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2 13:01

프립 스노우보드 강습 체험기 – 스키장 준비물 소니 액션캠 FDR-X3000 추천 디지털 기기 리뷰/정보



전에 썼던 글에도 적었지만, 요즘 자꾸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사는 것을 찍으려고 액션캠을 마련했나, 아니면 액션캠을 마련했으니 찍으려고 여기저기 다니는 걸까-하고. 그러니까, 짧게 얘기하자면, 스쿠버 다이빙 체험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프립에서 스노우 보드 강습을 신청하고 있었다. … 뭔가 재미들인 것이 분명하다.

이번 스노우보드 강습을 위해 준비한 것은 따뜻한 옷차림과 장갑, 그리고 작은 가방. 가방에는 비상용 배터리와 소니 액션캠 FDR X3000, 헤드 마운트, 사제 촬영 포드를 담았다. 지난 다이빙 체험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것들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물론 생각했던 그림은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 가슴에 차고 있는 것이 캠을 담아 갔던 숄더백. 큰 가방 필요 없다.

스노우보드 를 타러 간 것이 아니라 ‘강습’을 들었던 이유는, 마지막으로 보드를 탄 것이 10년쯤 전이기 때문이다. 와우를 좋아했던 이젠 얼굴도 기억 안 나는 옛 여친은, 스노 보드도 무척 좋아했기에 나도 딸려 갔지만, 그 여친이 떠나면서 와우와 스노 보드를 함께 가져갔다. 그게 내 인생 마지막(?) 보드일 줄 알았다. 그랬으니 강습을 신청할 수밖에.

처음엔 당황했다. 캡틴 2인에 프립 대원이 서른 명이 넘는 것 같았으니까. 전에 1:1로 다이빙 강습을 받았기에, 이번엔 제대로 강습이나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행히 다른 분들이 우르르(?) 오셔서, 3명에 한 명꼴로 선생님들이 배치됐다. 오오, 역시 야매로 배우는 것과 지도 받는 것은 달랐다.


▲ 강습 받는 장면

애플도 외치던 그놈의 ‘용기’가 부족해 쌤에게 혼도 나긴 했지만, 그래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었나 보다. 낙엽 타기를 대충 마치고, 크게 S자를 그리며 커브를 트는 연습에 들어갔다. 내 기억으론 10년 전, 이쯤에서 겁을 먹고 보드를 포기했던 것 같다. 그런데 쌤이 따라 오란다. 쌤을 보면서 타고 내려가는데, 턴이 된다.

… 남들 하루면 다 한다는 S자 타기를 10년 만에 성공시켰다(경험치 100포인트를 획득!).


▲ 사제 촬영 포드(셀카봉)에 장착한 소니 액션캠 FDR X3000. 촬영 포드를 이번에 빌리지 못해서 하나 따로 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혼자 연습. 실전 타기. 소니 액션캠을 꺼내 내가 멋있게 타는 모습을 찍어보고 싶었다. 찍히긴 잘 찍히는데, 이거 실력이….ㅋㅋㅋ 이거 어려운 난이도도 아니고 초급 코스에서도 이 모양입니다. ㅋㅋㅋ.. ㅜ_ㅜ



결국 몇 번 넘어지고 나서 깨달았다. 촬영 포드(셀카봉)을 들고 자기 타는 것을 찍는 것은, 초보들이 할 일이 절대 아니라고. 다른 분들께도 실력이 좋아지기 전까진, 셀카봉 들고 스노 보드 타시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ㅋㅋㅋ… ㅜ_ㅜ



사실 초보자가 촬영 포드를 이용하는 좋은 방법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찍는 것이다.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모습을 찍는 것은 재밌는 일일 것 같지만 … 친구가 없는 나 같은 사람은 못 찍었다. 처음 보시는 분이랑 도란도란 얘기하는 것을 찍을 수는 없으니까.

다음 도전은 헤드 마운트. 설치가 조금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간단하게 머리에 장착할 수 있었다. 초보자라 그런지 머리에서 잘 벗겨지지도 않았다. 다만, 리모트 뷰를 가지고 있다면 리모트 뷰로, 아니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끔 촬영 구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열심히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화면이 옆으로 누운 것을 알았을 때의 아찔함이란… ㅋㅋㅋ ㅜ_ㅜ



위 영상은 누워서 찍힌 영상을 플레이 메모리즈 홈 프로그램을 이용해 세로로 세운 영상이다. 다행히 세로로 세우니 그나마 좀 볼만하다. Play Memories Home 은 소니가 지원하는 무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데 자세한 기능과 활용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서피스 프로 3에서도 빠르게 편집이 돼서 조금 놀랐다.

http://m.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217387&memberNo=32551279&prevVolumeNo=5291572



▲ 플레이 메모리즈 앱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헤드 마운트에 장착한 소니 액션캠으로 다른 것도 할 수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장면이었는데, 쌤들이 카메라를 보더니 포즈...를 잡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인터뷰를 딸 수가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신나게 8시간을 놀았다.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모여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시간이 다음날 새벽 4시. 진짜 이 나이 먹고(?) 이렇게 오랫동안 놀 줄 몰랐는데, 술 한 잔 안 마시고 밤새 달리기는 또 오랜만이다.


▲ 8시간 스노 보드를 타고나면 사람은 누구나 뻗게 된다.

돌아와서 지금까지, 근육통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짐작했을 비밀. 허벅지와 장딴지가 아픈 것은 이해하겠는데, 왜 팔이랑 어깨랑 같이 아픈 거냐고! ㅜ_ㅜ

그래도 뭐, 그만큼 재밌었다고 해야 하나. 이러다 겨울이 되면 시즌권이라도 끊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빌리기는 액션캠을 빌렸는데 뭔가 취미 생활이 부쩍 늘어나는 느낌이다.

덧글

  • 은이 2017/02/22 14:57 #

    잘 못타셔서 덕분에 리얼한 영상이 나온 것 같습니다 ㅎㅎㅎ
    빛이 별로 없는데도 참 잘나오지요. 집 근처 반쯤 암흑인 곳에서도 그럭저럭 형체는 나올 정도였으니...+_+;;
    저런 손에 들고 타기 애매한 상황에서 무난한건 역시 손목밴드 타입이고,
    정석은 보드용 헬멧에 부착식으로 붙이는게 정석이지요 +_+
    여튼, 야간에 짐벌 없이도 이정도 퀄리티가 그냥 나온다는게... 소니가 고프로를 확실히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_+
  • 자그니 2017/02/25 19:41 #

    으하하하... 십몇년만에 다시 간거였어요....ㅜㅜ 아무튼 야간 촬영에서 잘 나오는 것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짐벌 대신 어떻게 활용했는지.. 다음 편에 한번 보여드릴께요. 나름 재밌는?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 2017/03/03 01: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03 15: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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