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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14:59

태블릿PC 시장, 한국만 거꾸로 가는 이유는? 디지털 문화/트렌드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현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흉작입니다. 시장조사회사 IDC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블릿 PC 출하 대수는 약 2억 1130만대. 작년보다 8.1% 정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렇게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작년 4/4분기부터 시작된 흐름인데요. 올해도 이런 흐름이 뒤집어지지 않은 채, 쭈욱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세부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조금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국산 화이트 박스, 그러니까 브랜드가 없는 저가형 태블릿 PC 등의 출하량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전체 출하량은 왜 내려갔을까요? 태블릿 PC 업계의 투 탑이었던 애플과 삼성 때문입니다. 고가형 태블릿PC 시장을 이끌어 왔던 두 회사의 제품 출하량이 많이 줄었기에, 전체 태블릿 PC 시장 크기도 함께 줄어든 것이죠. 



왜 태블릿 PC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요? 간단합니다. 태블릿 PC는 스마트폰과 같은 필수 기기가 아닙니다. 꼭 필요한 기기가 아니니까 한번 구입하면 잘 바꾸지 않고, 보통 한 4년 이상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수요가 유입되지도 않습니다. 이미 충분한 화면 크기를 가진 페블릿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또 태블릿 PC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태블릿 시장, 한국만 역주행


반면 국내 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올해는 다릅니다. 같은 조사기관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 PC 출하 대수는 약 200만대 정도. 작년에 비해 35.8%, 그러니까 50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계 시장은 하락세인데, 국내 시장만 상승세로 뒤바뀐 이유는? 바로 B2B 시장 덕택입니다. 정확하게는 이러닝 서비스 덕분이죠. 아마 전자책이나 외국어 공부에 관심 있는 시청자 분들이라면, 올해 이 서비스를 사용하실 경우 태블릿 PC를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마케팅 캠페인을 한번 쯤 접해 보셨을 겁니다. 


바로 이렇게 특정 서비스, 그 중에서도 교육 서비스와 결합되어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올해 우리나라 태블릿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동안 어떻게 팔면 좋을지 모르고 있던 태블릿 업체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를 발굴해낸 것이죠.


덕분에 우리나라 태블릿 PC 시장은, 세계 태블릿 PC 시장의 흐름과는 완연히 다른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나와에서 판매되는 태블릿 PC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세계 넘버1인 애플이 넘버2에 불과합니다. 대신 삼성이 넘버1을 차지하고 있죠. 거기에 더해 LG전자, 레노버와 국내 중소 기업인 늑대와 여우도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in 1 제품, 태블릿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까?


다시 세계 시장으로 돌아와서, 앞으로 태블릿 PC 시장에 희망은 있을까요? ... 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해야 겠네요. 지금 세계 시장 트렌드는 누가 뭐래도 저가형 태블릿 PC 입니다. 하지만 저가형 제품 시장의 성장은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웃을 수 있어도, 부품이 들어간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 입장에선 결코 반갑지 않은 흐름입니다.


이런 흐름을 극복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바로, 2 In 1 타입의 태블릿 PC입니다. 키보드와 붙여 쓰면 콘텐츠 생산용 기기로 활용할 수 있고, 키보드를 때면 예전 태블릿PC처럼 콘텐츠 소비용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죠. 땠다 붙였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디태처블 태블릿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를 통해 제조사들은 태블릿 PC를 필수적인 스마트 기기, 돈을 주고서라도 꼭 사야하는 스마트 기기로 탈바꿈 시키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은 놀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조금 아끼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 제품이 일하는데 필요하다면 조금 돈을 더 주고서라도 좋은 것을 사고 싶어하잖아요? 바로 그 부분을 노리는 거죠. 


제품 크기도 조금씩 커져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태블릿 PC의 64% 정도는 7~9인치 화면 크기를 가진 소형 태블릿 PC인데요, 앞으로는 9~13인치 화면 크기를 가진 중형 태블릿 PC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한국은 태블릿 PC 시장은 어떨까요? 일단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용 태블릿 PC와 맞물려 있는 한국 이러닝, 그러니까 온라인 학습 시장이 꽤 큽니다. 2014년 기준 약 3조 2천억원 규모인데요. 이 가운데 교육용 태블릿 PC 출하량은 작년의 경우 150만대 가운데 30만대 정도, 올해는 200만대 가운데 50만대 정도고 내년에는 100만때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업 모델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만족할 것인가-하는 것에 있는데요. 결국 이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콘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태블릿 PC 제조업체와 교육 업체가 협력해, 얼마나 이 태블릿 PC 교육 시장에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해낼 수 있는 가가,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인지 아니면 잠깐 반짝했다 말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비지니스용 태블릿 PC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애플과 MS, 구글 모두 이 비지니스용/기업용 태블릿 PC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당분간은 저가형 제품들이 시장을 선도하면서, 프리미엄 제품들이 얼마나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덧글

  • Dustin 2015/12/15 16:54 #

    교과서의 대체를 통하고, EBS와 같은 서비스의 통합 과정 이용이 가능한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이러닝은 확정된 미래가 아닐까요.
  • 자그니 2015/12/16 04:36 #

    ....사실 예전 PMP의 시장의 성장세만 봐도, 그럴 것 같습니다..
  • 2015/12/15 17: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2/16 04: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12/16 16: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 2015/12/15 17:58 # 삭제

    ...
    판매의 의미가 뭘까요...

