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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5 19:54

꽃보다 청춘, 당신에게도 언젠가 이런 여행이 필요합니다 읽고 보고 느끼다



나영석 PD의 마지막(?)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이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청춘이라고 하는데 여행자가 유희열, 윤상, 이적...이네요? 아니 이 분들은 평균 연령 44세의 중년, 게다가 … 애 아빠들이잖아요!!

아, 물론 청춘이라고 이름 붙여도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의 가슴엔 항상 소년이 살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8부작인 이번 프로그램 중년편(페루) 4회 + 청년편(라오스) 4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한꺼번에 퉁쳐서 꽃보다 청춘이라고 해도 이해해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청춘에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닐텐데 흔흔한 중년들과 훈훈한 청년들만 가득한 그런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 이해는 하죠. 애아빠들이 어떻게 TV 프로그램에 출연할만한 미모의 여성과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이며, 훈훈한 청년들 사이에 여성이 낀다면 그건 그 순간부터 바로 ‘더 로맨틱’ 찍는 것 아니겠습니까.

뭐, 알고보면 진짜 컨셉은 ‘꽃보다 청춘’이 아닌 ‘꽃보다 친구’임을 익히 알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슬픈 건 슬픈 거라구요...ㅜ_ㅜ 전 아직 땀내나는 아저씨들 보단 (중간 생략)을 보고 싶단 말입니다! 꽃보다 아이돌! 꽃보다 걸그룹! 왜 이런 건 없냐구요!





나PD가 애아빠들을 괴롭히는 법

그런 슬픈 마음을 안고 ‘꽃보다 청춘’을 보는데, 이거 뭐야, 처음부터 그냥 빵-하고 터졌습니다. 아니, 진짜 이거 뭔가요. ㅋㅋㅋ 처음부터 나PD, 아예 작정하고 이 애아빠들을 세게 조집니다. 아니, 미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고 유럽도 아닌 남아메리카 ‘페루’에, 이 아빠들을 그냥 그날 입던 옷 그대로 집어 던져버립니다.

제가요. 그동안 살면서 이런저런 여행 프로그램을 숱하게 봤지만요, 남미에다가 그날 입은 옷 그대로 던져버리는 프로그램은 정말 처음 봤어요. ㅋㅋㅋ

사실 아는 분은 모두 아실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 하는 스타일이 꽤 비슷하잖아요. 사서 고생하는 것이 여행이라지만 그것도 모두 옛날말. 쇼핑과 휴양- 이 두 가지가 해외 여행의 주된 테마가 된 지도 오래. 배낭 여행 간다면서 다들 캐리어 끌고 가는 것은 기본, 배낭 여행 간다면서 주로 호텔에서만 묶는 사람들도 많고, 여행지도 유럽/미국/동남아/일본/중국 등지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

그런데 별로 안전해 보이지도 않는 남미(물론 편견일지도 모릅니다)에, 평소에 가고 싶었던 사람들도 아닌데, 별다르게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이렇게 던져 놓다니. 이건… 뭐랄까, 여행이라기 보단 교통사고에 더 가까운 느낌? 그러니까 비행기 타고 미국에 가다가 사고로 페루에 셋이 떨어진 느낌이란 말이죠. 아 진짜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이었다면 버럭 화를 내고, ‘꽃보다 누나’의 누나들이라면 기겁할만한 사건을 이 중년 청춘 형님들께서 시작하신 거란 말입니다.





남자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습니다

맞아요. 이건 진짜 여행이라기 보단 서바이벌에 가깝습니다. 하루 용돈 10만원을 가지고 숙박, 음식, 옷가지들을 모두 처리할 줄 알아야 하는 여행. 그나마 스마트폰도 좀 쓸수 있고, 유희열 옹이 꼼꼼한 타입이라서 다행이지만… 정말 윤상 옹께서 혼자 이런 일을 겪으셨다면, 완전 멘붕이 왔을지도 모르겠어요.

아, 그러고보니 저도 모르게 이미 출연진 이름을 하나하나 논하고 있었네요? 사실… 그렇습니다. ‘연애말고 결혼’에서 공기태가 그러잖아요. 남자는 0 아니면 1이라고. 할배들은 솔직히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니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고, 누나들이야 워낙 보여주는 것과 실생활이 다른 분들이니 역시 캐릭터 파악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이 형님들은 캐릭터 파악에 시간을 들일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형님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 그대로입니다. 물론 방송에 능하신 분들이고 카메라에 어떻게 비춰질 지는 잘 알고 있는 분들이긴 하지만, 딱히 원래 자신이 가진 모습을 많이 감추고 살아온 연예인들이 아니라서요. 뮤지션들이 그런 것 잘 못하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비칩니다.

