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2015/02/13 20:00

넷북에 윈도10을 깔아봤습니다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옛날 옛적 넷북이란 제품 카테고리가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노트북 가격이 훨씬 더 비쌌던 시절, 인텔에서 재고 처리용으로 내놓은 CPU?를 이용해 만들어진 초저가, 초경량 입문용 노트북PC였습니다. 그중 초기 모델 하나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웠습니다. 삼성에서 나온 센스 N130인가..하는 모델인데...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길래 분해해서 가지고 놀아볼까-해서 들고왔더니, 의외로 멀쩡하게 작동하는 녀석이라 깜짝 놀랐네요.

물론 성능을 보면, 버릴만 합니다. 2009년에 나온 녀석이긴 하지만, 해상도 1024x600... CPU도 맨 처음 나온 아톰 CPU... 램은 1G에 하드는 120G정도 되는 것 같더라구요. 한마디로 서버등 특정 용도를 정해서 사용할 것이 아니면 별 쓸모가 없는 아이. 스펙만 따지면 요즘에 나오는 왠만한 스마트폰 보다도 못한 사양의 컴퓨터입니다.

그래서 어찌할까-하다가, 한번 윈도10을 설치해 보기로 했습니다. 무모한 도전입니다. 예, 진짜 무모한 짓을 .... 했습니다. 제 친구는 농담으로 노인학대라고 하더군요. 늙은 아이 곱게 성불하도록 도와주진 못하고 괴롭힌다고...ㅜㅜ



사실 설치가 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설치가 됩니다. 최저사양보다 밑인데도 설치가 됩니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를 수동으로 잡아줘야 하는 것과, 한글 103 키보드 셋팅이 기본으로 잘 안잡히는, 설치 시간이 꽤 오래걸렸던 것을 빼면 황당하지만, 설치가 되었습니다. 설치해 놓고 저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대체 이 사양에 설치가 되면 어떻하라고....ㅋㅋ



사용이요? 예상하신 대로,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면, 쓰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램이 특히 문제라서 처음 앱을 불러오거나 할 때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중간에 꺼지는 일도 잦지만.. 일단 앱을 로딩하고 나면 쓰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튼 급한대로 쓸 수는 있습니다. 별로 쾌적하진 않지만.

대체 이런 사양에서도 돌아갈 정도면, 윈도10은 어떤 물건인걸까요? 정말 여러가지 기기에, 각각 최적화된 윈도 10이 장착되는 것도 꿈같은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민했습니다. 램 좀 늘리고 SSD로 바꿔주면 은근히 쓸만할 것도 같은데, 그래볼까 말까-하구요. 램값은 2만원 정도면 업글 가능하고, 마침 집에 노는 SSD 120Gb짜리도 하나 있습니다. 오랫만에 하드웨어 장난 좀 쳐볼까...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체 왜 그런 짓을...하는 생각이 듭니다. 넷북 이후 노트북 가격이 기하급수로 떨어져서, 요즘엔 20만원대 노트북을 구입해도 이 녀석보다 낫거든요.

물론 재미로 하겠다는데 말릴 사람은 없습니다만.... 욕망과 실용성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실용성을 택합니다. 나이가 든 탓입니다. 그리고는 바로 윈도XP로 복구. 이 녀석은 시계 겸 트위터와 페이스북 읽는 머신으로 용도 변경. 해상도가 낮으니 큼직하니 글씨 읽기는 좋네요...-_-;

그나저나 윈도 10, 잠깐 넷북에서 써봤는데도 느낌이 좋네요. 윈도8이 메트로UI에 기존 바탕화면 모드를 끼워넣은 느낌이라면, 윈도10은 바탕화면 기반에 메트로UI가 떠 있는 것 같습니다. MS가 길을 제대로 찾았네요. 올 가을에 있을, 윈도10 공식 발표가 기다려집니다.


덧글

  • WHY군 2015/02/13 20:26 # 답글

    전 제 amd노트북을 윈10으로 했는데
    윈8이나 7보다 쾌적한 느낌입니다
    램 2g박고 돌려도 느리지만 할만하고
    램이 한 8G만 된다면 정말 쓸만하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윈10깔고 있으면 정식으로 나올때 인증해주고 정식 시디키 준다고 하지않았나요??
  • 자그니 2015/02/16 11:24 #

    아, 지금 윈10 깔고 있으면...은 아니구요. 윈도7이나 8에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 Dustin 2015/02/13 21:00 # 답글

    N450 즈음 되는 CPU로는 SSD 달아도, 램을 늘려도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돈낭비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120GB짜리 SSD 사고 고생할 가격에 HP Stream 11을 사는게 이득입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거의 다 돌아가요.
  • 자그니 2015/02/16 11:25 #

    사실 120gb ssd가 하나 남는 것이 있긴 한데... 제가 생각해도 좀 쓸데없는 짓 같습니다. 대신 XP로 되돌리고, 옛날 프로그램들 돌리는 머신으로 변신시켰습니다. ^^
  • 루루카 2015/02/13 22:59 # 답글

    전 그 스타일 UI 바탕에 앱의 하나로 데스크탑이 들어간 스타일이 좋았는데,
    반대로 데스크탑에 앱 들을 밀어넣은 현재의 모습이 영 어색하더라구요.

    앞으로도 좀 더 바뀌겠지만, 현재 상태는 솔직히 Windows 8.1이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 자그니 2015/02/16 11:27 #

    익숙해지시면 그런 모습이 맘에 드실 것도 같아요. 제가 주목한 것은... 음, 뭐랄까요. 단절의 경험이라고 해야하나. 시작 버튼 누르면 커튼을 치고 다음엔 뭘 쓸래? 하고 물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바탕화면에서 이용하면서 창이 뜨는 느낌...그런 것들로 변한 것이 좋았거든요.. ^^
  • 청록람 2015/02/14 05:45 # 답글

    윈도10을 지금도 체험할 수 있나요?
  • 자그니 2015/02/16 11:28 #

    예. 밑의 아크몬드님 글을 참고해 주세요~
  • 아크몬드 2015/02/14 14:21 # 삭제 답글

    ㅎㅎ 램 1GB면 상당히 느리긴 하겠네요. 유니버셜 앱이 해답이 될 것 같습니다. 데스크톱 앱은 조금 힘들 것 같네요.

    청록람// http://archwin.net/206 참고하세요.
  • 자그니 2015/02/16 11:28 #

    그냥 XP로 돌렸어요. 역시 옷걸이에 맞는 옷이 있는 것 같다는....ㅋㅋ
  • 청록람 2015/02/16 15:03 #

    감사합니다!
  • 2015/02/18 17: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2/20 12: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