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2 17:44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좋을, 레노버 X1 카본 4세대(2016) 디지털 기기 리뷰/정보

제목을 짓기 전에 꽤 고민 했다. 참 좋긴 한데, 200만원짜리 이 노트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싸지만 가지고 싶은 노트북이라고 할까, 아니면 가지고 싶지만 비싼 노트북이라고 해야 할까. 같은 말을 순서만 바꿔도 느낌은 달라진다. 결국 이렇게 적는다.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좋을 노트북이라고.

멋지지만 도도하다. 좋은 것을 알면서도 쉽게 손에 넣을 수는 없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4세대 모델은 그런 노트북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사용해 본 모델은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20FB001KKR' 모델. 2560x1440 해상도를 가진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인텔 스카이레이크 i7-6500U(2.5GHz) CPU에 8GB 램, 256GB SSD를 달고 있는 모델이다.



빠르고 경쾌하다

노트북을 처음 켜고 기본적인 셋팅을 마친 후, 이런 저런 것들을 만져보기 시작하자마자 든 느낌은 '빠르다'였다. 지금 쓰고 있는 MS 서피르 프로3에 비해 빠른 것이야 당연하지만, 정말 오랫만에 경쾌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주는 노트북을 만났다. 디자인보다 반응 속도를 먼저 이야기하게 만드는 노트북이라... 요즘 이런 노트북 많지 않은데, 신기하다.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지, 아니면 속도가 빠른 SSD 를 채택한 건지, 아니면 둘다 인지 모르겠다. 구글 크롬창을 수십개 띄워놓고 작업을 해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버벅이겠지만, 리뷰 기간 동안은 느린 느낌이 없었다. 그래도 게임을 돌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해상도를 낮추니 '배트맨 - 아캄 시티' 같은 게임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해상도를 꽤 낮추긴 했지만.



아무튼 손 끝에 닿는 느낌이 참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1.18kg이고(3세대에 비해 130g 가벼워짐), 배터리는 하루 쓰기에 충분하다. 체감상 1시간에 10% 정도씩 떨어지는 느낌. 어댑터도 작아서 들고 다니기에 부담없다. 어딜가도 와이파이 연결도 잘 된다. 이건 저가형 노트북에선 가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테스트해 본 상황.

예전 그대로의 디자인, 변한 것은 없다

반면 디자인은 거의 바뀐 것이 없다. 이미 2세대때 키보드 디자인을 바꿨다가 한번 홍역을 치뤘던 탓일까. 3세대때 원래 디자인으로 돌아오더니 이번에도 바뀐 것은 없다. 사실 화면을 덮고 놔두면 1~4세대를 디자인만 보고 구별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경박하지 않으면서 가볍고, 신뢰가 가는 검은 사각형.



키감도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노트북 중에서는 상급인 키감이다. 이 정도로 얇으면서도 이런 키감을 유지하는 것은 칭찬해 주고 싶다. 발열도 크게 느껴지지 않고, 무엇보다 조용하다. 그런데 이건 이전 제품에서도 비슷하게 잘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 내가 둔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카페나 도서관에서 사용할 때도 남 눈치를 본 적이 없다.



14인치의 큰 디스플레이가 주는 만족감도 상당하다. 사실 레노버 X1 카본 4세대가 주는 만족감은, 이 큰 디스플레이에 빨라진 속도가 합쳐져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요즘엔 워낙 다들 작은 크기(11~13인치)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그런 노트북을 쓰다가 14인치 화면을 대하면 속이 다 시원해진다. 이 정도 사이즈면 데스크탑 대신 이 제품 하나만 놓고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만 윈도우10에서 글자 크기는 200% 정도로 놓고 써야만 한다.

단 하나만 가진다면, 아마도.

비싼 가격은 흠이다. 하지만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따로 쓰지 않고, 단 한대만 가질 수 있다면 분명히 가지고 싶은 노트북이다. 일을 하기도 좋고,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내구성도 좋다고 하는데, 지문 인식 기능도 달려 있다고 하는데, 짧게 쓰면서 테스트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리뷰용 제품에 물을 쏟는다거나 떨어뜨려 본다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비싼 가격은 여전히 흠이다. 값만큼의 가치는 한다고 볼 수 있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노트북은 분명히 아니다. 비지니스용 노트북이라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회사에서 사주지 않으면 쉽게 사기 어려운 노트북이니까. 그래도 한 대 가지고 싶은 것은, 좋은 성능 + 큰 화면 + 가벼운 무게 + 오래가는 배터리...를 가진 노트북을 찾기가 그만큼 어려운 탓이리라.

덧글

  • 닉 네 임 2016/06/02 22:20 # 삭제

    흠...
  • 자그니 2016/06/03 16:52 #

    물론 이번에 이에 대항하는 제품을 에이수스에서 내놓았습니...
  • 은이 2016/06/03 09:33 #

    작고 가볍고 성능과 베터리도 적당한 수준이 되는건... 이바닥에선 도시바가 참 잘 만들었는데,
    요즘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군요. ㅎㅎ
  • 자그니 2016/06/03 16:54 #

    지금도 내수용으로는 나오는듯 합니다... 다만 해외 판매는...
  • 2016/06/05 17: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6/09 17: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imbo 2016/06/10 11:46 #

    도시바 노트북... 그립네요... T_T
  • 자그니 2016/06/11 17:36 #

    에이.. 아재 인증하셨습니다...(응?).

    전 도시바 포르테제나 리브레또 시리즈 참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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