    어떤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정당한 재화를 지불하고 사는 걸 구매라 하고
    그렇게 파는걸 판매라 하지 않나요...(이게 상식적인 상거래인데)

    A라는 제품을 하나 사면 B라는 제품을 끼워준다...했을 때
    이렇게 끼워 준 B를 팔렸다고 말할수가 있을까요...(이건 상식적인 상거래와는 거리가 한참 멀죠)

    재고 처분 차원에서 사은품으로 끼워주는걸 받아간들 제대로 사용될리가 없죠.
    말그대로 냄비 받침대로 전락하는건 시간문제입니다.

    이런 마케팅으로 밥을 먹은적이 있었는데...말그대로 재고 땡처리 방식이지 이런걸로는 새로운 시장 못만들어요.
    그런걸 판매량이 늘었다 새로운 소비처를 발견했다고 보는건...많이 아닌것 같습니다...
  • Asdf 2015/12/15 18:46 # 삭제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무료로 끼워팔기 한 상품중 일부는 잠재적 고객의 니즈를 깨워서 고성능의 태블릿 시장에 진입하게 만들 수 있을것 같아보이는데 말이죠. 굳이 젊은 층이 아니더라도 저런걸 써본 사람들이 오피스에 저런걸 도입하는데 더 적극적일테니 그렇게 그렇게 시장이 커질 수 있지 않을까요
  • --- 2015/12/15 21:23 # 삭제

    Asdf님 글에 답하자면요...

    지극히 긍정적으로 보시면 그렇습니다만
    악성재고떨이 차원에서 무료로 준 상품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극히 미미합니다.
    오히려 후속 지원 부재로 인한 안티를 양성하는 역효과를 불러올수도 있어요.

    행사 차원에서 이렇게 개발하는 교육용 앱은 금방 한계점에 봉착합니다.
    제조사에서 싸게 외주줘서 무료로 탑제하는거라 기획사에 돌아가는 몫은 극히 적죠.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만들지못하고 결국 개발자도 떠나고 기획사도 문을 닫죠.

    요즘 나오는 S2가 그나마 호응이 좋은건 좋은 앱들이 많이 나와서가 아니라
    인터넷이나 영화보기 같은...웹기반으로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이런건 딱히 고성능의 태불릿이 아니어도 되죠...(중국산 태블릿들이 잘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고)

    애플은 자기 몫은 챙기겠지만...
    삼성이 그동안 한 전략을 중국이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며칠전에 본 어떤 글 처럼...더 늦기전에 손 떼는 게 답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 자그니 2015/12/16 04:37 #

    이러닝이라고 퉁치긴 했는데, 종류가 다양합니다. 유아 교육부터 성인 외국어 학습까지... 요즘은 끼워준다 보다는 전용기 개념이 더 강하긴 하네요. 대표적인 것이 광고 엄청해대는 워드 마스터...입니다.
  • 천하귀남 2015/12/15 18:46 #

    미국의 경우 크롬북이 700만대쯤 나갔다는데 교육쪽 시장비율이 높다고 하니 교육용 시장의 선호 기기도 서로 다르긴 한가 봅니다.

    헌데 회사에서 업무때문에 앱개발 해보니 이런 특정용도의 전용 앱이 그렇게 남는것인지는 영 의문이더군요. 웹으로 개발하는것보다 비용은 더 큰데 효과는 그냥 저냥하지 않나 합니다.
  • 자그니 2015/12/16 04:38 #

    아무튼 일단 '교육'이라고 하면 돈 쓰는 것을 덜 아끼는 것이 한국 문화라서요...
  • 나인테일 2015/12/15 19:22 #

    그간 워낙에 안 팔렸던 반작용으로 이제와서 팔리는걸 수도 있죠.
  • 자그니 2015/12/16 04:39 #

    ...실은 올해 초부터 인텔이 중소 태블릿 업체들과 손잡고, 좀 작업(?)을 하긴 했습니다...
  • dfdffdd 2015/12/16 16:13 # 삭제

    테블릿제조사들이 신경을 써야되는부분은 터무니없는가격, 업데이트가 제일 신경써야되고 판매처가 어디냐에따라서 이익이 될지 적자가될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테블릿을 사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가격대가 조금나가도 애플사에 아이패드가 가장나은것같아요 AS도되고 인터넷,오프라인으로 판매가 가능하니깐 오래쓰는 경우도 있어서 싼테블릿도 가성비가 좋으면 사겠지만 사기가 애매할때가 많아요...영상으로만볼꺼면 싼거사도되지만 안타까워요 싼테블릿사고싶은데 판매처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고장나면 어디가야될지 모르겠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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