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뭔가 꿈에 그리던, 아냐 꿈에 그리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래도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그런 기기가 킥스타터에 올라왔다. 포터블 콘솔 포 PC 게임... 간단히 말해 들고다니면서 PC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 작은 노트북을 쓰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할 수 있겠지만, NDS 처럼 생긴 이 기기는, 밑에 키보드 대신 조이패드를 달아놨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NDS 처럼 생긴 윈도 태블릿이다. 키보드랑 마우스가 없는 PC 게임이란 것이, 대체 뭘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스타 크래프트를 할 수 없어! 와우를 했다간 암걸려! 오버워치 플레이 불가 불가! LOL을 조이패드로 어떻게 해!).



모델은 라이트/하드코어 모델 두 가지다. CPU는 인텔 아톰 체리트레일. 요즘 저가형 노트북붐을 일으키고 있는 그 CPU다. 램은 4G/8G, GPU는 내장형, SSD는 128G/64G, 프로 모델은 LTE 통신을 제공하고, 화면 크기는 5.5인치/5.7인치. 무게는 245g/320g이다. 거기에 안드로이드(6.0)과 윈도우 10 듀얼 부팅.


이 정도 사양으로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게임들이 적당히 돌아가기는 한다. 이 게임기(?)로 즐길만한 게임들은 대부분 콘솔과 PC로 동시 출시된 게임들이라, 조이패드로 잘 지원한다. 애시당초 안 그런 게임들은 플레이 하기 힘들기도 하고.
가격도 적당하다. 라이트 모델은 230달러,하드코어 모델은 260달러부터 시작한다(얼리버드 기준). 다만 출시일이 2017년 3월이라, 그때도 적당한 가격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실 이런 형태의 안드로이드 게임기(?)는 이미 나와있다. 이 제품을 런칭한 회사가 바로 GPD, 닌텐도 닮은 안드로이드 게임기 GPD XD를 만든 그 회사다. 하단에 키보드/조이패드를 장착한 GPD win이라는 제품도 이미 펀딩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제품에 왜 끌렸던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이 제품은, 5.7인치의 200달러대 초소형 윈도 태블릿이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가장 갖고 싶었던 형태의 노트북인 셈이다. 실용성에 조금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기술은 여기까지 순식간에 진화해 버렸다. 눈이 상당히 아프긴 하겠지만...

이제 조금만 더 진화하면, 모디아나 HP LX 200 같은 기기를 쓰면서 꿈꾸던 물건을 만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6인치에 쓸만하게 타이핑하고, LTE 통신이 지원되는 초소형 노트북 PC. 이젠 키보드를 쓴다는 것 자체가 마이너한 일이 되버려서 과연될까 싶긴하지만, 그냥 200달러대에 풀HD의 6인치 윈도 태블릿만 나와줘도 좋겠다. 그게 안된다면, 내년초에는 정말 이 물건을 질러버릴 지도 모른다. 눈이 나빠져서 5.5인치 태블릿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대성통곡).
출처_킥스타터
덧글
베이트레일 델베뉴로는... 그럴듯한 3D는 좀 무리가 있었는데...
이 기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체리가 되면서 좋아진 것이 그래픽이라고 하네요...
배터리가 작아도 충전이 쉬우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