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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00:12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지, 샤오미 나인봇 미니 시승기 디지털 기기 리뷰/정보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가, 정말로 탈 기회가 생겼습니다. 샤오미 나인봇 미니-라는 이름의 두 바퀴 전동 스쿠터...입니다. 개인용 전기 탈것이라고 해야 하나요. 작년 10월에 발표되었으며, 발표 당시 1999위안(현재 환율로 약 366,000원)이란 가격으로 우리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 전동 스쿠터 가격이 보급형 스마트폰 가격으로 주저 앉은 셈이었으니까요.

물론 한국에서는 이 가격에 못 구합니다만... 아무튼, 그래도 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2륜 전동 스쿠터입니다. 스펙만 보면 12.8kg의 무게에 최고 시속 16km, 최대 15도의 경사를 오를 수 있습니다. 완충시 주행 거리는 22km.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전동 스쿠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올림픽 공원.



샤오미 나인봇 미니 첫 인상? 충격과 공포!


첫 인상은, 생각보다 작네? 였습니다. 예전 세그웨이 이미지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나인봇 미니는 그냥 작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인상은 '그런데 무겁다'... 차량 트렁크에 폭 들어가 있는 것은 좋은데, 10kg이 넘으니 그래도 꺼낼 때 좀 묵직합니다. 아무튼 전원을 넣고, 가져온 친구가 한번 시범을 보여주고는, 아주 쉽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처음 발을 올렸습니다.

히-엑!


발을 올리자마자 스쿠터가 앞으로 툭- 튀어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한발만 올렸는데도 넘어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어찌 친구 손 붙잡고 겨우 양 발을 올렸는데, 이번엔 스쿠터가 앞뒤로 파도치듯 파바바바 흔들립니다. 비명으로 표현하자면 히엑 히엑 히엑 히엑. 제 얼굴은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이게 뭐야! 쉽다며! 누구나 금방 배운다며!

사람들이 나를 속였어!!! ... 라고 외치는 듯한 제 표정을 보고, 친구가 웃습니다. 일단 내려 보라고 합니다. 앞으로 내리는 데, 이번엔 친구 얼굴이 하얗게 변합니다. "이거 앞으로 내리면 안...!"이라고 소리치는 순간, 저는 앞으로 내렸고, 나인봇 미니는 기다렸다는 듯 제게 팍-하고 달려와 부딪힙니다. 아야. ㅜ_ㅜ.

크게 아프진 않았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앞으로 기울이면 앞으로 가는 기기의 특성상, 앞으로 내리면 기기가 제 쪽으로 달려와 부딪히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내리려는 순간 앞으로 가게 되는 거죠. 뭐, 전 이미 떨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스노우 보드를 처음 배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더군요. 이건 아냐. 힘들어. 샤오미가 내게 이럴 순 없는 거야!


▲ 나인봇 미니 하단에는 배터리 용량등을 알 수 있는 표시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두 번째 인상, 생각보단 쉬운데 발이 아프다!


"믿어! 제발 좀, 나인봇을 믿으라고!"

처음 타고 속았어, 안쉬워!라는 표정을 지으며 나인봇 미니를 모른 척하고 달아나려는 제게, 친구가 소리칩니다. 쉽다고 안전하다는데 왜 그러냐, 다른 사람들도 다 10분이면 탔다- 설날에 친척들이랑도 금방 배우고 타며 놀았다- 등등등. 결국 친구 성화(?)에, 친구 손을 잡고 다시 한번 올라갑니다. 여전히 나인봇 미니가 파도를 칩니다. 저, 울 것 같습니다.

그러다 순간, 파도 치는 것이 잦아 듭니다. 엉덩이를 뒤로 뺀 것이 안좋았었나 봅니다. 엉덩이를 집어넣고 몸을 좀 세우니, 요동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오호, 괜찮네요.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뭐... 어쨌든 굴러가긴 갑니다. 두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혹시 저 좀... 잘난 건가요?

...물론 속도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라는데 무섭습니다. 이제 좌우 회전을 배울 차례입니다. 샤오미 나인봇 미니 가운데에 솟아나있는 손잡이 같은 곳을, 다리를 이용해 좌우로 밀어주면 됩니다. 다리를 이용하라는데, 전 무릎을 굽히고 무릎으로 밉니다. 무릎이 아픕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아무튼 좌 우로 움직입니다. 오호... 이거 좀 되는 데요?


▲ 나인봇 미니는 스마트폰앱으로 속도 정보등을 알 수 있으며,
원격 콘트롤도 가능합니다.


세 번째 인상, 최적의 운전 습관을 찾다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지자, 이젠 좀 넓은 곳으로 나갑니다. 물론 여전히 제 최고 시속은 5km. 사람이 걷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속도입니다. 친구는 네 번째 탄다는 데, 저보단 좀 더 잘 탑니다. 그래도 자전거 속도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 빠르게 움직이면, 나인봇 미니에서 삐삐 소리를 내며 한번 경고를 보내고, 다시 삐삐삐삐 소리를 내며 경고를 보냅니다. 알아서 브레이크(?)가 걸리며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덤.

