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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0 17:14

MWC 2017, 다음 시대의 길을 묻다 디지털 문화/트렌드



1.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한국이 산업화 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이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우린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 속에서 살고 있었다. 신발을 팔아야 할 땐 신발을, 배를 팔아야 할 땐 배를, 스마트폰을 팔아야 할 땐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파는.

한국 제조업이 뚜렷하게 망가지고 있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교역량 위축 탓이라고도 볼 수 있고, 대다수 선진국들이 우리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망가지고 있는 것은 망가지고 있는 것. 한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분명히 위기에 처해있다.

오늘 우리는, 그 산업화 시대의 문을 열었던 독재자의 딸이, 끝내 탄핵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내겐 한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 것으로 보였다. 제조업 중심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 독재자의 딸이 마지막으로 내건 구호는 '창조 경제'였지만, 그 창조 경제는 협잡으로 얼룩진 사기극에 불과했다.



2. 지난 3월 2일에 끝난 MWC 2017의 주제는 ‘모바일, 그다음 요소는?(Mobile, The next element)’이었다. 다음 요소가 무엇이었냐고? 글쎄. 나라면 이번 MWC 2017의 트렌드를 이렇게 말할 것 같다. Journey to the next element, 다음 요소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이번 MWC 2017은 예년과는 다르게, 어떤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다. 일단 스마트폰 중심의 전시회에서 세계 스마트폰 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볼 수가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갤럭시 S8이 발표됐다고 해서 뭔가 새로운 엘레먼트를 발견했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다들 열심히 찾고 있었다. MWC 2017 기조연설은 대부분 인공 지능과 5G 인터넷, 그리고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차를 달리게 하기 위해 기찻길을 깔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어느덧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넘어가고 있었다.



3. 21세기 초반,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이 있었다. 지금은 잊혔지만 나름 '또 다른 세계'로서의 가상현실을 가장 잘 구현했던 게임 중 하나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가상의 화폐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비롯해 정말 많은 것을 그 안에서 직접 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연애를, 어떤 사람은 게임을, 어떤 사람은 물건을 만들고, 어떤 대학은 가상 강의실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교육하려고도 했었다. 가상 XX 야 당연히 시도됐고, 인간 세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온갖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다 뒤섞여 하나의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망했지만.

세컨드 라이프는 망했지만, 비트로 이뤄진 그 세상에서 보여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인터넷 공간의 서비스에서도 다시 재현되었다. 싸이월드 도토리를 비롯해 리니지 같은 게임의 아이템 거래, 다양한 콘텐츠에 돈을 쓰는 일까지.

옛날 사람들이라면, 거기에 왜 돈을 쓰는 지를 전혀 이해할 수 없을 일들이, 지금 이 세계에선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4. 세계는 이미 변했다. 기술은 그 변해가는 세계에 발맞춰 새로운 기회를 찾을 뿐이다. 포스트 모바일의 엘레먼트는 그래서 가상현실 기기도, 드론도, 아마존 알렉사도, 자율주행차도 아니다. 하드웨어는 점차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KTX가 만들어지기 전까진 KTX에 관심을 쏟겠지만, KTX가 한번 도입된 다음엔 거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처럼.

새로운 시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그리고 그들이 어우러진 디지털 생태계(플랫폼)가 발을 맞춰서 이끌어 간다. 인공 지능이 많은 것을 자동으로 처리하게 될 미래에, 우리가 살고 관계를 맺고 돈을 벌게 될 곳은 어쩌면, 그렇게 만들어진 가상공간이다. 형태 없는 데이터가 미래의 부를 창출한다, 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다시 오늘, 우리는 구 시대와 구 시대의 악폐가 상징적으로 저문 것을 목격했다.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뚝 잘라 바뀌는 역사는 세상에 없다. 시대가 변해도 우리의 삶은 끝나지 않는다. 새롭게 데이터가 자원이 될 시대, 디지털 공간에서 살며 그 안에서 새로운 경제 활동을 해나갈 시대. 우리는 지금, 그런 시대를 준비하고 있을까?

구 시대를 허물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물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7/03/10 19:18 #

    다시 작성할께요.

    그러고 보면 지금의 이런 시대를 맞이한 것도 결국 스마트 폰과 각종 웹이 난무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했을런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언론하면 매우 거대하고 전문적이고 보통사람은 감히 접근조차 불가능했는데 요즘은 그 모든것이 데이터 유통이란 개념에서 전부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요? 소드 아트 온라인처럼 뇌파 접속의 시대를 열 소프트웨어 일까요? 아니면 지금의 스마트 폰이 더 발달하는 형태로 바뀔까요? 또 그것이 아니라면 인류가 지금의 인터넷을 뛰어넘은 더 획기적인 통신수단을 내 놓을까요?

    이번 탄핵사건을 보며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던 스마트 폰의 시대에 역행했던 사람들이 벌인 난장판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던 것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 자그니 2017/03/12 14:42 #

    댓글을 한번 날리셨군요...;;

    이젠 하드웨어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 같아요.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할 텐데, 그 무엇인가는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라서 쉽게 만들고 퍼지고 사라질 수 있거든요. 땅이 아니라 물에 떠있는 느낌으로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지, 그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말아야 겠습니다. 때로 악의는 선의보다 빠르게 진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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