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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23:02

IT는 교육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디지털 문화/트렌드



지난 4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제껏 본 적이 없던 특이한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신입생 전원이 홀로 렌즈를 끼고,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교장 선생님의 축사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작년에 개교한 방송통신 고등학교 N고등학교의 입학식 풍경이었다.



홀로 렌즈 입학식은 학교 홍보를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다. 실제 수업에서도 홀로 렌즈를 쓰는지 아닌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학교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다-라고만 말했다.). 그렇지만 N 고등학교의 등장 자체가,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하고, 슬랙으로 교직원에게 질문하며, 인터넷 동호회 형태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고등학교의 등장. ICT 기술과 만난 학교는 대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일까? 스승의 날을 맞아 변화하는 흐름을 짚어본다.


IT를 만난 교육, 변화의 4가지 모습

변화는 크게 4가지다. 하나는 익숙해져 이제는 이게 변한 건지 아닌 건지도 느끼기 어렵지만, '인터넷 강의의 대중화'다. 전통적인 교육법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매체가 바뀐 것 정도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인터넷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강의도 점점 좋아져 간다. 초기에는 단순히 강의를 녹화하고 웹으로 틀어주는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은 무료 공개 강의 무크(MOOCs)를 꾸리는 사람들처럼 학습자들을 위한 다양한 수강 보조 시스템을 만들기도 하고, TED를 비롯해 이제껏 쉽게 보지 못했던 아이템의 기획 강의를 마련하는 곳도 늘어났다.



미네르바 스쿨은 이런 강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채택한 학교다. 이 학교는 화상 강의가 아니라, 화상 채팅을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내용을 각자 공부한 다음, 화상 채팅을 통해 토론하고 질의응답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적 지식 습득을 통한 교육 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수업 방식을 '플립 러닝'이라 부른다. 일종의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특이한 것은 인터넷 수업을 하면서도 학생들이 같은 기숙사에 모여 살고 있다는 것. 한국을 비롯해 7개국 7개 도시에 기숙사가 있으며, 학생들은 매 학년마다 도시를 옮겨 다닌다고 한다.


처음부터 디지털로 표현하는 학생들

다른 하나는 '스마트 러닝'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마트 러닝은 전자 교과서를 도입한다거나 전자 칠판을 도입한다거나 하는 것처럼 수업 방식을 그대로 두고 단순히 교재만 바꾸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이 시대의 어떤 아이들은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이용해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는 '생산성' 작업을 그대로 한다.

실제 미국에서는 MS, 애플, 구글이 교육용 PC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직 수업 패러다임을 뒤바뀔 정도는 아니지만, 전교생에게 이런 스마트 기기를 지급하는 학교도 많다. 이를 이용해 선생님은 자신만의 교재를 만들기도 하고, 학생들은 인터넷에 연결해 자료를 찾거나 숙제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Hillcrest Chromebook Classroom | Lake Wales Charter Schools


스마트 러닝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업을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학생들은 자신들이 과제를 만드는 과정을 슬라이드나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공유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한다.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귀가 쫑긋할 이야기다.

아래 한국 사례도 읽어보면 좋겠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 체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스마트폰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는 상황에서 이 정도 성과가 나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가끔 이런 발표회에서 만나는 우리나라 선생님들을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분들이 많다....;;

* [토요판] 뉴스분석 왜? ‘학습의 적’ 스마트폰 활용하는 교사들



미래를 위한 변화, 코딩 수업과 가상현실

앞의 2개가 현재 진행 중인 변화라면, 다른 2개는 미래를 위한 변화다.



먼저 최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코딩 교육이다. 최근 인공지능이 트렌드가 되고 초중고 정규 교과 과정에 편입되면서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 교육을 시킨다는 사람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코딩 교육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딩 교육은 컴퓨팅 사고력이라고 부르는 어떤 문제 해결 방식, 그러니까 컴퓨터 공학자들의 사고방식을 배우기 위한 교육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만 5세부터 가르치고, 1300여 개 학교에서 방과 후 무료 강습인 ‘코딩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컴퓨팅 사고력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이 앞으로 등장할 보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과거 세대에 비해 평생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사는 것처럼, 아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며 살아야만 한다.




다른 하나는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로 대표되는 새로운 교육 방법의 도입이다. 아직 미숙한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잘만하면 미래 교육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을지도 모를 학습 방법이다. 지금까지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교육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젠 지식을 체험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올지도 모른다.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이렇게 교육이 변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대에 발맞춰 더 좋은 교육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이기도 하다. 가만히 보면 교육 방법 변화라고 쓰인 밑에 큰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교사가 아닌 학생 중심의 변화, ICT 기술에 기반한 유연한 학습 환경 조성, 계속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으로서의 교육, 그리고 강의자가 아닌 안내자로서의 선생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살아가는 방식이 변했음을 인정하고 그 변화가 요구하는 것들을 수용하려는 움직임.



이런 과정이 익숙한가? 정확히 봤다. 우리는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를 검색한다. 아는 이들은 무엇인가를 어떻게 하는지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모르는 이들은 그 영상을 따라 보면서 배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게시판이나 댓글로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답을 찾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과정이, 새로운 시대의 교육 과정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이뤄지고 있는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을, 공식적인 과정에 편입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사람은 언제나 현실에 살고 있는데, 시스템은 항상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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