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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20:39

회사 인간에서 벗어나기 전에 당신이 생각해 봐야 할 것 도닥도닥 인생백과사전



‘The three most harmful addictions are
heroin, carbohydrates, and a monthly salary.’
— Nassim Nicholas Taleb


나는 가까운 나라를 여행하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돈 벌면서 여행도 하니 좋을 것 같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을 때는 하루에 8시간씩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여기에 여행을 온 건지 살러 온 건지 모를 때가 더 많다.

시작은 단순했다.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며 시도해봤고, 그게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는 여행과는 많이 다르지만, 나는 이런 삶이 좋다. 내가 가진 쓸데없이 충만한 호기심을 넉넉히 충족시켜주니까.

편하지는 않다. 글 쓰는 사람이 돈도 넉넉하게 버는 경우는 드물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놀고먹는 한량으로 생각한다. 가끔가다 글이나 써서 용돈이나 버는. 타인에게 무시당한다는 것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꽤 불편하다. 정말로.



물론 그래도 좋다. 좋아하니까 이렇게 산다. 나만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은길 아나운서의 오디오 클립 '좋아하는 일만 하는데 돈이 따라온다?'를 듣는데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이란 책이 나왔다고 한다. 예전에 누가 "조금만 이기적이면 인생이 즐겁다"라고 했던가. 딱 그 말 그대로다.

조금 신기했다. 같은 날 읽은 『You are a Badass』도 그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 책은 2013년에 나왔다. 스티브 잡스의 말마따나 "인생은 유한하다. 타인의 인생을 살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는 류의 메시지를 담은 책은 어제 오늘 나온 말이 아니니까. YOLO도 마찬가지고.

그게 쉽냐고? 그럴 리가. 쉬웠으면 벌써 다 자신의 인생을 살았겠지. 지금은 '자기만의 인생을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는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 않았을까. 쉽진 않아도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계속 등장한다. 까놓고 말하자면, 이제는 그래도 되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사실 다 알고 있잖아. 나 하나 덕질 한다고, 좋아하는 대로 산다고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지도 않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일할 곳도 찾기 힘든 잉여에 불과하다면, 멋대로 살아도 어차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행복하냐고? 그것과는 좀 다른 문제다.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행복해질 리가 없다. 내면의 평화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을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인정해 봤자 무슨 소용일까.

책에서는 다들 자기 자신을 먼저 찾아라, 스스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자각해라-라고 말을 하지만, 그건 월급 시스템에서 빠져나올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그런 것이고. 자뻑만 가득해 봤자 행복해질 리가 없다.

유감이지만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서가 아니라, 의미 없는,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는 노동을 하고 있어서인 경우가 더 많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애덤 스미스 할아버지의 말마따나 우리는 항상 두 가지 평가를 받는다. 세상의 평가와 내면의 관찰자가 내린 평가다. 세상의 평가만 좇아도, 내면만 좇아도 우리는 불행해진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혼자 먹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일도 세상과 연결될 때 의미와 재미가 생긴다. 어려운 부분이 바로 여기다.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로 연결시킬 것인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면, 이 부분을 고민해야만 한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 방법을.

그럼 정말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도 살 수 있다. 그전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자각해야 하겠지만.

덧글

  • 만보 2017/04/19 21:42 # 답글

    즐거운 일이 잘하는 일이 되면 참좋겠는데 말이지요.
  • 자그니 2017/04/21 23:29 #

    근데 잘하면 즐거워지기도 합니...
  • Mirabell 2017/04/20 10:20 # 답글

    이게 참 쉬운일이 아니죠... 내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거나 잊어버린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_-;
  • 자그니 2017/04/21 23:30 #

    절대 쉽지 않죠.. 그것을 발견하는 법도 배우지 않았으니까요...
  • 로꼬 2017/04/20 13:21 # 답글

    우선은 스스로를 확실히 아는것으로 시작해야겠죠.
    나이를 먹을수록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가장 쉬울줄 알았는데 가장 어려운 일이더군요.

  • an01 2017/04/20 15:44 # 답글

    음... 좋아하는 일도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니까.. 상대적일 것 같은데요.. 좋아하는 일만하기 위해서.. 혹은 좋아하는 일만 하기까지.. 그 과정은 만만하지만은 않은 듯 하군요.. 무조건 이미 발디딘 싫어하는 일도 그만 두기보다는 극복을 해야 그게 곧 좋아하는 일이 되거나 혹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끄는 듯 해요....
  • 자그니 2017/04/21 23:31 #

    그게 다 월급의 힘입니...(후다닥)
  • ranigud 2017/04/20 22:27 # 답글

    전 고코로야진노스케의 이전 책 '천명'을 더 추천하고 싶은데 절판이네요 ㅠㅠ 그래야 저 제목이 이해가 가는데...
  • an01 2017/04/21 12:31 # 답글

    책내용을 모르는 독자들에게 "우선 하기 싫은 일부터 멈춰라!"라는 책표지의 말이 사람에 따라 자극적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일 수 있어서 앞서 반박했지만 어떤 관점에선 옳은 말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비춰봤을때 세속적 기준에서보다는 스스로에게 '취소'가 아닌 '무효'라는 의미가 성립되야한다는 전제에서 그럴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 자그니 2017/04/21 23:32 #

    전 일단 이것저것 다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해봐야 알지 하기도 전에 알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an01 2017/04/22 11:36 # 답글

    해봐야 알지 하기도 전에 알지는 못한다는 말씀.. 전적으로는 아니라도 부분적으로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다 해 보기엔 인생은 한정되어 있고 (젊음의 시간이 무한하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것이 핑계라는 이유라도.. 두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치느니 확실하다고 여기는 것에 지나치지 않게 정도껏 올인하는 것이..아무래도..
  • 자그니 2017/04/22 23:16 #

    음, 거기에 대해선 한번 써볼께요.... 근데 제가 하나만 파고든 경우군요...;;
  • 2017/04/24 20: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26 13: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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