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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7 03:05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서른, 그녀들의 이야기 읽고 보고 느끼다

몇달전 책나눔 모임에서 만화책을 하나 받아왔습니다. 『그녀의 완벽한 하루』. 그냥 여성 작가의 여성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나중에 읽자고 놔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밤, 우연히 읽게 됩니다. 읽다가 조금 머리를 둥-하고 한대 맞았어요. 뭐야, 이 만화-라는 생각에.




그러니까 이 만화는, 막막한 골목에 다다른 서른살 그녀/그들의 이야기입니다. 끝이 없는 평원이나 끝이 보이는 막다른 골목이 아닌, 가긴 가는데 어딜 가는 지도 모른채 그저 걷고 있는, 그런 막막한 골목을 걸어가는 그녀/그들의 이야기. 그냥 살아가다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참 진절머리나는 우리네 일상이 담긴, 그런.



우울한가요? 예. 우울합니다. 그런 우울의 틈을 메꿔주는 것은 매 챕터 앞부분에 실려있는 시(詩)들. 이야기는 그 시들을 만화로 옮긴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실은 그 반대. 자칫 밋밋하게 여겨질 수 있는 만화의 서사에, 시가 멜로디를 입혀줍니다. 그 먹먹한 이야기들을, 음악을 듣듯 읽게 만들어줍니다.



백화점 판매원, 공무원, 편집자, 소설가 지망생, 파업중인 공장의 노동자... 이 만화책 안에서 다뤄지는 사람들입니다. 읽기는 좋으나, 우울해서 다른 이들에게 쉬이 권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언젠가 이 더위가 가시는 비가 오는 날, 이 만화를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서 있는 삶을, 조금은 돌아보게 할 지도 모르니까요.



* 그나저나... 1화와 2화에서 조금씩 인물이 겹쳐지는 구성, 참 좋았는데... 뒤에는 그런 구성을 취하지 않네요. 아니면 제가 못알아차린 걸까요.

* 8월 18일로 예정된 책 나눔 모임에 들고 나갈 예정입니다.

그녀의 완벽한 하루 - 8점
채민 글.그림/창비(창작과비평사)


덧글

  • marmalade 2012/08/07 09:44 # 답글

    책나눔 날짜를 예정된, 이라고 쓰시니까 마치 먼저 공지된 느낌이 드네영..
  • 자그니 2012/08/07 14:45 #

    다른 분 주관으로, 18일에 열릴 예정인데.. 아직 공지가 준비되지 않았어요.. ^^
  • 권레이 2012/08/07 11:08 # 답글

    헉.. 오랜만에 구매욕이 생기는 책이네요
  • 자그니 2012/08/07 14:46 #

    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우울해 지실거에요.. 특히 권레이님이 보시면...
  • 2012/08/24 18: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25 15: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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