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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2 03:51

나PD가 진짜 만들고 싶었던 예능은 따로 있었다? CJ 크리에이티브 포럼 참석기 도닥도닥 인생백과사전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 예전 프로그램때도 그랬지만 이젠 명실공히 스타PD의 대열에 올라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CJ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 원래 만들고 싶었던 프로그램은 '꽃할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뭐를?

"꽃할배 이전에 엎어진 기획이 되게 많았어요. 오디션 프로그램도 생각했었거든요. 그때 생각했던 오디션 프로는 … 그러니까 제가 회사를 옮기고나서, CJ E&M의 프로그램을 되게 많이 봤어요. 그게 머리속에서 다 섞여버린 거에요. 그래서 아예 다 싹 섞어보겠다. 3명의 심사위원이 나와서...

그러니까 여기 옷가게 주인 3분이 앉아계신다면, 거기에 신참 디자이너들이 자기가 만든 옷을 들고나와서... 물론 이 분들의 뒤엔 인간적인 고뇌가 있는 거죠...1분안에 옷을 들고나와서 PT를 하고, 심사위원들이 나 이거 만들겠다, 아니다 탈락이다- 그런 오디션을 찍어보고 싶었던 거죠. 그 다음 기내식 오디션… 그 다음 코너는 다른 분 나와서.. 한 시간 안에 오디션만 10개보는 오디션을 기획했..."


푸하하. 한시간에 오디션만 10개를 보는 오디션이요? 황당하면서도 기발합니다. 나PD답네요. 그때 사회를 보는 이승기가 말을 받습니다.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그런데 나PD가 또 말합니다. 한번 해보고 싶다고. 농담처럼 여기면서 깔깔 웃는데, 옆에 있는 이명한 국장이 말합니다.

"나PD, 그 기획 아직 포기 안했어요~ 어제도 계속 얘기하던걸요~"


...아니 이 아저씨, 대체 그걸 어찌하려구요??



CJ크리에이티브 포럼, 4명의 스타 크리에이터가 모인 자리

이 이야기를 들은 자리가 바로 어제, 그러니까 지난 1월 21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입니다.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를 비롯해 엠넷 ‘MAMA’를 기획한 신형관 엠넷 총괄 상무, tvN ‘응답하라 1994’ 시리즈를 기획한 이명한 tvN 기획제작 국장, 엠넷 ‘슈퍼스타K’와 ‘댄싱9’을 연출한 김용범 PD등이 참석해 ‘창조와 크리에이티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이 자리에서, 나PD는 툭-하고 자신의 꿈을 얘기합니다. 남들도 다 웃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황당한, 그런 기획을.

진짜 농담 같은데, 뭔가 농담 같지가 않습니다. 하긴 김용범 PD도 다른 인터뷰에서 그랬죠.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만 들으면 '정신 승리의 끝판왕'이라고 해주고 싶은데.... 막상 이날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게 단순히 정신승리라고만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정신승리(?)야 말로, 좋은 PD들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질인지도 모릅니다. 깊게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그러다 얻게된 확신, 만들어 보고 싶은 어떤 것이 생기면, 끝까지 밀고 나가보는 것.


▲ 나영석 PD


이 날 두번째 질문으로 '창조적 DNA'가 뭐냐고 물었을때, 신형관 상무는 '부지런함'이라 대답하고, 김용건 PD는 '기회가 왔을때 내것처럼 끝까지 밀고가는' 것이라 하고, 나PD마저 '뚝심있게 밀고나가는 것'이라 대답하는 것을 보니... 부지런함과 어떤 용기, 또는 강단이야 말로 창조적 DNA의 핵심요소... 인 것 같습니다.

물론 거기서 끝은 아닙니다. 끈기있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어떻게든 한다고 해도, 밀고 나간다고 다 성공하면 PD도 아무나 하게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시청자와의 소통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의 교집합을 파악하는 것(나 PD), 대중의 정서를 이해하고 그 정서를 정확하게 움직일 줄 아는 것(이명학 국장). 어쩌면 나PD와 이국장이 이우정 작가를 무한 신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 이명학 국장


담대하게, 하지만 부디 모나지 않게

그럼 대중과의 소통, 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굳이 대답을 내자면, 스스로가 많이 겪어봐야 합니다.

사실 스타PD들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들 덕후기질이 농후한 사람들입니다. 처음부터 PD를 지원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도 특징이랄까요. 신형관 상무는 음반 7000장이상을 모은 음악광. 학창시절 별명은 워킹 오바이트. 그만큼 음악과 청춘(?)에 미쳐있었습니다. 한때는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진행도 했었구요.

이명학 PD의 꿈은 ... 뮤지션, 그것도 건반이었습니다. 그러다 음악쑈PD가 하고 싶어서 방송사 입사 준비를 했다고 하네요. 나영석 PD요? 무려 꿈이 연기자...였답니다. 그것도 연극배우.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하면서 그런 꿈을 키웠다고 하네요. 그러나 연기 재능이 없는 것을 깨닫고 코미디 작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결국 PD가 된 케이스입니다. 김용범 PD는 방청객 알바를 하고, 수도 없이 TV와 영화를 보다가 시작한 방송국 번역 알바, 거기서 재미를 느끼고 피디를 지원했다고 하구요.


▲ 김용범 PD의 여권 사진 공개..


그러니까 PD가 되고 싶어서 노력했다기 보단, 이것저것 해보다가 거기에 PD라는 직업이 얻어 걸린 케이스들입니다(응?). 물론 그렇게된 자양분은 방송사 입사 준비가 아닌, 뭔가 좋아서 미쳐 살았던 시절의 경험들이었구요. 그런데 그게 이 4명만의 특징은 아니라고 합니다. 주변 PD들을 살펴보면, 다들 학창시절 책이나 영화, 연극등에 미쳐 살았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그런 것이 학점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뭐, 어쩌면 응답하라 1994 세대였기에 가능한 그런 일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때 이승기가 쿡- 찌르고 들어옵니다. 감독님들 세대와 우리 세대는 다르지 않냐고.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겠냐고. 그러자 나PD가 대답합니다. 나도 아마 지금 20대는 잘 모를 거라고. 그런데 그래도, 본인의 뚝심을 버리지 말라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찾고, 그것을 계속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생각해서 담대하게 나가라고.

어차피 크리에이티브는 콜럼부스의 달걀 같다고. 하고나면 누구나 다 이해하지만 하기 전엔 아무도 모르는 그런 거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다들 하고 싶어하는 것을 먼저 물고, 그걸 계속 뚝심있게 밀고나가야 하는 거라고.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하나의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살다 보면, 언젠가 그 질문의 답 속에 살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라는 릴케의 말이 떠오르는 이야기.



많이 경험하고, 많이 접하고, 많이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생긴 질문과 하고픈 것들은 흔들림없이 밀고 나가야 한다- 어쩌면 오늘 이야기는 이 정도로 요약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의 원칙에 근성을 더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크리에이티브. 어쩌면 쉬우면서도 정말 어려운 이야기.

하지만 나PD는 정말 저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2시간 내내 뚝심있게 밀고나가라-라고 계속 이야기 했으니까요. 일종의 강단. 기회가 올때까지 꾹 참고 보듬으며 기다리는 것. 그래서 아무래도 나PD는, 자신이 처음에 꿈꿨던 한시간에 10개의 오디션을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제작을, 앞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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