 관리의 여러가지 방법중에 '모티베이션 시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방법의 핵심은 목록을 짜거나 계획을 잘 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 행동을 잘 기록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자기가 진짜로 하고 있는 일, 맘에 떠오른 생각들만 잘 정리해놓아도,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자신이 얼마나 제대로 일하고 있는 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거죠. 다시 말해 기록을 통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객관화 시켜서 들여다보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 그런 행동 기록에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momo 입니다. momo는 아주 간단하게 적을 수 있는 메모용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그냥 새로 적기 버튼을 누르고, 쓰고 싶은 내용을 적습니다. 원하면 태그를 달아줍니다. 그걸로 끝. 하지만 그런 기록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바로 내 삶의 타임라인이 그려집니다. 이 시간에는 내가 뭘 했고, 이 시간에는 내가 뭘 했는 지를 알 수 있는. 물론 웹사이트를 통한 백업은 당연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담아서 글을 쓸 수도 있고, 간단하게 검색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태그를 달아놓으면, 거의 완벽한 개인용 메모장이 되어줍니다. 이런 식인거에요. 지나가다 맛있을 것 같은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지금 들릴 수는 없지만 나중에 가보고 싶습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맛있게 생긴 일본 라면 가게'라는 식으로 메모를 해둡니다. 태그는 '음식점', '홍대앞'. 이렇게 적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생각나면 싹-하고 검색을 해봅니다.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 또는 홍대앞에서 관심 있었던 곳이 모두 나옵니다.
또는 여행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기록해 둬도 괜찮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고싶다' 이런 식으로. 그리곤 태그를 붙여둡니다. '소망', '여행'. 그리고 나중에 태그를 클릭해보면, 내가 평소에 어떤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 어떤 곳을 가고 싶어했는 지를 한 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록들이 쌓이고 쌓이면,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된다는 거지요.
지금까지 간략하게, 아이폰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일정-할일 목록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메모 관리용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봤습니다.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면 쉽게 기록할 수 있고, 항상 들고다녀도 어색하지 않으며, 멀티미디어도 기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백업해 둘 수 있다는 것도 역시 중요한 장점이겠죠?
이렇게만 사용하셔도... 아마 아이폰 사신 본전은 뽑으실 거라고 장담합니다. 그 밖에도 아이폰을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천천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여기에 소개된 어플들은 아이팟 터치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덧글
클리앙 강좌에 있습니다
저도 라이트 쓰다가 좀 답답해서 제값(ㅠㅠ) 주고 질러서 잘 씁니다.
기본 캘린더에는 음력 캘린더만 싱크해서 사용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