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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0 13:51

[근조] 김근태, 사람의 얼굴 사람/인터뷰

어제 저녁부터 많이 불안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김근태 선배가 떠나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올해만해도 많이 좋아지신 듯 보였는데... 친구들과 내년, 김근태 선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마음 한 켠이, 싸늘하게 아립니다. 참 많이 선했던 사람. 죽어도 내가 아니면 안된다-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자신을 밟고가라-라고 엎드릴 줄 알았던 사람.

마냥 좋은 사람이라고는 말못하겠습니다. 사람이 어찌 허물이 없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차마, 닮고 싶다는 말도 뱉기 어려울 정도의 삶을 지탱해온 사람. 자기 안의 것을 챙기기보다 밖을 먼저 바라봤던 사람. 제가 인정하는 진정한 현실주의자, 그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얼굴은 그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삶을 꾸려왔는 지를 보여주니까요. 오늘 다시 들여다본 선배의 얼굴은, 참 맑고 곱습니다. 거기에는, 어떤 바보가 있습니다. 참 곱디 고와서, 험한 삶을 살아왔던 바보가.

그토록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꾸 손해보는 길만 택하며 살아왔던 바보가.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지난 4년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잃어버린 한 해로 기억될 것만 같습니다. YS때는 건물이 무너지더니, 이제는 사람들이 떠나 갑니다. 그래도 지금은, 좋았던 기억만을 가지고 당신을 보내겠습니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시기를.

安寧하시기를.

덧글

  • 태풍9호 2011/12/30 14:34 #

    어제 저녁 7시경, 중환자실 면회를 통해 마지막 모습을 뵐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재단 전현직 직원들과 쾌차를 빌고 돌아왔는데, 눈을 뜨니 비보가...
    노무현, 김대중, 김근태...
    또 하나의 영웅이 졌습니다.
  • 자그니 2012/01/02 02:26 #

    인연이 많으셨을텐데... 마음 잘 추스리시기를...
  • 햇살 2012/01/03 00:16 #

    오늘 명동성당에서 엇갈렸나보네요. 국화꽃 소나무 김작가님 낮달 찔레꽃...오랫만에 뵈서 짠하면서도 반가웠는데...블로깅도 안하나 했더니...여서 뵙네요...29일 날도 엇갈렸나 보네요... 내일 영결식에서는 뵐 수 있을라나...아쉬워요...건강하셨더라면 이번엔 퍼즐이 맞춰질라나 했었는데...하늘이 무심한건지, 스스로가 무심했던건지...기다려주지 않네요 ㅠㅠ
  • RGhost 2011/12/30 21:05 #

    삼가 고인의 명복을.....
  • 자그니 2012/01/02 02:27 #

    좋은 곳으로 가시겠지요...
  • draco21 2011/12/30 22:07 #

    ▶◀ 이 세상을 위해 애써주신 큰 어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자그니 2012/01/02 02:27 #

    ......
  • 봄이솔이아빠 2011/12/31 00:08 #

    어찌보면 우리가 사람의 얼굴을 갖게 해준 사람..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자그니 2012/01/02 02:27 #

    응. 하나가 여럿을. 여럿이 하나를...
  • 햇살 2012/01/03 00:18 #

    자그니님 이 글 하나로...심금이 찡합니다.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송구영신하시고 늘 밝은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 태풍9호 2012/01/03 10:36 #

    진짜로... 명동성당 들렀다가 장례식장으로 갔거든요.
    가기서 못 뵙고 여기서 이렇게 뵐 줄이야...
  • 햇살 2012/01/05 19:29 #

    그제 모란공원에서 정언님, 막걸리님도 뵈었어요. 두 분 다 건강이 좋지가 않으셔서...걱정이지만 그나마 많이 호전되었다네요.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노제를 지낼때부터는 귀뚜라미님과, 들꽃님도 같이 했고요. 김작가님, 아리랑님, 임채상님, 낮달님, 소나무님, 허남해님 등이 시종일관 너무 애쓰셨습니다.

    저녁엔 낙성대역에서 쿠키님께서 저녁을 거하게 쏘셔서 함박눈 맞으며 집으로 향했네요. 태풍9호님도 같이했더라면...아...벌써 4년전인가요? 5년전인가요? 세월이 무심했던건지, 아님 우리 모두가 무심했던것인지...아쉽고도 아쉽고 들꽃님 말씀대로 '모두 그 분 팔자인것인지...' 아니면 우리들이 그분의 정신을 숟가락 얹고 '관장사(아리랑님 표현)'하려는 이를 경계하면서 '수처작주, 입처개진'하면서 미래의 옴두꺼비가 되야하는건지....!

    많이 바쁘시고, 힘든 싸움을 하신다니, 잘되시길 바라고요...조만간 다같이 한번 꼭 뵈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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