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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00:44

트위터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디지털 문화/트렌드



1. 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유감이지만, 사실이다. 전기를 생산해내는 기술이 만들어지지 못했다면, 전구도 없었을 것이고, 엘레베이터도 없었을 것이고, 그럼 고층 건물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당장 산업혁명 없는 현대 자본주의를 생각할 수 있을까. 자동차 없는 현대 도시를 상상할 수 있을까.

석궁의 등장으로 바뀐 중세 시대 전쟁이야기나, 선박항해술의 발달로 열린 대항해 시대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일일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문명이고, 생산기반이고, 우리 사회의 하부구조다. 괜히 깬석기 간석기 청동기, 이렇게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선사 시대를 구분한 것이 아니다.

2. 기술은 중립적일까. 정말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어떤 칼과 같은 것일까.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다. 한 기술이 어떤 사회에 채택되고 정착되기 까지, 그 과정에는 정치적 과정과 사회적 합의가 깔려 있다. 어떤 기술도 한 사회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때론 그 정치적 목적 때문에 기술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해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저 외국산 휴대폰에 불과한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기가 왜 그리 어려웠는지. 그러기에 기술은 항상 구체적 사회성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파악되어야만 한다.



3. 그렇다면 트위터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여기서 질문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단순히 '트위터가 세상을 바꾼다'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대답은 No다.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 활판 인쇄술'은 세상을 바꿨지만 그가 만든 '인쇄기' 한 대가 세상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한다면 그건 일종의 '공치사'에 불과하다. ... 물론 '인터넷' 기술은 세상을 바꿔놨다.

질문을 바꿔서, 트위터가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든다'라는 가치 지향적인 의미로 저 말을 해석한다면 어떨까? 아마 이 말을 한 이는 그런 뜻으로 말했을 것이다. 일종의 전자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인터넷을 해방구처럼 여기던 이들이 말하던 것과 하나 다르지 않은, 선동의 문구.

...그가 말하는 방식대로 '20년동안 PC통신부터 인터넷까지 다 겪어본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대답은 역시 No 다.

4. 어떤 기술이 변화를 낳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기술 자체로 '진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트위터를 진보 운동의 도구로 삼기를 꿈꾼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짜고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그냥 '트위터 = 세상 바꿈'이란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러니 '모두 모두 여기와서 붙어라'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팩스가 민주주의를 앞당긴다고, TV가 민주주의를 앞당긴다고 얘기한 사람은 이전에도 숱하게 많았다. 그런데 이제와 그런 이야기를 하면 비웃음만 얻을 것이다. 유감이지만, '트위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도 다르지 않다. 그냥 '트위터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 비록 멋은 없을 지라도.




...오늘 있었던 어떤 짧은 논쟁에 대한 이야기.




덧글

  • 붕어IQ 2010/09/01 01:49 # 삭제

    연장은 연장일 뿐! -0-/
  • 자그니 2010/09/02 18:25 #

    ...근데 엑스칼리버는 아더를 왕으로 만들었지..
  • 2010/09/01 01: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그니 2010/09/02 18:25 #

    스마트폰 사세요...;;; 사세요...;; 사세요...;;
  • ALICE 2010/09/01 02:38 #

    확실히 저의 하루는 바꿔놨습니다..orz
    트위터를 차단하던가 해야지..ㅜㅜ
  • 자그니 2010/09/02 18:26 #

    ㅋㅋㅋ... 원래 중독에 쫌 약하시잖아요 -_-+
  • 스토리작가tory 2010/09/01 09:02 #

    허세나 낙관론을 배제한다해도, 충분히 세상을 바꾼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자그니 2010/09/02 18:26 #

    비슷한 사례가 보고 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사람몫이 더 클 것 같아요.
  • 뗏목지기™ 2010/09/01 10:39 # 삭제

    제 구글 리더에 관련 포스팅이 열 개가 넘네요.
    확실히 주제 자체는 의미가 있었던 듯 합니다. ^^

  • 자그니 2010/09/02 18:26 #

    아무래도 쌈 구경은 재밌는 거라서요....(므흣)
  • 무민 2010/09/01 10:48 #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 자그니 2010/09/02 18:26 #

