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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00:52

LG 올레드 TV 2018년형 발표, 인공지능을 만나다 디지털 기기 리뷰/정보



얼마 전 새로운 TV를 직구로 구입했다. LG전자 SJ8500 모델이다. 큰 TV를 사고 싶은데 실탄은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과는 대만족. 누가 집 크기에 따라 적합한 TV 크기가 따로 있다고 한 거야. 혼내주고 싶다.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 UHD 콘텐츠가 별로 없지 않냐고? 상관없다. 풀 HD도 크게 보면 좋다. 로컬 변경을 하지 않을 경우 넷플릭스 앱을 쓸 수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4K로 검색하면 4K로 볼 수 있는 영화를 보여준다. 유튜브 앱에서 제공하는 4K 영상은 그냥 참고할 만하다.

... 그랬는데, LG전자에서 또 새로운 TV를 내놨다. 인공지능을 도입해 쓰기 편하고, 화질 개선도 노렸다고 한다.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 이름은 ‘딥씽큐(DeepThinQ)’다. 화질 엔진 이름은 '알파 9'이다. 소니와 헷갈리는 이름이다.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행사장에서 물어봤는데 별로 신통한 대답을 얻진 못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모두 2종류다.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와 ‘LG 슈퍼 울트라 HD TV AI ThinQ’라는 긴 이름을 가졌다. 자랑하고 싶은 것을 다 갖다 붙이니 생긴 현상이다. 뭐 어차피 프리미엄 TV 세계 시장 1위일 텐데. 신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한 것도, LG전자 TV가 세계 1위라는 자랑이었다.

올레드 TV가 원래 가진 특징은 질투 나니 일단 넘어가자. 완벽한 블랙-이라고 하는데 내가 산 LCD TV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부분이 바로 이 블랙 표현이다. 이건 올레드 방식 특성이라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내 TV가 보기 흉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어차피 불 꺼놓고 검은색만 켜놓고 볼 것 아니면 그게 그거다(라고 우겨본다.). 베젤이 얇은 것도 내가 산 TV 정도면 큰 차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아무튼 질투 나니 넘어가자.


▲ LG 전자 자랑질


▲ LG 전자 자랑질 2


신제품 TV의 핵심은 인공 지능이다. 참고로 인공지능은 3가지 타입이 있다. 운전 판단형, 질문 응답형, 패턴 식별형으로 나뉜다. 운전 판단형은 간단히 말해 알파고다. 여러 가지 데이터를 조합해 특정 문제를 풀어간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공지능이다. 이 TV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질문 응답형은 사람이 질문하면 기계가 대답하는 인공지능이다. LG 씽큐 TV에 음성으로 물었을 때, 특정한 드라마를 찾아주거나 줄거리를 설명해 주거나 하는 기능이 이 기능이다. 발표회 현장에선 음성을 이용해 TV를 제어하는 시연을 해 보여주기도 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이런 종류다.

패턴 식별형은 화상이나 음성 데이터를 컴퓨터로 식별하는 기능이다. 씽큐 TV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것도 음성을 분석해 인식했기 때문이며, 화질을 개선하는 것도 화면에 보이는 영상을 분석해 그걸 스스로 개선한다는 의미다.


▲ 음성으로 명령하면 TV가 스스로를 조작한다


화상을 분석해 화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 ‘알파 9(α9)’이라 이름 붙은 LG TV의 인공지능 화질 엔진이다. LG 전자의 주장에 따르면 알파 9는 입력 영상을 분석해 4단계로 노이즈를 제거한다고 한다. 1, 2단계에서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해주고 3, 4단계에서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의 뭉개짐을 완화해 준다고. 또, 사물과 배경을 분리한 후,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값을 조정하기 때문에 사물은 선명해지고 배경은 원근감이 더해져 더욱 입체적인 영상이 만들어진다-고도 한다.

이런저런 말을 했는데, 솔직히 비교해서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_-; 다양한 영상에서 모두 더 나은 화질을 만들어주는 지도 행사장에선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부분은 화질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직접 확인해 봐야 한다.

TV를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꽤 편해 보였다. 확실히 목소리로 명령하면, 리모컨을 누를 때 하나하나 찾아가서 골라야 했던 단계가 한두 개로 확 줄어든다. 국내에 출시된 셋탑박스 대부분과 호환된다고 하니, 데이터를 찾을 때 셋탑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찾지 못하는 불상사는 없겠다. 다만 데이터 베이스가 크게 미더운 수준은 아니라서, 빠른 보강이 필요하다.


▲ 어느 각도로 봐도 화질이 선명하다


▲ 음성으로 유튜브 등에서 찾은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 음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 관련 정보도 제공해 준다


솔직히 가장 편한 것은 유튜브 검색이다. 요즘 유튜브에는 없는 것이 없으니까. 각종 레시피 및 운동 동작, 뉴스, 각종 정보를 모두 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는데 권하지는 못하겠다. 야구 일정 같은 것도 검색할 수 있다는데, 이런 건 인공 지능 스피커가 있으면 거기에 물어보는 것이 빠르다. 아니, 스마트폰 검색하면 된다. 그 밖에 POOQ, 넷플릭스도 검색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지난 CES 2018에서 박일평 사장은 LG 씽큐 인공지능 플랫폼 장점을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성’이라고 밝혔다. 이번 씽큐 TV는 이런 장점보다는 화질 개선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과연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방법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진화할까? 아니.
다양한 다른 기기들이 이 TV에 접속할 수 있나? 아니.
이 TV는 다른 플랫폼 기기들에게도 개방적인가? 아니.

일반 소비자들은 LG 인공지능 TV에 대해 화질 개선과 사용 편의성 뿐만 아니라, 카카오 미니에 질문해서 찾은 영화를 TV에서 바로 본다던가, TV와 떨어져 있어도 네이버 프렌즈 스피커로 조작한다거나, 내가 가진 스마트폰에서 'TV 화면에 몇 시에 뭐 하라고 알려줘'라고 명령하면 TV 화면에 그 시간에 '이제 공부할 시간입니다'가 뜨는 일을 상상한다. 그런 가능한 시나리오가 이번 TV에는 하나도 발표가 안됐다. 앞으로 할지도 모른다고는 했지만.

기본 기능에 먼저 충실하고, 기본 기능 강화에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아이디어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소비자는 늘, 그 이상을 넘어가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길 원한다. 지금도 잘 팔리지만 더 잘 팔리는 TV가 되기 위해선, 그런 흔히 할 수 있는 상상을 하나 더 넘어가는, 그런 TV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 물론 이런 말을 하기 전에, 구입 한 달 만에 패널이 나가버린 내 TV나 먼저 고쳐야겠지만.

덧글

  • 은이 2018/03/13 10:06 # 답글

    한국쪽 IT의 특성상, 사용자 경험에 대한 퀄리티 보다는 프로젝트 검수에 대한 퀄리티(...)를 추구하는 터라,
    막상 나오면 표준어에 바르고 고운말(?) 아니면 사실상 쓸 수 없거나 오작동이 급증할게 눈에 훤히 보여서..
    저런 기능 보다는 TV본연의 기능만 충실히 해서 가성비 좋게 내 놓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한달만에 패널이... 눈물 ㅠㅠㅠㅠ
  • 자그니 2018/03/13 23:33 #

    제가 바른 말...을 써서 사투리 인식은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패널은... 2주만 기다리면 미국에서 부품이 온데요...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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