유희열은 ‘SNL 코리아’에서 봤던 것처럼 감성 변태...에 걸맞게 헐렁하고 꼼꼼하게 준비를 하면서도 여자를 보면 희희낙락 하고, 이적은 ‘방송의 적’에서 그랬던 것처럼 조금 어수룩하다가도 조금 욱하다가도 아무튼 적당한 중계자 역할을 잘해냅니다. 윤상은 … 화장실이 그렇게 중요하셨나요...ㅜ_ㅜ





하지만 그래서 진짜 여행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이든 남자들은 두 가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나이는 들었어도 가슴 속엔 아직 소년이 살고 있다(=나이 들수록 애가 된다)’라는 이야기와 ‘나이든 남자는 모두 여우다’라는 말을. 이런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역설적으로 많은 남자들 가슴엔 사회적으로 억눌려 있는 감정들이 있고, 다른 한편으론 그러면서도 사회생활에 이미 능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나영석 PD는 이 형님들을 이런 여행 속으로 집어 던져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안그러면 이것저것 따질 것도 많은 나이고, 적당한 능구렁이짓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 때의 형님들이거든요. 그리고 이때쯤 되면, 이렇게 사고가 생기지 않으면 삶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슬프지만 애가 있는 아빠들은, 자발적으로 위험 속에 뛰어들기엔 너무 소중한 것들이 많이 생겨버렸습니다. 꼭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들이.

… 하지만, 그래서 진짜 여행이 시작됩니다.

자기가 평소에 가보고 싶지도 않았던 곳에서, 가진 것도 별로 없는 몸뚱아리 하나로, 그것도 상당히 예민한 (하지만 기타 하나 들지 않은?) 뮤지션들끼리 하는 여행. 여행책 하나 믿고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응가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낯선 환경 속에서 평소에 잘 알고 있다 믿었던(하지만 과연?) 사람들끼리 떠나는 여행. 어쩌면 제작진이 우릴 설마 굶어 죽이기야 하겠어?라는 믿음 하나로 떠나는 여행. 그래서 더 진짜 같은, 그런 여행이.

...어차피 중년의 삶은 서바이벌. 서울에서도 우린, 삶에서 주어진 미션을 하나 하나 클리어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잖아요?

덕분에 보는 우리도 재미있습니다. 윤상 때문에 이적이 삐지는 이런 시츄에이션, 세상 어느 프로그램에 가서 볼 수 있을까요. 한편으론 진지하게 고민도 됩니다. 나PD가 만들어내는 상황에 깔깔대다가도, 나중에 나도 저렇게 한번 해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아 정말 삶이 지치고 힘들고 피곤할 때는, 나도 한번 이들처럼 정말, 말 그대로 훌쩍 떠나보는 것도, 어쩌면 무섭지 않겠다-라고요. 가끔은, 그렇게 떠나야 진짜 여행이라고.



덧글

  • 2014/08/05 20: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07 11: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8/05 22:0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07 11: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8/06 08:53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그니 2014/08/07 11:59 #

    안그래도 하이디 봤다. 얼마전에. 지나가다.
  • jin 2014/08/06 10:18 #

    꽃보다 할매, 누나 시리즈는 별다른 애정이 없었는데 이번 청춘 편은 굉장히 재미져서 깜놀!
    중재자 이적과 상남자 유희견의 매력이 돋보이더라고요. 윤상 씨는 음...ㅜㅜㅜㅜㅜㅜㅜ 같이 여행하고 싶진 않은 타입이었구요;
  • 자그니 2014/08/07 12:00 #

    윤상씨는.. 음.. 확실히 그렇죠. ㅎㅎㅎ
  • SvaraDeva 2014/08/06 16:11 #

    총맞아;;;
  • 자그니 2014/08/07 12:00 #

    페루가 그렇게 위험한가?
  • anchor 2014/08/07 08:50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8월 7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8월 7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빛의선물 2014/08/07 15:41 # 삭제

    진심 파격적인 프로지요 ㅋㅋ 시작부분에 "지금 출발해요" 요포인트만 보고 못봤는데 ㅋㅋㅋ
    한번 가보고 싶긴 하지만 페루정도되면 진심 "싸우자는건가?" 싶겠어요 ㅋㅋㅋ
  • 자그니 2014/08/09 18:30 #

    근데...2회 보고 났더니 나도 페루 가고 싶어졌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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