    잘 읽어주시니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 WSID 2010/09/01 11:12 #

    어제 이 글을 읽고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이 발생하고 널리 퍼짐으로서 세상의 일부는 바뀌겠지만, 그 기술이나 개념보다 훨씬 큰 부분에 대해서는 바꾸기 매우 힘들다라는 생각이 났습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없던 민원 청구라던가 하는 것들이 생겼지만 부정부패가 아직 남아있다던가,
    아니면 자동차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장거리 운송중 썩는 음식물은 계속 있다던가 하는 등...
    범위가 작은 기술은 커다란 부분에 대해서 변화를 끼치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부정부패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투명성 증가 등이 필요하고 음식물부패는 대형 운송 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제 생각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마이크로블로깅 등은 개인과 개인간 (그리고 심지어는 기업을 비롯한 단체까지도..) 의사소통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의사소통에는 변화를 미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단체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면, 마이크로블로깅이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단체가 한 개인처럼 (물론 어느정도 제약은 있지만, ) 다른 개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세상이 조금은 바뀌것이라 생각합니다..;; 'u';;;
    수단과 방법도 세상의 일부라서요..;;
    [쓰다보니 긴 덧글 되었네요.. ㅇㅅㅇ;; 죄송요;; ]
  • 자그니 2010/09/02 18:27 #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긴 하는데요... 너무 크게 보면 역사 이래 인간은 변하지 않았다..라고도 말할 수 있게 되버리니... 어느 기준을 잡을 것인가-의 문제도 있겠네요.
  • rumee 2010/09/01 11:46 # 삭제

    끄덕끄덕. 그런 공치사가 오히려 더 목적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생각이.
    (태그 하핫;)
  • 자그니 2010/09/02 18:27 #

    실은 공치사가 목적이었다능!
  • 디바인 2010/09/01 18:25 # 삭제

    이 작가님 출판 축하드려요 +ㅁ+ 디지털 세계의 앨리스! 이름도 너무 이쁨 ㅎㅎ
  • 자그니 2010/09/02 18:27 #

    그럼 한권만...(응?)
  • 봄이아빠 2010/09/01 23:15 #

    대중의 의식수준을 변화시킬만한 파워를 미디어'기술'이 가지고 있느냐.... 나는 조금은 부정적임..

    미디어'기술'은 대중의 요구에 의해 소용되는 소모적 재화일뿐..

    대중의 욕구나 의지 또는 의식수준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일듯.
  • 자그니 2010/09/02 18:28 #

    양쪽이 서로 영향을 끼쳐. ^^ 어느 한쪽도 서로에게서 자유로울수 없는게지..
  • 봄이아빠 2010/09/03 01:22 #

    서로가 영향을 끼친다에는 동감.. 하지만 미디어기술의 변화와 다양성보다는 소비하는 대중의 욕구나 다양성의 폭이 크기때문에 저렇게 말 한 것이쥐...

    이제는 컴맹에 미디어 맹까지 되가는거같으.. 저런건 참 안익숙해.. -_-;; 흑...
  • 다른 생각 2010/09/02 20:02 # 삭제

    혹시 TED의 동영상 강의 중 클레이셔키가 소셜 미디어를 이야기한 강연을 안보셨다면
    한 번 추천 드립니다.
    바꿀 가능성.. 물론 그 바뀜이라는 것이 세상을 180도 뒤집는 것은 아니겠으나..
    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역으로 이런 말도 있죠.
    "트위터를 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사람들이 트위터를 하고 있다.. "
    아마도 아직 한국에서는 소위 말하는 식자층 위주로 트위터가 퍼지고 있음을
    빗댄 말이겠지만요..
  • 자그니 2010/09/03 12:54 #

    클레이 셔키는 좋아하는 학자입니다. 그가 말한 방식으로 사회가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트위터가 세상을 바꾼다' 속에 담긴 선동적 의미가 눈에 보여서요.. ^^
  • highseek 2010/09/04 01:12 #

    세상도 바꾸고..

    내 생활도 바꾸고..

    (아 나의 주말 OTL)
  • 자그니 2010/09/04 16:52 #

    ...너 트윗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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