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2013/08/07 18:34

스마트가 질색인 당신의 이야기 -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읽고 보고 느끼다

보다가 낄낄대고 웃었습니다. 독일인다운 시니컬함이 잔뜩 묻어나는, 테크 칼럼집입니다. 이러니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들어있을 것 같지만 전혀. 이 책의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아래는 이 책에 대한 작가의 요약.

  • 기술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 계속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고 있고, 주변 환경들도 변하고 있다.
  • 기본적으로 석기시대가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았다.
  • 사람들은 늘 작동되지 않는 기기들 때문에 속을 끓이며 산다.


작가는 유쾌하게 자신을 둘러싼 모든 디지털 기기들을 '깝니다'. 스마트-및 인공지능이란 이름이 붙은 기기들의 멍청함부터 시작해, 충전 케이블, 스마트폰, 낡은 전자 기기들, 스마트한 자동차와 네비게이션, 아이패드, 디지털 복사기, 노트북 기타 등등 상당히 많은 것들을.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난 그냥 하나만 제대로 되기를 원했다고.



그러니까 냉장고는 음식 보관을, 자동차는 제대로 굴러가는 것을, 복사기는 복사를, 스마트폰에는 통화를... 그냥 기본적인 것들이 제대로 되기를 원했는데, 그건 안되고 온갖 스마트함이란 이름으로 인간을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마인드. 그리고 그렇게 스마트함으로 무장하는 이유는 '조금 더 새것'으로 포장해 물건을 팔기 위한 것.

어떤 이들은 저자가 멍청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내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특히 서랍장 어딘가에 예전에 쓰다가 이젠 안쓰는 기기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거나(=시체들의 무덤), 쓰지도 않을 것들을 그때는 왠지 필요할 것 같아서 잔뜩 사모으게 됐다거나....;;

실용서를 원한다면 재미없겠지만, 즐겁게 읽힐 읽을거리를 원하셨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테크 컬럼들입니다. 가끔 스마트한 기기들이 너무 짜증나게 느껴질 때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시원하게 던져버리시길. 그토록 디지털 기기를 까는 이 책을, 아이패드 미니로 읽었다는 것이 또 반전입니다만....


* 이 책은 전자챔 서점 오도독(http://www.ododoc.com/)에서 후원 받았습니다.

덧글

  • 아빠늑대 2013/08/07 18:55 # 답글

    퀄리티 높은 토스터를 원하지만, 현실은 토스터만 사면 퀄리티가 떨어지고 퀄리티 높은걸 사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까지 사야하죠. 어릴때는 안그럤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세상 따라가기가 너무나 벅차집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 자그니 2013/08/08 07:34 #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한석규가 아버지에게 기기 사용법 적어놓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 루루카 2013/08/07 20:38 # 답글

    읽이보고 싶네요. 작가의 생각에 강하게 지지를 표명하고 싶어요. 온갖 것에 스마트 가져다 붙이는 현 상황이 그다지...
  • 자그니 2013/08/08 07:34 #

    재미있는 칼럼...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속이 후련하실지도. 좀 과장되게 비꼬는 감은 있지만.. ^^
  • 무명병사 2013/08/07 23:23 # 답글

    스마트폰을 쓰면서 말이죠, 터치 스크린에 낑낑대는 게 스마트한건지, 그냥 확실하게 눌러지는 버튼으로 째깍째깍 보내는게 스마트한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 자그니 2013/08/08 07:35 #

    사실... 형태는 기능에서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 루필淚苾 2013/08/07 23:32 # 답글

    흥미로운 책 소개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 작가의 생각이 옳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 자그니 2013/08/08 07:35 #

    석기시대가 그러니까...(으응?)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3/08/07 23:46 # 답글

    스마트폰으로 댓글을 달고 있지만 저도 '심플하게 살고 싶다' 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네요. 쓸데없이 스마트할지도 모르는 세상이니까요
  • 자그니 2013/08/08 07:35 #

    저도 점점 심플한 쪽에 끌리고 있습니다...
  • 천하귀남 2013/08/08 14:33 # 답글

    뭐 그래도 고대에 모뎀달고 넷스케이프 깔아 인터넷 하던 시절에 비하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질이 편한건 사실이지요. 현재는 그 편한것들이 뭉치고 합쳐져 복잡해진 것이고 다른 기술이 나와 또 간편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에 과거 TV채널만 돌리면 편하다지만 희귀한 영화를 보려면 답이 없었지만 지금은 뒤지면 나오는 세상이긴 합니다.

    사람이 어느선에서 만족하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

    그러고 보니 이책도 생각나는군요.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8073871
  • 자그니 2013/08/09 16:21 #

    앗, 재밌는 책이네요- 시간되면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Megane 2013/08/11 18:47 # 답글

    저도 읽어봤습니다만, 좀 공감은... 그닥...
    기계문명이 인간생활에 강제적으로 파고드는 느낌은 있지만, 마케팅이 그런 거라 어떻게 소비자들이 대처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한데, 그걸 굳이 감수하기 싫으면 안 쓰면 그만인 것을요...
  • 자그니 2013/08/12 14:52 #

    욕심과 올바름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는 것인 사람이니까요... ^^;
  • 2013/08/16 13: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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