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물어 봅니다. 내일 몇시에 출근하냐고.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아뿔싸. 벌써 내일 새벽이 나이지리아 전이군요... ^^ 어느새 사람들이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응원할거냐, 새벽 1시에 나올거냐 3시에 나올거냐, 나와서 바로출근할거냐 말거냐...
...역시 새벽에 하니, 다들 고민이 많은가 봅니다. ㅜㅡ

사실 지난 아르헨티나전은 진짜 응원하기가 애매했습니다. 제가 라디오 나가는 시간이었거든요. ㅜㅡ 제가 스튜디오에 도착하는 시간이 8시 30분, 그리고 아르헨티나 전 시작도 8시 30분...ㅜㅜ 아마 아무도 제 방송 안들어주셨을 거에요...
...게다가 방송 중간에 처음 들어온 소식은 자책골...OTZ

▲ 아침부터 이렇게 준비하고 나왔건만!!
그래도 일은 일이고 응원은 응원인지라, 끝나고 스튜디오 모니터...(응?)로 열심히 보다가, 모 아나운서님(이분 이창용 선수팬)의 괴성-과 함께 전반전이 끝난 후, 서울 광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역시 응원은 현장이 좋아요. 가만히만 있어도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이랄까요.

▲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그려본 그림.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스포츠는 스포츠, 응원은 응원, 그리고 알고보면 모두 놀이... 후반전이 지날수록 한국팀이 무너지자,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데 괜히 속이 쓰리더군요. ㅜㅡ 세번째 골 먹었을 때부터 뭔가 몰려 나가는 느낌이더니, 네번째 골 먹고 나니 이건 정말 우르르...
12년전 비 쫄닥 맞으며 응원했던, 동아일보 사옥 앞의 새벽이 생각났달까요. 네덜란드전 5:0으로 패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사람들이 '에이~졌네'하면서 가버리는게 서러워서(?) 악에 받쳐 응원했던 것 같은데...
이길수도, 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일 대충은 짐작 가능하지만, 그래도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모르는 법. 원래 팀이 질수록 강해지는 응원이 진짜 멋진 응원이 아닐까요. 어차피 새벽이고 골수...(응?)들만 참여할 것 같아, 이번에는 그리 걱정 안하지만, 솔직히 지난 수요일은 좀 많이 섭섭했었거든요. 진다고 가버리는 사람들에게...
그러니까 이번에는 꼭, 끝까지 힘내서,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먼저 회사에.. 가버리지 마시구요. 딴 거 안바랍니다. 그냥 그거 하나만 정말 바라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이겨서 새벽에 출근하시는 분들이랑 하이파이브라도 할 수 있다면, 최고겠지만요. ^^
덧글
지던 이기던 상관없으니, 제발 평탄하게 끝나줬으면....
& 16강 못가면 광고 급 떨어지긴 하겠네요. SBS 적자모드 ㄱㄱ
솔직히 스브스는 상당히 얄밉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