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머니가 조근조근,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어디 사람이었으며, 그곳엔 왜 갔으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성우가 아닌, 할머니 자신의 목소리입니다. 그 목소리 위에, 감독은 3D 애니메이션을 입혔습니다. 클레이메이션이 생각나는 고운 그림입니다. 그 고운 그림 속에,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그대로, 한편의 짧은 영화가 됩니다. 그냥 목소리라면 많이 듣지 않았을 이야기를,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보고 듣습니다. 그렇게 감독은, 목소리를 이야기로 다시 살아나게 했습니다. 예전에는 비용 문제로 꿈만 꿨을 일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 갑니다.
목소리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된 목소리는 다시 인터넷을 타고 흐릅니다. 잠들어있던 것을 깨어나게 하고, 보지 않았던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제껏 살아보지 못했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현재는,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미래. 기술이 있어서 존재할 수 있었지만, 또 사람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영화.
10분이면 됩니다. 목소리가 이야기가 된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덧글
다시는 저런 광기에 시달리는 일없이... 좋은곳에 가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