걷는 것보다는 빠르게, 자전거 보다는 느리게, 그 정도 속도를 유지하며 올림픽 공원을 한바퀴 천천히 돌아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뭐랄까... 이거... 바닥이 너무 느껴집니다. 자전거 도로처럼 포장이 잘 된 것은 편하게 돌 수 있지만, 여기저기 깨진 콘크리트 길에선 발이 발판에서 튀어버릴까 무서워, 사람보다 천천히 가게 됩니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오니, 발이 다 아픕니다. 방향키 조절 하느라 무릎도 아픕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느끼던 건데...라고 생각해보니, 보드 처음 배울 때, 신발끈이 좀 헐렁해져 있으면 발 전체가 긴장되서 아플 때.. 그때 그 느낌입니다. 이야. 이거 나름 재밌긴 한데 오래 타진 못하겠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자 친구가 또 잔소리를 합니다.

"긴장 좀 빼고 타라고!"

....응? 나 올림픽 공원 한바퀴 돌고 올 만큼 이제 좀 능숙해 졌는데? 그런데 무릎을 피라고 합니다. 앞으로 무너질까 걱정하지 말라고, 스노우 보드 타듯이 무릎을 살짝 굽히고 타지 않아도 된다고. 우웅... 무섭습니다. 무릎을 펴고 타다가 앞으로 넘어지면 그냥 유리컵이 땅바닥에 떨어지듯 꼬꾸라 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힘을 빼고, 편하게 올라서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니까. ... 이제서야 정말로, 나인봇 미니에 타는 것이 편해집니다.


▲ 광고에 등장하는 이 사람들 타는 모습이 정답입니다!

마지막 인상, 쉽다, 그래서 지루하다


그렇게 한 1시간 정도를 탄 것 같습니다. 확인해 보니, 탑승 거리 10km에 배터리가 반 정도 떨어졌습니다. 그럼 시속 10km로 2시간 정도 탈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나쁘지 않습니다. 왕복 10km면 가까운 거리에 다녀올 정도는 됩니다. 그렇게 탑승 자세나 탑승 느낌, 이걸로 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친구랑 얘기하다가...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여기에 계속 타고서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요?

그냥 서 있는 것과 느낌이 다르지 않습니다. 생각보다는 힘이 쎕니다. 흔히 보이는 휠체어 전용 오르막길 정도는 쉽게 올라갑니다. 물론 턱이 있는 곳은 다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만.... 어느새 조종도 익숙해 졌습니다. 걸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정도론 세밀하게 콘트롤 할 수가 있습니다. 아니 자전거보다는 더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와, 금방 익숙해진다더니, 농담이 아니었네요.


▲ 타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셀카 찍는 것도 충분히 가능


대신 지루합니다. 금방 익숙해지고 나니, 이걸로 스피드를 즐길 것도 아니고 장애물 경기를 즐길 것도 아니고 평소에 타고 다니기에도 뭔가 조금 아쉬운 점이 있고... 운동이 되는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금방 지루해집니다. 정말 걷는 것을 대신해 주는 전동 스쿠터입니다. 그런데 목표 장소에 도착한 다음에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네요.

아무튼 색다른 느낌을 주는 그런 기기였습니다. 익숙해지니 많이 편합니다. 헬맷 쓰고 조금 더 속도를 올려도 좋겠지만, 지금처럼 걷는 속도로 슬슬 다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주변 환경도 정비가 안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가 아닌 곳에서 타긴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개선되면,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할 방법이 참 많을 것 같아요. 타고나서 집에 돌아오는데, 이런 저런 재밌는 생각들을 가득 하게 만들어주더군요.

혹시 기회가 되시면, 다른 분들도 한번 타보세요. 생각보다 쉽게 배우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적당한 재미도 있습니다.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겠지만 말입니다.


덧글

  • 천하귀남 2016/02/12 09:11 #

    작년의 경우 대략 4~5월에 자전거 도로에 대량으로 출현했다가 더위와 함께 사라지던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모델이 더 저렴하게 나왔으니 얼마나 늘어날지 기대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것보다 샤오미쪽 전기 자전거에 관심이 더 갑니다.
  • 자그니 2016/02/13 01:08 #

    일단 턱이 있는 곳에선 운전하기 힘들어서, 과연 널리 보급이 될까...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그런데 조금 개량되면 이런 저런 가지고 놀 것은 꽤 있어 보여요-
  • 루루카 2016/02/12 10:05 #

    고생하셨습니다!
    일단 발바닥이 땅에서 떨어지면, 공포에 떠는 저로서는 인연이 없을 것 같다 싶지만요.
    (솔직히 맨발을 매우 매우 좋아... 어?)
  • 자그니 2016/02/13 01:08 #

    에... 아, 아파트에 사시지 않습니까?
  • Dustin 2016/02/12 15:33 #

    개인적으로 앞으로 다니게 될 대학원과 집 사이 거리 약 2km를 왕복할 이동수단으로 샤오미 나인봇미니 사려 했는데.. 여러모로 출퇴근용으로는 애로사항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그냥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려 합니다.
  • 자그니 2016/02/13 01:10 #

    아무래도 그 용도로는 힘들죠... 미리 길(?)을 뚫어놓으시면 가능하긴 합니다.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요... 하지만 아직 시기 상조이긴 합니다... ^^
  • 2016/02/13 13: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2/15 19:3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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