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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12:08

슈퍼스타K6, 귀가 호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며 읽고 보고 느끼다



망한 것 아니냐고 합니다. 아직도 하고 있냐고 합니다. 얼마 전 슈퍼스타K6에 대해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다들 그렇게 대답합니다. 뭐 그렇게 심하게 얘기할 것까지 있을까..싶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맞아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젠 예전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키진 않습니다. 누가 나왔는지 화제가 되는 일도 많이 줄었습니다. 재미 삼아서, 또는 자기 홍보를 위해서 나오는 사람들은 여전하지만 방송에 잘 보내주지 않고, 심지어 우승을 해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금방 잊혀집니다.

예를 들어 작년 슈스케5의 우승자, 금방 기억나시나요? 우승자말고 탑6나 탑8을 데라고 하면 더더욱 가물가물하실 겁니다. 우승과 준우승을 한 사람 두명(박재정, 박시환)을 제외하면 지난 1년간 활동이 거의 없었거든요.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던 슈스케2(허각, 장재인, 김지수, 존박, 강승윤, 김그림)나 최고의 스타들을 배출했던 슈스케3(울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 꽃미남들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슈스케4(정준영, 로이킴, 유승우, 딕펑스, 홍대광, 김정환)와는 확실히 달라도 다르죠.

...그러니 오디션 프로그램, 이젠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와도 할 말은 없습니다.



슈퍼스타K6, 음악으로 돌아오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한 물 갔어도, 좋은 프로그램은 유행과는 상관없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나영석PD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 꽃할배가 유행 눈치 보며 만들어진 프로그램인가요? 아니죠. 오히려 좋은 프로그램은 트렌드를 이끌어내는 힘이 있고, 그 트렌드가 지나가도 살아남는 힘이 있습니다.

슈퍼스타K는 트렌드를 열어제낀 프로그램이고,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대표 프로그랭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슈퍼스타K5는 조금 뼈아팠습니다. 그동안 슈스케가 욕먹었던(?) ‘악마의 편집’과 ‘사연 팔이’에서, 악편은 빠졌지만 대신 사연...을 파는 것에 더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이어졌습니다. 팬덤의 힘도 한두번이지 계속 못불렀다-싶은 친구가 살아남으면, 그 불공평함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게다가 말로는 악마의 편집이 없을 거라고 했으면서도, 재미를 위해 누군가를 바보로 만드는 듯한 편집은 오히려 더 많아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슈퍼스타K6가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방영된 예선 심사 분량을 보면, 예전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노래 잘하는 참가자-재밌는 참가자-감동 사연순으로 편집이 진행되었다면, 이젠 온전히 노래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눈물 나는 사연은 한 두 사연만 집중적으로 소개되고, 오직 재미만을 위해 사람 바보 만드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가 훨씬 늘었습니다. 그래서 노래가 들립니다.

심지어 슈스케 예선 때 참가자가 부른 곡의 원곡이 슬슬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도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발매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남성 듀오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 가>는 임형우가 부른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고,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 등 4화 방송에 등장한 노래 12곡 모두가 ‘음원 줄 세우기’를 하는 현상도 보였죠.



슈퍼스타K6, 귀가 호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며

그리고 슈퍼스타K6 슈퍼위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팀 한 팀 듣고 있는데, 뭔가 조금 귀가 호강하는 느낌입니다. 역대 슈퍼위크 첫 번째 미션중 가장 느낌이 좋습니다. 하유...가 왜 떨어진 건지 조금 아쉽긴 하지만 ㅜ_ㅜ(응원하고 있었어요 ㅜ_ㅜ), 아무튼 지금까지 첫번째 미션을 통과한 사람들에겐 어떤 이의도 없습니다. 실력이 모자란데도 방송 분량 뽑기 위해 -_- 올린 듯한 참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본선 생방송은 시작하려면 멀었고, 쟁쟁한 참가자들이 슈퍼위크에서 살아남는다고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슈스케는 보이스 코리아가 아닙니다. 음악성이 아니라 스타성을 보고, 슈퍼스타가 될 사람들을 뽑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딱 중간, 그 지점이 슈퍼스타K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입니다.

그런 위치가 참 힘들면서도 좋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엔 음악도 못하는데 스타가 된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얼굴만 예쁘면 노래는 다 오토튠으로 작업해서 스타를 만들줄 수 있다-라고 얘기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것도 이미 다 지난 이야기. 이젠 아이돌에게도 남다른 가창력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춤추며 입만 벙긋하던 것은 석기 시대에나 통할 이야기.



슈스케4가 좀 인물에 치중해서 그렇지(응?) 슈스케2, 3 참가자들은 정말 숨겨진 보석 같은 사람들을 발굴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슈퍼스타K가 말하는 스타성은 그들이 노래하는 순간 빛나는, 무대에 올라가서 움직이는 순간 빛나는 스타성을 말하는 거지 예쁘고 춤 잘 추는 스타성이 아니었던 까닭입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으로 돌아간 슈퍼스타K6를 만나는 것이 기쁘고 반갑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의 진짜 매력은, 그가 무대에 있을 때 빛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슈퍼스타K6가, 가장 못생겼지만 매력 터지는, 귀가 호강하는 진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슈스케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진 괜찮습니다. 남은 슈퍼위크를 충분히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자고로 슈스케의 진짜 매력은, 기존의 음악 시스템에선 빛 볼 일 없어 보였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음악으로 화끈하게 한방 먹여줄 때 터지는 거였다는 것을.


* 추신. 이번엔 참가자들 짜집기(?)는 많이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슈스케4때 허니지-의 결과가 잘 나와서 그런가, 슈스케5때는 진짜 참가자 짜집기가 너무 심했어요.

* 지지난주 CJ E&M 블로그에 보냈던 원고입니다. 수정전 1차 원고. 다행히 원고 올리고 나니, '벗님들'의 '당신만이'가 터져줬습니다. 기대에서 어긋나지 않아줘서 다행입니다.

덧글

  • 초록불 2014/09/22 15:51 #

    "당신만이"가 터지기 전에 쓴 원고라니, 대단해요.
  • 자그니 2014/09/23 17:10 #

    터지기 전이 원고 마감이었거든요...ㅜㅜ (응?)
  • 마푸 2014/09/22 15:53 #

    임도혁이랑 장수빈 목소리가 좋더군요.
  • 자그니 2014/09/23 17:11 #

    예, 앞으로 팬덤을 형성할지 어쩔지가 기대됩니다.
  • 2014/09/22 16: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23 17: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nchor 2014/09/24 09:25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9월 24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9월 24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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