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도쿄 디자인 위크' 행사에 구경 갔을 때, 특이한 휴대폰을 하나 만난 적이 있다. 신용카드 크기에 통화와 문자만 되는, 아주 깔끔한 디자인을 가진 폰이었다. 일본인들은 정말 이런 제품을 좋아하는구나- 아직도 이런 폰이 남아있네- 하고 생각했는데, 그 폰이 얼마 전 일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라왔다.
이름은 니치폰S. 신용카드 크기(90x50x6.5mm)에, 무게는 38g에 불과한.

▲ 도쿄 디자인 위크 2016에서 만났던 니치폰s
특이하게,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만 스마트폰은 아니다.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디스플레이가 0.9인치(128x64 픽셀)에 불과한 탓이다. 통신망도 3G 만 지원한다.
대신 블루투스와 음악 기능을 지원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문자 메시지도 보낼 수 있고, 굳이 원한다면 테더링을 통해 다른 스마트 기기를 인터넷에 접속하게 도와준다.
... 3G 태더링을 누가 쓰고 싶을지는 나중에 묻더라도.




필요하진 않은데, 하나 가지고 싶다. 일본어 지원폰이라 우리가 당장 살 이유는 없지만, 한글 지원되고 LTE 망을 쓸 수만 있었어도, 태블릿 PC 들고 다니는 사람에겐 이런 폰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세컨드폰으로 사용해도 좋겠지.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자. 언제는 지를 때 꼭 이유가 필요했던가? 대충 핑계 댈 수 있으면 그만이었지... 여행 갔다가 예쁜 기념품을 보고 나면, 갑자기 선물해주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것처럼.
현재 펀딩 중으로, 9천 엔에 1대, 3만 엔에 5대를 가질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좋겠다.
출처_https://www.makuake.com/project/nichephone-s/
덧글
52g짜리 미니폰을 쓰는 몸으로써는 질투를 해야 할지("나보다 가볍다니!") 정신승리를 해야할지("그, 그래도 내 껀 화면이 있다능!") 혼란스럽네요.
전화와 문자만 되는.. 이란 컨셉을 쓰기엔 SNS가 너무 삶에 깊이 들어와 버려서 좀 미묘- 하군요.
다른 발상으로 LINE 에서 라인, 문자되는 전용 폰! 같은게 이 크기로 나오면,
일본에서 꽤 먹힐지도 모르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