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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0 02:21

잡스, 스티브 잡스의 오딧세이 읽고 보고 느끼다





스티브 잡스(1955)가 태어났다.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애플 컴퓨터를 만들고, 애플2가 대박난다. 그러다 밀려난다. 그리고 복귀해 복수한다.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없을만큼 많이 알려진 스티브 잡스의 인생입니다. 그걸 조슈아 감독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 컴퓨터를 세웠다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 일종의 오딧세이로 그려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놓칠 수 없는 영화였기에 CGV를 찾았고, 정말 열심히 봤습니다. 잡스를 좋아하던 분들은 이것저것 이야기만 듣던 장면을 찾아내는 재미가 꽤 쏠쏠할 것 같습니다. 홈브류 컴퓨터 클럽, 첫번째 컴퓨터 박람회 같은 글로만 읽었던 행사와, 빌 앳킨스 같은 프로그래머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아타리 컴퓨터의 퐁- 게임을 만들었을때, 책만 읽었던 저는 머릿속으로 당연히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짜는 모습'으로 기억해뒀다가, 직접 회로 기판을 이용해 납땜질을 하는 것을 보고 깜놀. 맞아. 저때는 저랬었지-하면서... 그냥 옛 추억에 빠지는 재미도 있었구요. 뭐 어쨌든 저도 세운상가 키드의 한 사람이니까요.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 이건 저 같은 사람들은 신나서 볼 영화지만, 다른 분들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감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영상에 담기 위해,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부분(애플 복귀 이후의 삶)은 쳐내고, 그 전의 이야기만을 다루면서, 조금 어설픈 이야기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애쉬튼 커처의 잡스 연기가 아니었다면 어떤 면에선 정말 재미없었을 작품.



제가 실망한 것은 이야기 구조가 너무 밋밋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것저것 다 다루는 것 같지만 잡스를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있는 것도 분명히 눈에 보입니다. 과장도 좀 있구요. 하지만 제가 실망한 다른 이유는, 그 시대를 다루면서 그 시대의 맛-이랄까요- 그런 것을 잘 느끼게 해주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복장은 80년대인데 뭔가 화면 느낌은 21세기. 일부러 그런 것일수도 있습니다만...

8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떠올릴 어떤 추억들. 그것들이 자아내는 느낌이 영화 잡스-에는 없었습니다. 분명 애플2와 잡스는 그 시대의 상징적인 존재중 하나였음에도, 영화 자체가 너무 말쑥해서... 제가 원하는 느낌을 영 받을 수가 없더라구요. 거기에 저때 잡스는 틀림없이 20대 치기어린 존재인데-

거기에 별다른 클라이막스도 없습니다. 저쯤에서 잘랐다면 그에 해당하는 사건이 존재해야 하는데, 얼핏보면 잡스와 마큘라의 애증 관계를 그린 영화로 봐도 될 정도로. 이 영화보다가,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의외로 잘만든 영화였구나-하고 깨달았다니까요. 역시 감독의 역량 차이일까요?



▲ 제가 생각하는 80년대 풍미


잡스를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잡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지만 그를 별로 좋아하진 않으신다면, 약간 인상을 찡그리게 되실지도 모르겠어요. 잡스를 아예 모르는 분들은 그냥 2시간짜리 잡스 전기 상편...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되고- 또는 잡스가 아이맥을 발매하기 전까지를 그린, '스티브 잡스 0'라고 보셔도 좋겠네요.

...하지만 잡스를 모르시는 분들은, 대체 왜 저러나- 싶은 부분들이 참 많을 겁니다. 그 만큼 영화는 불친절하고, 어떤 의미에선 편견이 흘러넘칩니다. 스티브 잡스가 떠난 1985~2000년 기간동안, 애플이 그냥 망해가고만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현실에 찌든 어른들이 잡스를 몰아내니 애플이 망하고, 중간 생략후 망한 애플에 다시 잡스가 돌아왔다-가 되어버리니...

그 복잡한 인간이 이리 쉽게 정리가 되어버리다니,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덧글

  • 아빠늑대 2013/09/10 04:16 #

    잡스는 이렇게 "위인전용" 으로 변해가는군요
  • 자그니 2013/09/10 18:53 #

    근데 벌써 위인전에 오를 인물일까요....
  • 박동혁 2013/09/10 09:10 #

    나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개봉당일날 갔었는데. 그냥 자기밖에 모르는 싸이코 마냥 그려지기만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자꾸 차고에서의 멤버들간의 이야기만 돌이키고, 이 사람의 복잡한 생각보다는 단순한 혹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만 보여주다가 갑자기 워즈니악이 '그때가 좋았어' 라고 하다가 혼자서만 다시 회사에 권모술수를 쓰는것처럼 복귀해서 참... 이상하기도 했구요.

    위인전용 영화라고 하기에도 좀 아쉬웠습니다.
  • 자그니 2013/09/10 18:53 #

    전형적인 영웅 이야기로 만들려고 한 것 같더라구요... 정말 애쉬튼 커처 아니었으면...
  • 2013/09/10 10: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10 18: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Megane 2013/09/11 20:33 #

    고집장이 독선주의자에 이기주의자, 독재자, 벽창호 등등... 참 많은 뒷담화만 남긴 인물입니다만...
    사실 미국에서는 미국 나름대로 영웅이겠죠.
    하긴 뭐 잡스 자서전도 제 동생이 사왔길래 단숨에 보고 줬습니다만...
    인생 뭐 있나요... 고생할 땐 안락함이 그립고, 부자가 되면 과거 고생담이 영광의 상처로 남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였어요. 사실... 보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만, 약속상대가 약속을 미루는 바람에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봤던 영화... (피곤해서 자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햇!!)
  • 자그니 2013/09/12 14:04 #

    미국에선 확실히... ^^;
  • 혼백이탈 2013/09/12 07:40 # 삭제

    요즘 애들 보는 전기셋트를 보면 빌게이츠가 끼어 있습니다..

    평범한 눈으로 보자면 빌게이츠나 잡스나 도낀개낀 아닐런지
  • 자그니 2013/09/12 14:04 #

    하긴 정부에서도 스티브 잡스를 키우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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