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2018/11/05 20:32

3.3인치 팜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예쁜 쓰레기가 될 것 같다 디지털 기기 리뷰/정보



옛날 옛적 '팜(Palm)'이라 불리던 회사와 제품이 있었습니다. 90년대 말에 등장해 PDA라는 존재를 이 세상에 각인시킨, 선구자격인 제품입니다. 제가 썼던 IBM 워크패드 C3도 알고보면 이 회사 제품이었죠. 화면은 흑백이었지만, 이틀을 내리 써도 충전 걱정 안할만큼 기본기가 튼튼한 제품이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 당시 실제 제 사무환경입니다.


슬프지만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법. 그 많던 인기는 어디가고 몇 번의 삽질을 거듭하더니 스마트폰 시대 도래와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뭡니까. 갑자기 팜 스마트폰이 새로 나온다고 하네요. 2015년 팜 브랜드를 인수한 TCL에서 내놓는 스마트폰입니다. ... 생각해보니 이 회사 블랙베리폰도 만드는 군요. 으흠. 미국 브랜드 매니아인가요...

나온다는 폰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3.3인치 밖에 되지 않는 소형 스마트폰입니다. 배터리도 800mAh 밖에 되지 않고, 무게는 62.5g에 불과합니다. 사실 요즘 이런 작은 폰들이 꽤 나오고 있기에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만... 문제는, 가격이 350 달러네요. 스마트 워치랑 비교하더니 가격도 그 가격대와 비슷하게 잡은 모양입니다.

... 근데 얘는 스마트 워치가 아니고 스마트폰이라는 거죠.




굳이 따지자면 기능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메인 폰과 번호를 공유할 수도 있고, 피트니스 센서도 탑재했습니다. 아이팟 마냥 이 정도면 팔에 두르고 다녀도 괜찮죠. Mp3 플레이어 정도 크기니까요. 알루미늄 프레임과 고릴라 글래스를 사용해 튼튼하기도 합니다. 방수 방진도 지원하고. 심지어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능도 있네요.

OS는 안드로이드 8.1을 채택했기에 다양한 앱도 쓸 수 있고, 퀵액션이나 제스쳐 패드 같은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램 3G에 저장공간도 32GB나 됩니다. 아 근대 이어폰 잭이 없네요. 전화도 되는 피트니스 Mp3 대용품처럼 말하더니, 막상 중요한게 빠졌... 뭐 배터리도 오래가긴 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론 8시간, 라이프 모드 쓰면 꽤 오랫동안 대기 가능.

... 아 근데 이걸 누가 쓰냐고...;;

스마트 워치를 쓸 상황이며 워치를 씁니다. Mp3 플레이어가 필요하면 그걸 써요. 굳이 더 비싸고, 라이프 모드 아니면 배터리도 8시간 밖에 안가고, 방수방진은 되지만 떨어뜨리면 깨질듯한 이 제품을 쓸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앱을 쓰거나 전화를 한다면 더 큰 메인 스마트폰을 쓰지 굳이 이 제품으로 쓰지 않죠.

미니멀리스트,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 싶은 사람은 쓰지 않을까...하는 발언도 했다는데요. 그럼 딱 필요한 기능만 넣고 가격을 싸게 해야했습니다. 그냥 세컨 스마트폰이 필요하면 100달러 이하 제품도 얼마든지 구하죠. 그러니까 이 팜 스마트폰은 참 특이하긴 한데, 뭔가 컨셉을 잘못 잡았습니다. 차라리 그냥 전화되는 팜 파일럿을 내놨다면 오히려 컬트한 인기를 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전화가 되는 흑백 액정 PDA 폰이라,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3인치 크기 스마트폰을 원하긴 합니다. 얼마전 아이팟과 아이폰 3gs를 다시 손에 쥐어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그냥 들고다니기엔 이 정도 크기가 딱 좋은 건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려는 사람들에겐 이런 크기가 더 반갑기도 하고요. 아래는 Minima 란 이름을 가진, 3인치 스마트폰 컨셉 디자인입니다. 우리가 원한건 ... 이런 거죠.





