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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0 00:48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과, 전면 광고 미디어 갖고놀기



지난 11월 7일, 미국 테크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낯선 기사가 올라왔다. 삼성전자가 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에 전면 광고를 내고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기사 소스는 코리아 해럴드. 우리가 미국 신문을 종이로 받아보는 일은 거의 없으니, 당연히 몰랐던 일이다.


▲ 미국 일간지에 실린 삼성 전자의 사과문


편지 밑에 서명한 사람은 '그레고리 리(이종석)', 삼성 전자 북미 총괄장이다. 첫 문단은 이런 내용으로 시작된다.

우리 임무의 중요한 원칙은, 동급 최강의 안전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An important tenet of our mission is to offer best-in-class safety and quality. Recently, we fell short on this promise. For this we are truly sorry)

짝짝짝. 좋은 말이다. 이제라도 솔직하게 인정하니 다행이다. 삼성전자가 이번만 그런 것도 아니다. 얼마 전 중국 유통 업자들을 초청한 행사에서도, 그들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큰 절을 올린 적이 있다. 한국 임직원이 먼저, 중국 법인 직원들이 따라서. 자존심 강한 중국 문화(男兒膝下有黃金)와 맞지 않아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자- 그럼 이쯤에서, 당연히 나올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그런데 왜, 대체, 미국과 중국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아, 한국에서도 하기는 했다. 1차 발화 사건이 끝나고, 미안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바꿔주겠다는 내용으로.


▲ 사과문-최종-A.jpg


그리고 이런 모습도 봤을 것이다. 보도 사진용으로 찍히고 있는 고개 숙임을.


▲ 사과는 카메라 앞에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곤 없다. 혹시나해서 삼성 뉴스룸을 다 뒤져봤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글은 이런 공지 글이다.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도 없다.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란 말 뿐이다.



당연히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펜이란 곳에선 삼성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기사를 냈다. 정말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걸까? 글쎄. 진실은 바뀐 것이 없다. 삼성전자가 '미국 신문'에만 광고를 냈다는 것은 그대로다. 왜냐고?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그건 인정하자. 이미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은 모두가 지는 싸움이 되어 버렸다. 이젠 어떻게 끝나도, 만든 사람도, 유통한 사람도, 샀던 사람도 좋은 것 하나 없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런 것 가지고 계속 물고 따져야겠냐고 말할 사람이 있을 것도, 안다.

그래서, 기분 나쁘다. 폰 사서 고생하는 것도 억울한데, 왜 미국/중국 소비자 보다 가치 없는 소비자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주는 걸까. 우린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 정말, 2차 판매 중단 이후로는 미안하다는 소리 한번 듣지 못한 것 같다.

최순실 사태를 신경 쓰다보니, 삼성은 마음 속에 메트로놈 하나 놓고 "달그닥- 훅-"하면서 넘어 가버리고 말았다. 정말, "앗- 감사합니다"라도 해줘야 하는 건가, 싶을 지경. 그런데 정말 이거, 이렇게 끝나도 되는 건가.

책임의 시대에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미덕이다.


JTBC와 TV조선, 한겨레 신문등을 보면서 요즘 배운 것이 있다. 끈질기고, 영리하게. 쎈 놈과 붙을 때는, 끈질기고 영리하게 파고 들어야 한다는 것. 삼성은 이쯤에서-하고 넘어가고 싶겠지만, 그러기엔 소비자가 많이 억울하다. 그러니 사람들은 틈만 나면 따지고 캐물을 것이다. 끈질기고, 영리하게.

삼성전자는 「쿨하게 사과하라」는 책에서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등의 말은 유감의 표현이지 완전한 사과는 아니라는 것. 미안하다고 말할 때는 무엇이 미안한 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책임을 명확히 하라는 것. 용서를 청하라는 것.

....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신문에 실은 사과문은 꽤 제대로 된 사과문이라는 것이 반전이긴 하지만 말이다.

Most importantly, safety remains our top priority. We will listen to you, learn from this and act in a way that allows us to earn back your trust. ... We are grateful for your ongoing support and again, we are truly sorry.

- 삼성전자가 미국 신문에 올린 사과문에서

덧글

  • 코토네 2016/11/10 01:23 #

    저 갤럭시노트7 폭발 소동 덕분에 저는 아이폰을 그대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자그니 2016/11/13 23:55 #

    잘하셨습니다...
  • Heb614 2016/11/10 02:24 #

    벌써 이십년이 다되어가네요!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하드와 플로피 드라이브가 내인생을 망치고 있을때도
    난 굳건히 삼성전자를 믿고 있었더랬죠! 한국기업이고, 난 한국인이니까, 학연과 지연, 민족이라는
    요상한 족쇄에 갖혀서 아직도 굳건히 삼성전자를 믿고 계신분들을 보면....

    우리는 언제쯤 A/S가 잘되는 회사제품보단 고장이 나질 않는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될까요???
  • 자그니 2016/11/13 23:56 #

    프, 플로피 디스크...;; 고객과 회사는 고객과 회사일 뿐이겠죠...그런 관계를 냉정히 바라보는 것이 첫 발자욱일 것 같습니다.
  • 홍차도둑 2016/11/10 08:11 #

    모바일로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세요!
  • 자그니 2016/11/13 23:56 #

    수정했습니다. 네이버 포스트 등에 옮긴 글을 그냥 긁어붙였더니, 이상하게 나간 모양이네요...ㅜㅜ
  • 타마 2016/11/10 10:46 #

    우리네 소비문화는... 솔직히 기업이 우습게 봐도 할말이 없...
    권리를 주장하고 소비자들끼리 힘을 모으고... 이런게 잘 안되는 듯...
    (선동이나 진상짓은 잘 하는데 말이지 ㄷㄷ)
  • 자그니 2016/11/13 23:58 #

    선동, 진상을 얘기하면서 소비자 단합 안된다...이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이번 갤놋7 사태때도 처음 글 올린 분이 블랙 컨슈머 취급 받은 것을 생각해 보면... 진짜 블랙 컨슈머에게 휘둘려서도 안되겠지만, 회사에 휘둘려도 안될 힘을 가져야겠지요...
  • 타마 2016/11/14 10:19 #

    1. 이상한가요? 선동/진상과 권리주장/단합은 행동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고 봐요. 거기에 악의가 있는지 정당함이 있는지의 차이일뿐...
    2. 갤놋7의 경우는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블랙컨슈머와 회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진실'이 필요한데... 요즘은 뉴스고 인터넷이고 직접 경험하지 않는 한은 진실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니 ㅠㅠ
  • 자그니 2016/11/16 16:42 #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요. 저도 그들의 형태는 같다고 봅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누가 블랙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죠. 갤놋7은 그냥... 너무 증거가 많아서...
  • 2016/11/10 13: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11/13 23: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11/14 04:0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긁적 2016/11/11 01:26 #

    그럼요. 여기서는 그렇게 해도 되니까.
    ㅆㅂ.
  • 자그니 2016/11/13 23:58 #

    그렇죠.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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