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을 새게 만들어줬던 월드컵도 드디어 끝났습니다. 어떤 면에선 인고와 고난의 세월이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월드컵 경기들이 대부분 새벽이 되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결승전도 예외는 아니었죠. 경기 시작 시간 새벽 3시반.. 거기에 골이 제대로 안터져서 연장전까지...ㅜㅜ
정말 아침에 새 지저귀는 소리, 출근하는 차들 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는, 아주 산뜻한 경험을 안겨줬다고나 할까요.
다만 이번 결승전을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나 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단으로 활동을 시작한 LG LX9500 3DTV 덕분에, 3D 화면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3D 경험을 사진으로 전하기 어려울 뿐이고...
어땠냐구요? 속시원하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3D 입체 영상 화면을 보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따른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현재 3D TV를 시청해본 느낌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3D TV 시청 장점(LG 풀LED 3DTV LX 9500 기준)
- 신기하다. 화면이 막 튀어나올 때도 있고, 눈 앞에 있는 조그만 상자속에, 조그만 사람들이 들어가 돌아다니는 것 같다.
- 화면이 선명하다.
- 생각보다 시야각이 넓다.
■ 3D TV 시청 단점(LG 풀LED 3DTV LX 9500 기준)
- 눈이 조금 피곤해진다.
- 화질이 풀HDTV보다 떨어진다.
- 잔상과 발광 효과가 있다.
▲ 3D 영상은 처음엔 이렇게 보입니다.
▲ 입체 영상 버튼을 눌러서 3D 영상 방식을 선택하면
▲ 이런 영상이 나오게 됩니다.
사실 3DTV 시청은 재미있습니다. 안그랬다면, 제가 몇날며칠을 3D 컨텐츠 찾는다고 쇼핑몰을 돌아다니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몇가지 문제도 있습니다. 우선 잔상. 이 녀석은 잔상을 잡는다고 잡은(그래서 480Hz 채택!)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공을 쫓아가다 보면 공 움직임을 자꾸 놓치게 됩니다. 움직이는 물체와 배경 사이에 가끔 보이는 발광효과(?)도 있구요.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반면 먼거리에서 카메라를 잡을 경우, 사람들이 작아서 3D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정말 조그만 상자 안에서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것 같아서 신기합니다. 다만 뭔가 과장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어느 정도 누워서는 시청 가능했습니다. 90도로 누워서 보지는 않아서, 90도로 누울경우 3D 효과가 없어지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시야각은 꽤 넓은 편입니다. 평소에 TV보는 위치 정도에선 모두 3D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3D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고, 가끔 형광등을 켜놨을 경우 3D 효과가 살짝 풀렸다가 다시 돌아올 때도 있었습니다(3D 안경과 형광등이 간섭을 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안경 썼을 때, 눈이 적응하는 시간이 약간 필요합니다. 이건 제가 영화관에 들어가도 적응 시간을 거쳐야 하니, 제 눈 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시력이 나쁜 편입니다. 안경 벗고 -7 디옵터, 안경 쓰고 교정 시력 0.7 정도.)
▲ 셔터 글래스 방식은 이렇게, 좌우측을 1초에 240~480정도
껐다켰다 하는 방식입니다. 사진은 카메라 셔터 스피드를 1/200에 놓고 찍었습니다.
껐다켰다 하는 방식입니다. 사진은 카메라 셔터 스피드를 1/200에 놓고 찍었습니다.
눈이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LG전자 블로그에 올라온 글 「3D TV의 생생한 영상, 안경에 달렸다.」에 담긴대로, 현존하는 세가지 3D 안경방식은 모두 사람 뇌를 '속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 제품은 '셔터 글래스' 방식을 채택해 개중 낫다고는 하지만... 저는 전반전 끝나고 한번, 후반전 끝나고 한번씩 3D안경을 벗어서 눈을 쉬게 해줬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밤새 봤지만,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흔히 3DTV에서 기대하고 있던 영상보다, 그러니까 뭔가 튀어나오고 쏘고 하는 그런 영상보다, 오히려 엉뚱한 앵글에서 3D 효과가 더 진하게 느껴졌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우리가 쳐다보는 것 같은 각도의 앵글-에서, 3D 효과가 더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 이런 장면이 3D 효과 자체는 잘 나옵니다. 아주 가까운 곳부터,
멀리까지 한꺼번에 한화면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까지 한꺼번에 한화면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반면 3D로 보는 화면 느낌 자체는 이런 화면이 훨씬 더 나았습니다.
정말 내가 그 자리에서, 관객석을 둘러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액션영화보다도,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이런 느낌으로 만들면,
몰입감이 장난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우리도 실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풍경보다,
눈 앞에 있는 사물들의 입체감을 훨씬 더 잘 느끼는 것처럼요.
정말 내가 그 자리에서, 관객석을 둘러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액션영화보다도,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이런 느낌으로 만들면,
몰입감이 장난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우리도 실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풍경보다,
눈 앞에 있는 사물들의 입체감을 훨씬 더 잘 느끼는 것처럼요.
▲ 이런 경우도 왠지, 선수 눈물이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응?)
▲ 경기 도중엔, 프리킥을 막을 때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거... 이런 용도로 3D가 실감나게 느껴진다면... 대박날 장르가 하나 있겠네요... 바로 성인물...-_-;;; 어차피 1인 독신 가구는 늘어가고, 양극화로 인해 취미 생활에 쓸 비용이 점점 줄어든다면, 3D TV는 솔로들을 위한 지상낙원을 제공해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응?
다만 3D 효과를 만끽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떨어져 봐야만 하기 때문에, 화면을 감질나게 느껴야만 한다는 단점도 있을 수 있겠군요. 엿보는 취미가 있으신 분들에겐 최적일까요. (...뭔가 생각이 점점 아스트랄하게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홈비디오. 홈비디오를 3D로 찍을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라지기 전에, 3D로 남겨놓을 수 있게 되니까요. (아직은 먼 일인가요?)
아아, 어쨌든- 3DTV도 갈길이 멀긴 멉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생각 한 번 할때마다 온갖 망상...;;이 가득차 버리구요. 게다가 아직 3D영화는 체험도 못해봤네요. 8월달에는 3D 게임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덧글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이 TV에는 기존 영상을 3D로 바꿔준다거나 하는 기능이 없는건가요?
지난번 포스팅보니 게임기들 많이 가지고 계신것 같아서 저런 기능있다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라든가 리뷰가 올라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습니다. ㅎㅎ
...2D를 3D로 바꿔주는 기능은 그냥 없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왜 그런지는... 매장에 나가서 한번 보시면 바로 아실수 있으실거에요. ㅜㅡ
...그리고 의미있는 저 방식의 3D가 상용화될때쯤엔 홀로그래픽이 완성될듯(;;;)
미국에서는 무려 아바타 패러디 성인영화를 진짜 3D로 만들고 있기까지 합니다.
3D티비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안경 안 쓰고도 3D 보는 기술은 안나올려나..ㅋㅋ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