하지만 TCL이 팜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건 이런 거구요.



햐아. 팜이란 이름에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정말 아쉽습니다. 100달러만 됐어도(응?) 뭐라하진 않았을 거에요. 3.3인치 크기란 이유만으로도 살 사람이 있긴 하니까요. 다른 초소형 스마트폰인 젤리 프로가 괜히 100달러대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에 출시되는 미니멀 폰(대부분 피처폰)들은 죄다 한글 지원 문제가 있어서 사기도 좀 그렇고... 하아. 아깝네요. 이렇게 된거 LG에서 webOS 이용한 피처폰 하나 안내주려나요? 아, LG죠? 안해줄거야... (나와도 최소 30만원대). 오늘도 지름이 바람에 또 스치웁니다. 아름다운 밤이네요.



뭐 어차피 한국엔 팔지도 않을테니 상관없나요...

덧글

  • prohibere 2018/11/06 03:25 # 답글

    정말 벙찌는 물건이죠. 더 작고 휴대 편리한 스마트워치조차 손닫는 거리에 휴대전화가 있으면 알람 확인용으로 전락하는데(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는 1인) 폰 하나를 더 들고 다니라니..
  • 자그니 2018/11/06 20:23 #

    아니 굳이 Palm 이란 이름을 달고 저걸 왜 내는지... 모르겠다니까요. ㅋㅋㅋ 사실 스마트 워치는 요즘 스포츠 웨어러블 + 알람 + 시계 정도 역할이라... 아무튼 스마트 워치용 스마트폰... 해괴한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 dennis 2018/11/06 06:53 # 답글

    긍께 비싸고 오버사이즈에 칼라 터치 스크린 페이저란 말이져...? ㅋㅋㅋ
    요런건 1999년에 발매를 했어야지~ ㅎ
  • 자그니 2018/11/06 20:23 #

    저걸 1999년에 발매했으면 대박 히트...했겠지만요.... ㅋㅋㅋ 초혁신이었을걸요... 당시 나온 PDA폰 생각해 보면...
  • dennis 2018/11/07 05:34 #

    백투더퓨처가 되는거죠 ㅎ
  • 라비안로즈 2018/11/06 07:20 # 답글

    출시가 매우 늦었습니다. 가격을 조금만 더 내렸으면... 그러나 한국엔 안팔꺼니... 접도록 해야겠어요 ... ㅎㅎ
  • 자그니 2018/11/06 20:24 #

    작은 폰들이 나오는게 지금 트렌드이긴 한데요.. 저건 아니죠... ㅜ_ㅜ 하아...
  • 은이 2018/11/06 08:59 # 답글

    PDA계의 팜의 위상을 아시는 분들에겐 그야말로 세월을 느끼게 하는 씁쓸한 제품이로군요 ㅠㅠㅠㅠ
  • 자그니 2018/11/06 20:24 #

    그쵸. 한때 정말 가지고 싶었던 제품이름이었는데...
  • 핑크 코끼리 2018/11/06 13:29 # 답글

    minima 뭐죠? 사용화된 제품인가? 눈이 확 가네요!
  • 자그니 2018/11/06 20:24 #

    아, 컨셉 디자인입니다. 여기 가시면 더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으세요. http://www.yankodesign.com/2018/06/20/a-pocket-friendly-smartphone/
  • 핑크 코끼리 2018/11/07 10:03 #

    확인했는데 설레는 디자인이네요.. 팜이 이렇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잠깐 상상을 해봅니다..ㅎㅎ
  • 무명병사 2018/11/07 00:42 # 답글

    요즘은 여기나 저기나 추억가지고 사람들 호구로 취급하는 게 유행인가 보군요.
    -블리즈컨 2018의 충격이 아직도...
  • 자그니 2018/11/07 01:04 #

    블리자드가 직접 만들었다면 이해는 했을 것 같습니다만....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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