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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3 01:52

아직도 통합진보당 당권파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이의제기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잠깐 논쟁을 하다, 이건 논쟁이 아니라 원리주의자를 설득하는 느낌이 들어서 관뒀습니다. 현재 제가 아는 당권파 옹호자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책임을 지겠지만, 부정에 대한 책임을 질수는 없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그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


그럼 지금부터 까놓고 말합니다. 이번 사건은 '부정 선거'라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통진당 진상조사위가 '부정 선거가 맞으니, 비례대표 후보들은 사퇴를 권고한다'라고 해서 시작된 겁니다. 여기서 강조점은 '비례대표 사퇴'에 찍혀집니다.

처음엔 어찌되었건 선거에 문제가 있었으니, 당연히 선거 결과 무효(비례대표 사퇴), 비대위 구성, 진상 조사 후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시스템 구축-으로 일이 진행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정 선거라니, 무슨 소리냐!'가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릅니다.

간단히 말해, '부정 선거냐 아니냐'를 논쟁의 중심으로 공론화 시킨 것은 당권파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당권파 후보들은 아무도 비례대표 자리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요? 역시 간단합니다. 논점을 '부정 선거 여부'로 바꿔버리면서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결부시켜 버린 겁니다. = 그러니 지금 비례대표 사퇴할 수 없다. 땅땅땅.


부실이든 부정이든 사퇴해야할 비례 대표 후보들

간단히 온라인 장터에서 경매를 했다고 봅시다. 실수이든 고의적이든 경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어요. 그럼 경매 다시 하거나 취소하는 겁니다. 그거랑 비슷하게, 어찌되었건 경선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럼 일단 비례대표 후보들은 사퇴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건 억울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녜요. 중대한 선거 결함은 선거 무효 사유라구요.

그 시스템의 문제가 부실이냐, 부정이냐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현 지도부는 책임져야 하니 사퇴하고, 비대위 구성후 진상 조사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비대위 어떻게 구성할 건지는 대의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보통이구요. 그런데 여기서 대체 왜 총투표가 나옵니까? 당원이 뽑았으니 그 결정도 당원이 하는 것이 맞다구요?

... 지금 문제는 당신들을 뽑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건데, 스스로를 이미 '뽑힌 사람'으로 자신할 수 있는 그 배짱은 대체 어떤 사고를 거치면 나오는 겁니까?


격렬한 반응은 껍질일뿐, 속을 까보면-

제가 오히려 모를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사건이 갑자기 갑자기 극단적으로 치달았습니다. 당권파에서 비상식적인 반응이 나왔어요. 마치 뭐 잘못하다가 들킨 사람들처럼, 스스로 문제를 확대시키고 일부러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대치하는, 그런 쪽으로 나갔습니다. 결국 어제 중앙위원회인가요? 거기에는 폭력까지 사용됐습니다.

당권파는 지도부가 처음에 부정 선거라고 말한 것이 문제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 반대입니다. 대의원 대회의 사소한 문제까지 문제삼는 사람들이 막상 선거 과정의 큰 문제는 별 것 아니다, 해명을 들으면 다 문제없더라-라고 하면서 넘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극단적인 대결을 조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논점을 흐리고 대결 구도만을 부각시켜서, 물타기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반응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합니다. 극단적 반응이 표면에 흐르고 있지만, 그 구조에는 결국 "진상 조사 중지, 부실 선거로 뽑힌 사람들이 그래도 계속 국회의원 뱃지다는 것" 이것만 남아있습니다. 비대위 구성을 막는 거나 당원 총투표 하자는 거나, 죄다 결과는 그쪽으로 흐르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대체 이게 뮙니까? 물론 말이야 진상조사하자고 하고 있지만-


폭력은 인터넷을 통해 중계되었다

...그래도 당권파를 옹호하시겠다면, 그렇게 하십시요. 원리주의자에게 무슨 말인들 먹히겠습니까. 대저 결론을 정해놓고 이야기하는 사람과 얘기할 만큼 시간이 남아돌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는 분명히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촛불 집회는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중계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중계 영상을 보고, 경찰의 폭력에 분노하며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번 통진당 폭력 사건 역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중계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당권파의 폭력을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그것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분명히 각오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욕을 하고 상대를 해줄때가 좋았다는 것을 알게될 겁니다. 그 다음에 올 것은, 당신들에 대한 경멸이기 때문입니다.


덧글

  • 파리13구 2012/05/13 02:14 #

    결과적으로 당권파가 얻은 것? 경멸과 국민적 경각심 그리고 정치적 고립!
  • 자그니 2012/05/14 00:24 #

    쪽박도 있어..
  • 앗시마 2012/05/13 03:15 #

    밸리 잘못 올리신듯;
  • 자그니 2012/05/13 08:30 #

    밸리 발행 안한글인데... 어쩌다..;; 손이 미끄러졌나봅니다;;
  • 루루카 2012/05/13 07:39 #

    이게 왜 IT 쪽에?
  • 자그니 2012/05/13 08:31 #

    손가락이 말썽..
  • 2012/05/13 16: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그니 2012/05/14 00:24 #

    저도 비슷한 마음입니다.
  • RG 2012/05/13 19:02 #

    분열증적 망상으로는 정치가 아니라 종교생활만 할 수 있을 뿐인데
  • 자그니 2012/05/14 00:25 #

    종교 생활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생활이 될 듯하네요..
  • 사라 2012/05/14 00:29 # 삭제

    답변이나 해명을 풀어나가는 논리를 보면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논리를 펴고 있다.
    매우 교묘하고 정교하게 풀어나가는 논리를 보면 공산주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논리인데,,,,,,,,,
  • 자그니 2012/05/14 12:42 #

    정교한 논리가 공산주의자들의 논리라뇨....님아...
  • 애쉬 2012/05/14 01:55 #

    원하는게 뭔지;;;; 알기가 힘듭니다. 억울하다는 건 알겠는데....(정확히는 억울해 한다는 것만 알겠어요) 원하는게 뭔지를 도대체 알 수가 없네요.

    대안세력으로 적지 않은 정당투표를 지지해준 사람들...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자그니 2012/05/14 12:43 #

    사실 이런 일들은, 지나고 천천히 보면 어떤 해프닝들이 쌓여서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안에 여러가지 감정들이 중첩되어 있구요.

    다만, 저런 폭력 사태가 벌어졌어도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분명하죠...
  • FINN 2012/05/16 10:26 # 삭제

    저도 미꾸라지들이 물 흐리는걸 보고만 있다 본질을 잊었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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