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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9 17:33

1박 4일 도쿄 여행기 #3 - 알고보면 모두 날씨 탓이라니까요 여행/맛집 만담

사람마다 여행 목적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꽉 차게 여행 일정을 엑셀로 짜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단 떠나고 보기도 한다. 나는 한 주를 기준으로 하나의 목적만 잡는 편이다. 원래 성격이, 하루에 하나의 미션을 정하고 그것만 클리어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이번 여행의 목적은 '놓고온 크레마 카르타를 찾는 것'과 '건담 프론트 한정판 건프라를 사는 것'이었다. 하나는 간 김에 해야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전에 왔을 때 못해서 아쉬웠던 것이다. 1박 4일 여행에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으니, 딱 두 가지만.

문제는 ... 날씨가 너무 좋았다. 첫 날은 비가 오더니만, 둘쨋 날은 햇볕이 쨍쨍. 바람도 기분 좋게 불고.



아침은 고릴라 커피에서

둘쨋 날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전에 얘기했지만, 기절했다가 깼다. 보통 게스트 하우스는 아침만 되면 부산스러움에라도 일찍 깨기 마련인데, 혼자 늦게 일어났다. 대충 씻고 나오니 10시. 아침을 꼭 챙겨먹는 타입이라, 어젯밤에 산책하면서 봐둔 고릴라 커피로 직행한다.

670엔 정도의 가벼운 모닝 셋트였는데, 적당히 맛있고 좋았다. 덤으로 어제 올린 글에서 바꾸고 싶은 부분을 좀 고치고, 근처 빅카메라 아울렛에 들려서 '또' 구경했다. 딱히 살 만한 것은 없어서 나오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원래 계획은 신주쿠 하비스에 들려서 런치 셋트를 먹고, 오다이바에 일찍 가 늘어지게 있는 것이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다. ㅜ_ㅜ

10분 정도 고민하다 계획을 바꿨다. 전에 도쿄 외곽을 여행할 때 가보고 싶었지만 못갔던 에도 도쿄 건물원에 가기로. 간 김에 그 근처에 있는 치히로 뮤지엄도 들리고 싶었지만, 에도 도쿄 건물원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바람에 못했다. 생각보다 더 좋았다.



에도 도쿄 건물원

12시에 출발해 에도 도쿄 건물원에 도착하니 1시. 사실 조금 더 일찍 올 수도 있었는데, 날씨가 좋으니 버스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도쿄 외곽 도시들은 걷기 좋은 곳이 참 많다. 천천히 걸어서 도착하지 다리가 아프...지만, 아무튼 로비 라커에 가방을 맡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입장한다. 입장료는 400엔.

들어가자마자, 할아버지 둘이 뭐라 뭐라 막 친한 척(?)하며 가이드를 해주신다. 일본은 이렇게 나이 드신 분들이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건물원은 특히 많다. 일본인 아니라고, 일본어 잘 못합니다- 그러는데 또 뭔가 계속 말을 거신다. 여자 배구 얘기다. 한국팀 정말 강하다고.

원래 스포츠 얘기는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서는 미소가 쓰윽. 예, 제가 김연경 선수 팬...이었습니다. 연경 선수가 있을 무렵 핑크 스파이더를 좋아했죠. 아무렴요. ... 그렇게 할아버지들은 여자 배구 얘기하는데, 난 김연경 선수만 얘기하며 한 참을 떠들었다. 음,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일본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뭐라고 떠들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가서..



할아버지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본 에도 도쿄 건물원은, 예전에 존재했던 건물들을 통채로 옮겨와 전시하는 야외 전시장이었다. 오기 전까지는 일종의 '페이크' 건물들, 그 시대의 '가짜 추억'을 자극하는 그런 테마 파크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그 보다는 일종의 '박물관'에 더 가까웠다. 원래 건물이 존재했던 맥락이야 거세가 됐겠지만, 그래도 좋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옛날 목욕탕. 제가 언제 여탕에 옷입고 들어가 보겠습니까. 그래서 셀카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관. 옛날 스튜디오에서는 이렇게 사진을 찍었겠구나-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하나는 가게에 있었던 기계식 계산기. 말로만 듣던 기계식 계산기를 오랫만에 볼 수 있었다. ... 예, 저는 이런 것에 흥분하는(?) 기계덕입니...



그 밖에 오래된 옛날 전동차도 좋았고, 정말 여자 친구랑 왔다면 사진 찍기 놀이하며 신나게 있었을 것만 같다. 실제로 사진가 고용해서 프로필 사진을 찍는 여성분도 있었다. 물론 나는 여자 친구가 없지만.

그렇게 한참을 보내고, 4시에 건물원을 나왔다. 내 발길은 어느새, 얼마 전 아이돌 피습 사건이 났던 그 장소를 향하고 있었다.

오다이바로 가다

그렇게 한참을 보내고, 4시에 건물원을 나왔다. 벌써 3시간이나 놀았다. 신주쿠를 포기하고, 바로 오다이바로 가기로 한다. 에도 도쿄 건물원 근처는 꽤 큰 공원이라, 공원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근처 전철역까지 갔다. 전철역에서 배가 고파 30분 정도 헤매다가 규동을 먹고, 전철을 탔다.

...나중에 신문 기사에 내가 들렸던 그 전철역 이름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들여다 봤는데, 근처 공연장에서 아이돌 여성;;;이 피습당했다는 소식이었다. 그 평화로운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니, 속으로 식겁했다.

아무튼 오후 5시, 이제 이 도시를 떠난다. 5시 41분, 신주쿠에 도착해 전철을 지하철로 갈아탄다. 6시 10분, 오다이바에 도착한다. 5개월 만에 또 만나는 오다이바다. 원래 계획은 건프라를 사고 바로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에 가서 쉴 계획이었지만, 신주쿠가 취소된 관계로 조금 일찍 도착한 것도 있고, 도착할 무렵 노을이 너무 예뻐서 조금 돌아보기로 한다.



...정말, 노을이 예뻤다. 지난 12월에 왔을 때도, 조만간 여기 또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또 왔다. 거 봐. 내가 그랬잖아. 다시 와야지-하고 생각하면, 결국 다시 오게 된다고. 지금은 없는 과거의 그 아이에게 했던 말. 그리고 혼자 나는 돌아왔다. 다른 분들은 꼭 둘이서 오시길. 노을지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묘하게 우울해 진다니까요. 그렇게 우울해지다 보면, 충동적으로 뭔가를 마구 마구 사게 될 지도 모른다고요.


to be continue



덧글

  • 2016/06/13 22: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6/16 00: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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