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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23:30

헬로모바일 6천원 요금제, 18개월간 사용해 보니...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알뜰폰을 쓴 지 3년이 넘어간다. 10여 년 이용하던 통신사를 버리고 갈아탄 이유는 단순했다. 오래 쓸수록 위약금이 늘어나던 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음성통화를 거의 쓰지 않고 모바일 데이터만 주로 이용하던 사용 형태에 맞는 요금제를 찾기도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2년마다 반복되는 약정 걸린 삶이 지긋지긋했다. 그즈음 알뜰폰에 ‘기본료 0원’ 요금제가 나와 살펴봤고, 맞는 요금제를 찾아서 옮겼다.

알뜰폰 5천원 요금제를 발견하다

6천원 요금제(정확히는 5900원, 세금 포함 6490원)를 발견한 것은 2016년 8월이다. 원래는 외국으로 나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부러 약정을 걸어놓지 않고 다달이 일정에 맞춰 요금제를 바꿔 썼다. 일이 많아지면 기본 통화량이 많은 요금제로, 없으면 좀더 싼 요금제로. 매월 1일 요금제를 바꾸는데 그때 새로 나온 요금제가 눈에 들어왔다. 데이터 500M에 음성통화 50분, 문자메시지는 무조건 유료지만 월 6490원. 여기에 데이터를 쓰기 위해 들고 다니는 모바일 라우터 ‘에그’를 결합하면 내 생활 패턴에 딱 맞았다.

한두 달 써보고 바꿀 생각이었는데 1년을 넘게 썼다. 그동안 낸 통신료는 연간 30만원이 조금 넘는다(알뜰폰 이용료 + 에그 이용료). 중간에 ‘직구’로 50만원을 주고 스마트폰을 샀으니, 한 달에 데이터 6G 정도 쓰면서 1년에 80만원 정도 낸 셈이다. 1년을 더 썼다면 110만원 정도 된다. 이동통신 3사에서 데이터 6G 정도를 주는 요금제를 쓰면 대략 약정 할인 없이 2년에 140만원, 약정 할인을 하면 105만원 정도 나온다. 여기에 스마트폰값은 따로 낸다. 2017년 10월 정보기술(IT) 매체 <앱스토리>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마트폰 할부금을 포함해 매월 통신사에 6만~7만원을 낸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삼아도 25% 정도 절약한 셈이다.


▲ 한때 이런 저런 할인이 붙어서 3천원보다 적게 요금이 나오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 큰돈을 아낀 것은 아니다. 다달이 요금제를 살펴보는 귀찮음이나, 외출할 때마다 모바일 라우터를 챙기는 번거로움도 크다. 1천만원을 은행에 맡기면 받는 이자보다 많은 돈을 절약했다고는 말하지만, 그렇게 사는 게 구차하다고 되받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에겐 연간으로 계산하는 셈법 자체가 낯설다. 작게 쪼개면 나가는 돈이 작아 보이니, 파는 사람은 항상 한 달에 얼마라 말하고 우리도 그걸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뭐든 상관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요금이 아니니까.

선택적 요금제에서 느끼는 자유

독일의 과학저술가 슈테판 클라인은 자신의 책 <행복의 공식>에서 말했다. “행복의 열쇠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이라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무력감과 그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은 쌍둥이와 같다.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복종의 형태는 사람을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넣는다(나 같은 사람들이 약정 노예가 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이유다.). 한국 사회는 많은 시장이 과점 상태고, 소비자인 우리가 그 상태에 개입할 여지는 적다. 가장 좋은 것은 구조를 바꾸는 일이지만 혼자서는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가끔 복종하지 않을 방법이 보이기도 한다.


https://www.crowdpic.net/

“행복의 열쇠는 자기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이다

알뜰폰을 쓰며 매월 이동통신 요금제를 고르는 삶을 택한 뒤에야 알게 됐다. 많은 사람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요금제를 소비자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나쁘다 여겼고, 어떻게든 벗어날 방법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덕분에 나도 도망치는 방법을 찾았다. 지금은 일이 많아 다른 요금제를 쓰지만 원한다면 아무 때나 바꿀 수 있다. 내게 맞는 요금제를 찾고 싶었을 뿐인데 작은 자유를 함께 얻었다. 약간의 불편함이 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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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irabell 2018/03/15 08:49 # 답글

    글을 읽다보니 선택적 요금제라는 부분이 서브웨이에서 직접 먹고 싶은대로 고르는 그게 떠오르네요. 저는 무제한 음성통화에 문자 데이터 500이 딱 맞고 기기가 오래전 약정이 끝난 아이폰5다보니 밴드데이터 제일 낮은 요금제로 잘 쓰고 있고 에그... 사용이 가능한 지역이면 고려해보겠는데 지방이라.. -_-; 필요에 따라서 그때마다 변경 가능한 요금제를 쓸 수 있는 요금제가 대기업3사에는 언제쯤에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 자그니 2018/03/15 15:35 #

    요즘 무약정 요금제가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kt에서 내놓은 1g 데이터 해주는 요금제가 알뜰폰가면 1만원대, 같은 요금으로는 10g 데이터를 쓸 수 있다죠...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망 임대하는 거라 통화품질은 같으니, 약정 끝나셨으면 알뜰폰도 한번 살펴보세요.
  • 서울비 2018/03/19 05:22 # 삭제 답글

    gs25 요금제 15000원짜리 어떠세요? 옮겨왔는데 품질이 괜찮습니다.
    1. 데이터 무제한 (고속 5GB) 에 통화200qns 문자100건입니다.
    2. 테더링/핫스팟 등 제약 없는 거 같고 ..
    3. 또 기본 할당량 이후 속도 저하가 계약 사항인데 이상하게 속도가 안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 자그니 2018/03/20 03:01 #

    유플러스라서 저처럼 직구폰 쓰는 사람들은....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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